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1위 및 ‘2+1 관행’ 연임 유력
‘쏠(SOL)’ 시리즈 성공 주역
[소비자경제] 김은경 기자 = 주요 4대 금융지주 산하 카드사에도 연말 인사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이에 최고경영자(CEO) 연임과 교체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카드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실적에 연임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내외부적인 변수도 존재한다. 최근 금융권 현안에서 인적 쇄신 요구가 있는 만큼 교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 이호성 하나카드 사장, 박완식 우리카드 사장 등 임기가 올해 말 종료된다. 카드업계에는 기본 2년 임기 후 변수가 없다면 1년씩 추가로 연임하는 '2+1' 관행이 존재한다. 주요 카드사 대표들의 연임 가능성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할부, 오토리스 등 영업 수익 고르게 증가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의 임기는 올해 말 만료된다. 호실적 견인과 ‘2+1 관행’에 따라 연임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평가다. 최근 신한금융지주는 자회사 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자경위)를 열어 자회사 대표이사에 대한 승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문 사장은 연세대학교 경영학부를 졸업했다. 이후 신한카드 전신인 LG할부금융으로 입사해 신한카드 경영관리팀 부장과 전략기획팀 부장, 기획본부 본부장 등을 역임하고 지난해 1월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카드업계에서 오랜 기간 종사한 부분과 첫 내부 출신 사장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여신금융 전문가로 꼽힌다.
카드업계가 불황인 가운데 신한카드는 업계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신한금융지주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해 6206억 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올 3분기 누적 순익도 552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는 3분기 순익이 성장한 배경으로 신용판매, 할부, 오토리스 등 영업 수익이 고르게 증가한 점을 꼽았다. 신한카드 3분기 할부금융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한 1803억원, 리스 영업이익은 9.9% 오른 560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문 대표 성과 살펴보니
문 대표가 꺼내든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은 특히 트레블카드 시장에서 성과를 거뒀다. 해외여행 특화 상품 'SOL(쏠) 트래블' 카드의 흥행을 이끈 주역이다. 신한은행과의 협업을 통해 지난 2월 출시된 해당 상품은 5개월 만에 100만 가입자 돌파를 기록했다. 지난 3월부터 3개월 연속 트래블카드 시장 선두였던 하나카드를 제치고 해외카드이용금액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올해 누적 점유율은 하나카드가 선두를 유지 중이다.
또 카드 본연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상품 다각화와 충성 고객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 MZ세대 공략으로 한 ‘하리보 콜라보 체크·선불카드’, ‘미니언즈 쏠트래블 체크카드’, ‘쏠트래블 체크 캐릭터형 짱구 카드’ 등을 선보였다. ‘신한 SOL 페이' 성과도 단연 돋보였다. ‘신한 SOL 페이’의 월간활성사용자(MAU)는 800만명으로 결제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문 사장은 취임사에서 ‘고객 중심 디지털 경영’을 강조했다. 그는 경영 키워드로 ▲고객 중심 디지털(Customer eXperience) ▲지속가능 경영(Brand eXperience) ▲미래 신한문화(Work eXperience) 등 ‘3X(eXperience)’를 제시한 바 있다. 특히 ‘고객 중심 디지털’과 관련해서는 카드업을 넘어 고객과 사회에 더 큰 가치를 전달하는 ‘Only 1 생활·금융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차별화된 고객 경험 제공을 강조하며 소비자보호본부와 함께 DX(Digital eXprience)본부도 신설했다.
올해 문 사장은 디지털 전환을 넘어 인공지능 전환(AX)을 활용한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한 신사업 발굴로 새로운 ‘1위 수성’을 구상 중이다. 내년까지 통합멤버십 3500만명, 통합 MAU 2000만을 달성해 전통 금융의 회원 수와 디지털 금융의 트래픽을 갖추겠다는 게 목표다. 또한 자산 45조원 규모에 디지털 영업이익(DX Profit) 기여도 50%까지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문 대표는 카드업계 불황에도 불구하고 실적 오름세를 이어갔고 신사업을 통해 수익성 발굴에 성공하며 신한카드의 1위 자리를 지켜냈다는 공을 인정받고 있어 연임에 청신호가 켜진 상황”이라며 “연임에 성공한다면 문 사장은 디지털 전환 등 노력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