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통해 ‘한국 콘텐츠’ 전략 소개…타 국과의 차별점·오징어 게임 비화도
“새로운 시도·기회 확장시킨 원동력…쉽지 않은 장르까지 다양하게 시도”
[소비자경제=최주연 기자] 뉴욕타임즈가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흥행을 이끈 넷플릭스의 전략으로 ‘한국화’를 집중 조명했다.
뉴욕타임즈는 최근 특집 기사를 통해 “넷플릭스를 통한 한국 콘텐츠의 세계적 인기는 글로벌 시청자가 아닌 한국 시청자와 한국적인 정서에 집중한 덕분이다”고 밝혔다.
김민영 넷플릭스 한국 및 아태지역(일본, 인도 제외) 콘텐츠 총괄 VP는 해당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제작되는 넷플릭스 콘텐츠는 단연 한국 시청자를 최우선으로 고려한다”며 “각국의 시청자를 최우선으로 삼는 원칙은 일본, 태국 등 다른 나라에서도 모두 동일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차별점을 설명했다.
뉴욕타임스는 이와 같은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흥행은 새로운 시도와 기회를 확장시킨 원동력이 됐다고 분석했다.
넷플릭스 한국 시리즈 ‘지옥’의 연상호 감독은 뉴욕타임즈에 “넷플릭스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다양한 시청층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넷플릭스와의 협업으로 소수의 팬에게 소구하는 콘텐츠를 비롯해 기존에는 도전이 쉽지 않았던 장르까지 다양하게 시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 VP는 “넷플릭스는 한국 창작자 및 배우들에게 높은 수준의 보상을 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관계를 쌓고 있다. 일부의 시각처럼 넷플릭스만 이득을 얻는 형태였다면, 아마 오늘날 넷플릭스는 한국에서 비즈니스를 영유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징어 게임’ 탄생 비화도 공개됐다. 오징어 게임 제작 당시 고령의 캐릭터가 등장하는 데스 게임 콘텐츠에 대해 넷플릭스 내부에서 다양한 의견이 있었다.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던 데스 게임 장르의 경우는 보통 청소년이 등장하는 학원물이 많기 때문이다.
다만 오징어 게임은 한국 전통 놀이와 결합한 데스 게임 장르와 독특한 세트 디자인을 통해 한국 시청자를 만족시킬 것이라는 확신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세계적인 이목이 쏠린 차기작 제작에 해외 스타가 아닌 한국 배우를 중심에 두었다는 점도 넷플릭스의 한국화 전략을 잘 나타낸다.
넷플릭스는 190개국에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며, 문화적 차이를 고려한 콘텐츠 제작에도 집중하고 있다. 또한 훌륭한 이야기는 어디에서나 사랑받을 수 있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영미권을 넘어 아시아 및 라틴 아메리카 등 다양한 국가의 이야기를 발굴하는데 힘쓰고 있다.
뉴욕타임즈는 기사 말미에서 넷플릭스가 현재 연간 170억 달러 이상을 글로벌 시청자 유치 및 외국어 프로그래밍에 투자하며, 현지 문화에 특화된 콘텐츠를 제작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