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홈페이지]
[사진=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홈페이지]

[소비자경제=김민진 기자] 넷마블은 지난 5월,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를 글로벌 174개국에서 정식 출시했다. 이 게임은 ‘나 혼자만 레벨업’이라는 동명의 웹툰을 게임화한 넷마블의 대표 IP 게임이다. ‘나 혼자만 레벨업’는 웹소설에서 시작해 인기가 많아지자 웹툰으로 제작, 143억 뷰를 기록한 콘텐츠다. 만화 왕국인 일본에서도 열풍을 일으키며 한국 웹툰 부흥의 시작을 알린 작품이다. 넷마블은 이 세계적인 명작을 게임으로 제작해 출시한 것이다.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는 정식 출시 하루 만에 일간활성화사용자 500만 명, 매출 140억 원, 글로벌 141개국 다운로드 1위, 글로벌 21개국 매출 1위 등을 기록하며 어마어마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나 혼자만 레벨업’, 줄여서 ‘나혼렙’처럼 다른 인기 있는 IP를 기반으로 하는 게임 콘텐츠가 늘어나고 있다. 게임 IP 확장에 진심인 넷마블의 사례를 통해 게임 IP의 확장에 주력하는 게임사의 변화를 살펴보자.

IP 공룡으로 거듭난 넷마블

지적재산권, 혹은 지적소유권이라 불리는 IP(Intellectual Property Right)는 인간의 지적 창조물 중에서 법으로 보호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들에 법이 부여한 권리를 의미한다. 이것이 하나의 콘텐츠로 적용되면 콘텐츠에 활용된 캐릭터의 모습이나 특징, 세계관 등에 대한 창작자의 권리라고 말할 수 있다. 일례로 오늘날 히어로 영화의 부흥을 선도한 마블 캐릭터들에 대한 IP는 디즈니가 가지고 있다. 마블에 등장하는 각종 캐릭터나 마블만의 독특한 세계관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디즈니의 허가와 소정의 사용료를 지불해야 한다는 뜻이다.

넷마블은 지난 몇 년 동안,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의 경우처럼 게임이 아닌 만화나 소설, 영화 등 동명의 다른 콘텐츠를 게임화시키는 데 집중했다. 지난 4월에는 동명의 드라마를 기반으로 하는 ‘아스달연대기’라는 게임을 한국과 홍콩, 대만에 출시한 바 있며 스튜디오 지브리의 니노쿠니 시리즈를 모티브로 한 ‘제2의 나라’도 출시했다.

유명한 일본 애니메니션 ‘일곱개의 대죄’를 기반으로 한 IP 게임도 출시해 화제가 됐고, 2015년에는 마블 IP를 사용한 ‘마블 퓨처파이트’도 출시했다. 지난해에는 국내에서 많은 팬을 거느린 웹툰 ‘신의 탑’을 게임으로 제작해 흥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다른 콘텐츠의 IP를 복사하는 데서 그치는 것만이 아니다. 넷마블은 자사의 게임 중 크게 성공한 IP를 변형해 재가공하며 IP를 확장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넷마블의 대표 게임인 ‘세븐나이츠’는 이미 후속작과 키우기 시리즈가 출시되었고, 반응이 좋은 ‘일곱개의 대죄’ 역시 키우기 류로 변형 출시되어 성적을 내고 있다. 이처럼 수많은 IP를 수집하며 확장에 나선 덧에 게임계에서는 넷마블을 IP 공룡이라 부르기도 한다.

[사진= 데브시스터즈 홈페이지]
[사진= 데브시스터즈 홈페이지]

대다수 게임사들이 집중하고 있는 IP 확장

넷마블과는 약간 궤를 달리하지만, 다른 게임사 역시 IP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다만, 이들이 다른 점은 넷마블처럼 아예 다른 콘텐츠나 기업의 IP를 사와서 변형하는 게 아닌, 자신들의 성공한 IP를 확장하는 데 주력한다는 것이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의 20주년을 앞두고 ‘던전앤파이터’의 IP를 대대적으로 확대할 것을 발표했다.

던파 IP를 기반으로 하는 오픈월드 신작 ‘프로젝트 DW’의 개발을 발표했고, 현재 가장 기대되는 국산 게임 중 하나인 ‘퍼스트 버서커: 카잔’ 역시 ‘던전앤파이터’의 IP를 확장하려는 시도 중 하나다. 넥슨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던전앤파이터’의 세계관을 확장하기 위해 아트웍과 미디어, 스토리 등을 정비하며 새로운 도약을 이어가고 있다.

엔씨소프트 역시 마찬가지다. 엔씨소프트는 예전부터 자신들이 잘 서비스할 수 있는 게임, 자신들이 가장 자신있어 하는 게임이 무엇인지를 객관적으로 잘 알고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한 대표적인 게임사다. 이들은 ‘리니지’가 성공한 이후로 ‘리니지2’, ‘리니지W’ ‘리니지M’ 등 리니지 IP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성장해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리니지에 대한 게이머들의 인식이 워낙 부정적이기에 다른 방식으로 IP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호연’이다. ‘호연’은 엔씨소프트의 또다른 흥행작인 ‘블레이드앤소울’의 IP를 기반으로 제작한 게임이다.

넥슨과 엔씨소프트, 넷마블 외에도 쿠키런 시리즈로 유명한 데브시스터즈 역시 쿠키런을 모티브로 하는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을 선보이고 있으며, 라인게임즈도 대표작인 ‘드래곤 플라이트’를 리뉴얼하며 새로운 IP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게임사들이 IP 확장에 열중하는 이유는 잘 구축한 IP가 확실한 캐시카우가 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실제로 디즈니는 본래 만화 영역에 국한되어 있던 마블 IP를 확장시켜 어마어마한 성장을 이룩했다. 한국의 ‘어벤져스’를 꿈꾸며 IP 확장에 돌입한 게임사들의 행보에 게임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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