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 유근영 교수팀, 한국-베트남 국가간 비교연구

서울의대 유근영(왼쪽), 가천의대 고광필 교수(사진=서울대학교병원 제공)

[소비자경제=유주영 기자] 콩이 들어간 음식이 대장암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이 30일 밝혔다.

서울의대 유근영·가천의대 고광필 교수는 1993-2004년에 모집된 한국인 2만 여명 중 이 후 대장암이 발생한 환자 102명과 정상인 408명, 2003-2007년에 모집된 베트남 환자와 정상인 각각 222명과 206명을 대상으로 혈액에서 이소플라본 농도를 분석했다. 

연구결과 한국인에서 혈중 이소플라본 농도가 높은 그룹은 가장 낮은 그룹에 비해 대장암 위험이 절반으로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혈중 이소플라본의 대장암 예방 효과는 베트남인에서도 동일하게 관찰됐다.

콩이 포함된 음식에 함유된 이소플라본은 암세포 증식, 혈관 신생, 지방산 합성을 억제하고  대변 배출을 촉진시킴으로써 대장암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유근영 교수는 “콩 성분인 이소플라본의 대장암 예방 효과는 성별 및 암 발생부위와도 상관없이 일관되게 확인됐으며 콩 섭취와 대장암 예방과의 관련성은 아시아인 공통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연구진은 아시아의 건강식품으로 알려진 콩을 많이 섭취하면 위암도 직접 예방한다는 연구결과를 2010년과 2013년에 이미 발표해 위암 예방 전략수립에 크게 기여한 바 있다. 

고광필 교수는 “서양에서는 콩 섭취가 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일관되지 못했는데, 콩 섭취량이 많은 아시아인에서는 서양과 달리 암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묘 "콩 섭취가 위암 뿐 아니라 대장암의 위험을 줄일 수 있지만 조리 방식에 따라 염분을 많이 함유한 식품은 오히려 위암에 발암 효과를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혈중 이소플라본의 대장암 예방 효과에 대한 연구는 영양역학 분야의 저명한 전문 국제학술지 ‘임상영양(Clinical Nutrition)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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