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기념관 유엔 참전비, 이중근 회장의 도움으로 건립
역사서 ‘6.25전쟁 1129일’, 학교·도서관 등 여러 곳에 전달
지난해 11월에는 15개국 114명의 유엔참전용사와 만나
[소비자경제=권찬욱 기자] 올해로 한국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부영그룹의 호국보훈 사회공헌 사업이 재조명 받고 있다. 부영그룹은 국내외 다양한 사회공헌을 펼쳐온 대표적인 기업으로 6.25전쟁에 참전한 용사들의 희생과 공헌을 기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부영그룹은 27일 “용산 전쟁기념관 광장에는 유엔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면서 “유엔기와 태극기를 중심으로, 23개의 참전비가 반원 형태로 도열해있는 평화의 광장은 한국의 대표적인 참전용사 추모공간이다”고 소개했다.
유엔 참전비는 지난 2015년 유엔 창설 70주년을 기념해 설치되었다. 기존의 전쟁기념관은 한국전쟁을 기록하는 공간적 역할은 하고 있었지만, 각 국가의 195만여 명의 참전용사를 추모하고 기억하는 상징적 공간으로서의 의미는 부족했다.
이에 당시 전쟁기념사업회는 상징기념물을 제작하고자 하였으나 예산의 한계에 부딪힌 상황이었다. 여러 기업들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번번이 거절당하던 중 부영그룹 창업주인 이중근 회장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유엔 참전국 상징기념 작품인 참전비를 건립할 수 있게 됐다.
참전비는 각 국가의 참전일 순으로 차례대로 정렬해있는데, 희생자에 대한 추모 글이 한글과 영문 그리고 참전국 언어 등으로 표기돼 있고, 월계관·부대 마크 및 참전 내용· 참전용사에게 바치는 글이 함께 새겨져 있다. 전쟁기념관은 이를 부영그룹의 도움을 받아 참전비를 건립함으로써, 유엔군 참전영웅들을 위한 추모 공간을 조성할 뿐만 아니라 참전 국가의 주요 내방객·참전유공자·유족들이 방문했을 때 감사의 마음을 충분히 전하는 상징적 존재로 자리 잡을 수 있게 됐다.
이중근 회장은 직접 집필한 역사서인 ‘6.25전쟁 1129일’을 학교 및 도서관 등 여러 기관에 전달할 만큼 한국전쟁의 역사를 제대로 알리고자 노력해왔다.
이중근 회장은 참전비 건립 당시 “우리 국민 모두가 참전 용사들의 고마움을 마음에 새기고 국가 안보의 중요성과 나라사랑의 정신을 일깨우는 소중한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는데, 유엔 참전비는 이러한 한 기업가의 역사에 대한 신념과 지속적인 관심이 국격을 높이는 상징물로 표현된 것이다.
이밖에도 부영그룹은 지난 2016년 호주 출신의 6.25전쟁 참전용사와 가족 20명을 직접 초청해 전쟁기념관·국립서울현충원·판문점·가평 호주전투기념비 등의 관람을 지원하고 지난해 11월에는 국가보훈처 초청으로 한국을 찾은 15개국 114명의 유엔참전용사와 가족들을 만나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또 부영그룹은 6.25재단·대한민국육군협회와 함께 ‘리버티 워크(LIBERTY WALK) 서울’ 행사를 진행하고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을 위한 후원금 10만 달러를 전달하기도 했다. 후원금은 미국 각주(州)의 초등학교에 참전용사 이름을 딴 도서관 건립 및 도서 기증에 사용될 예정이다.
최근 이중근 회장은 지난 1961년 공군 입대 당시 신장 186㎝의 장신으로 인해서 항공병학교에서 불합격이 언급됐으나 군 생활 5년 반 동안 매끼 식사 2인분을 제공받은 대가에 밥값을 갚는다는 생각으로 100억 원을 공군 하늘사랑장학재단에 기부하기도 했다.
또 이중근 회장은 지난 19일 국가보훈부에서 진행하는 ‘제복의 영웅들’ 프로젝트에 도움이 되고 싶다며 현금 3억원과 직접 쓴 ‘6·25전쟁 1129일’ 도서 5만 3300부를 기부하기도 했다.
부영그룹은 현재 국내‧외에 걸쳐 교육 및 문화시설기증, 장학사업, 재난구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기부한 금액만 1조 1000억 원에 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