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 중심 경영 전략 通했다
3분기 호실적…금융지주 산하 4개 카드사 중 순익 성장률

[소비자경제] 김은경 기자 = 주요 4대 금융지주 산하 카드사에도 연말 인사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이에 최고경영자(CEO) 연임과 교체 가능성에 주목된다. 카드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실적에 연임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내외부적인 변수도 존재한다. 최근 금융권 현안에서 인적 쇄신 요구가 있는 만큼 교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 이호성 하나카드 사장, 박완식 우리카드 사장 등의 임기가 올해 말 종료된다. 카드업계에는 기본 2년 임기 후 변수가 없다면 1년씩 추가로 연임하는 '2+1' 관행이 존재한다. 주요 카드사 대표들의 연임 가능성 여부를 살펴본다.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 (사진=하나카드)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 (사진=하나카드)

‘트래블로그’ 흥행 견인

지난해 1월 취임한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는 올해로 2년차를 맞이했다. 이 대표는 12월 임기가 만료된다. 이 대표는 취임 후 영업 중심 경영 전략을 수립하면서 하나카드를 잘 이끌고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트래블로그’를 출시해 해외여행 특화카드 시장 독주 체제를 구축하는 등 호실적을 냈기 때문이다. 이 대표 연임에 청신호가 켜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 대표는 대구중앙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1992년 한일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같은 해 하나은행 삼성센터지점에서 일을 시작했고 하나은행과 연을 맺었다. 이후 하나은행의 중앙영업그룹장, 영남영업그룹장을 거쳐 영업그룹장으로 근무한 ‘영업통’으로 불린다. 

다만 하나카드는 2022년 연간 순이익 1710억원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 3분기엔 1844억원으로 전년(1274억원)보다 44.7% 증가했다. 이처럼 반등에 성공하면서 금융지주 산하 4개 카드사 중 가장 큰 순익 성장률을 기록했다. 

하나카드 호실적에는 트래블로그 흥행이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카드는 출시 2년 만에 가입자 600만명을 돌파했다. 여신금융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기준 카드사 중 해외 체크카드 점유율 49.9%를 기록했다. 트래블로그는 ‘환율 우대 100%’, ‘해외 ATM 출금 수수료 무료’ 등 혜택을 제공하면서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금융지주 카드사들은 트래블로그 출시 후 이 같은 혜택을 담은 해외여행 특화카드를 연이어 출시했다.

최근 하나카드는 공격적인 영업 행보를 이어가며 주목받고 있다. 상업자표시전용카드(PLCC)를 통한 제휴채널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이용고객의 저변 확대는 물론 하반기에는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난 7월 토스뱅크와 협업한 ‘토스뱅크 신용카드 WIDE’도 출시했다. 지난달 21일에는 MG새마을금고와의 첫 번째 PLCC 상품 ‘MG+ 신용카드 Primo 하나카드’를 내놓기도 했다.

하나카드 로고
하나카드 로고

법인카드 성과 및 연체율 적극 관리 

이 대표는 법인카드 부문에서도 성과를 이끌어냈다. 올해 8월 기준 하나카드의 법인카드 신용판매 취급액은 11조원을 넘어서며 전년 대비 13.3% 증가했다. 이 같은 성장세는 이 대표가 영업 부문에서 쌓아온 노하우와 영업력이 통한 것으로 풀이된다. 법인 고객층의 만족도를 높이고 사업 안정성 강화에 주력했다. 

카드업권 전반적으로 연체율에 대한 리스크가 있었지만, 선제적으로 연체율 관리에 나서며 선방했다는 평가다. 3분기 연체율은 1.82%로, 이는 전 분기 대비 0.01%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고금리 자산군에서의 연체율도 감소 추세를 보였다. 

이 대표의 연임 여부는 올해 연말 열리는 하나금융지주의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거친 후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의 연임 여부가 변수로 꼽힌다. 통상적으로 금융지주 회장이 교체될 경우 계열사 CEO도 함께 교체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2+1 임기제가 업계 관행이고 신사업 순항을 이어나가고 있는 이 대표의 그간 성과로 보면 연임은 무난할 것으로 점쳐진다”면서 “연임이 된다면 영업통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내년엔 어떤 성과를 거둘지 업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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