지속적인 전세계 고물가와 고금리로 경기둔화 지속
美 3연속 자이언트 스텝 영향…주요국 통화가치 하락
올해 성장률 2.6% 기대·내년 성장률 2.1% 밑돌 듯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융위)는 12일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재 2.5%에서 3.0%로 상향 조정키로 했다. 높은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환율 상승으로 인해 물가 추가 상승압력과 외환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만큼 정책대응 강도를 세게 해야 한다는 조치로 풀이된다.
금융위에 따르면, 국제경제는 높은 인플레이션 지속되고 미국 연방기준 긴축 기조 강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 영향으로 경기 둔화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미 달러화 강세가 더 거세지고 세계 주요국 통화 가치가 떨어지는 가운데 장기시장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고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특히 영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금융불안이 나타나 중앙은행이 투자심리 안정을 위해 긴급 조치를 발표했다.
향후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국제원자재가격·글로벌 인플레이션 방향성·주요국 통화정책 변화·미 달러화 움직임·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영향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경제는 소비가 회복 흐름을 이어갔지만 수출 증가율이 낮아지면서 성장세가 느려졌다. 고용 상황은 취업자수 증가가 큰 폭으로 이어지는 등 계속 나아지는 흐름을 보였다. 앞으로 국내경제는 글로벌 경기 둔화, 국내외 기준금리 상승 등 영향으로 성장세가 점차 낮아질 것으로 점쳐진다. 이에 올해 성장률은 지난 8월 전망치 2.6%와 전반적으로 비슷하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8월 전망치 2.1%보다 낮을 것으로 예측된다.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 오름세 둔화에도 개인서비스·가공식품 가격 상승폭이 커지면서 5% 중후반대 높은 오름세를 유지했다. 향후 소비자물가는 환율 상승 영향 등이 추가 물가 상승압력으로 작용하면서 일정기간 5~6%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각각 지난 8월 전망치 5.2%와 3.7%에 전반적으로 들어맞았으나 경기 둔화에 따른 인플레이션 완화 요인에도 불구하고 환율 상승, 주요 산유국 감산 등으로 인해 더 올라갈 여지가 큰 것으로 에상된다.
금융시장에서는 미 달러화 강세와 엔화, 위안화 약세 등 영향을 받아 원/달러 환율이 크게 상승하고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순유출되는 등 외환부문을 중심으로 변동성이 확대됐다. 장기시장금리는 큰 폭으로 올랐고 주가는 크게 떨어졌다.
금융위는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간 정도 기간에 걸쳐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금융위는 12일부로 금융중개지원대출 중 상시 지원 프로그램의 대출 금리를 연 1.25%에서 연 1.50%로 인상하기로 했다.
소비자경제신문 문재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