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금리(3년 고정) 3.5∼4.5%…은행별 우대금리는 2%가 많아
금융권, 6%는 되어야 도입취지 달성 예상…12일 확정 금리 공시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청년도약계좌 운영 사전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은행연합회, 서민금융진흥원, 시중은행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청년도약계좌 운영 사전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은행연합회, 서민금융진흥원, 시중은행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제신문=권찬욱 기자] 청년도약계좌는 윤석열 정부가 대선 당시 공약했던 정책 중 하나로, ‘젊은 세대에 목돈 마련의 기회를 주자’는 취지에서 도입되는 정책형 금융상품이다. 해당 상품은 개인소득 6000만 원 이하이면서 동시에 가구소득 중위 180% 이하인 19∼34세 청년들이 매월 최대 70만 원 씩 5년간 납입하면 지원금 등이 더해져 5000만 원 상당의 목돈을 만들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러한 청년도약계좌는 최근 가입 신청일(6월 15일)이 임박함에 따라 이를 판매하게 되는 주요 시중은행의 금리가 공개됐다. 이를 통해 청년들이 청년도약계좌의 수익률을 계산하고, 이용할 것인지 곰곰히 따져볼 수 있게 됐다. 

은행연합회는 지난 8일 국내 주요 11개 은행의 ‘청년도약계좌 은행별 금리(미확정) 비교공시’를 개시했다. 공시된 금리는 은행연합회 홈페이지 탭의 소비자포털→금리/수수료 비교공시→예금상품금리비교→청년도약계좌 금리비교를 차례대로 클릭하면 확인할 수 있다. 다만 해당 금리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금리이며, 확정된 금리는 12일에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청년도약계좌 은행별 금리(미확정) 비교공시 [자료=은행연합회]
청년도약계좌 은행별 금리(미확정) 비교공시 [자료=은행연합회]

공시된 내용을 살펴보면, 국내 주요은행의 청년도약계좌 기본 금리(3년 고정)은 3.5∼4.5% 범위로 확인되었으며, 소득 조건(총급여 2400만 원 이하·종합소득 1600만 원 이하·사업소득 1600만 원 이하)에 따른 우대금리는 0.5%로 은행 간 차이가 없었다. 은행별 우대금리의 경우 여러 은행이 2.00%로 책정했다.

이에 따라 기본금리와 소득·은행별 우대금리의 합을 계산해보면, 가장 많은 금리를 지급하는 곳은 기업은행으로, 최대 6.50%를 지급하게된다. 나머지 은행들은 대부분은 최대 5.50∼6.00% 사이의 금리를, 이 중 5대 은행인 KB국민은행·하나은행·신한은행·우리은행·NH농협은행은 6.00% 대의 금리를 보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같이 공시된 미확정 금리에 대해 ‘보여주기식이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청년층의 자산형성을 위해 은행권이 자율적인 금리 경쟁을 벌일 것으로 기대하는 심리가 있었지만 정작 차별점이 적은 금리 구조가 제시됐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권 일각에서는 청년도약계좌의 금리가 6% 수준에 이르러야 도입 취지가 달성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해왔으나, 이번 미확정 공시를 적용할 경우 실질적으로 6%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청년층이 적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는 기본 금리가 3%대로 낮고 장기간의 급여 이체 및 자동 납부, 카드 실적 등을 요구하는 우대금리가 2%로 적용됐기 때문이다. 

한편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청년도약계좌 운영 사전 점검 회의에서 “취급기관은 청년들의 중장기 자산 형성이라는 취지가 구현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은행연합회는 청년들이 상품을 충분히 이해하고 가입할 수 있도록 기본금리 외에도 저소득층 우대금리, 예·적금 담보부대출 가산금리도 공시할 수 있도록 준비해달라”고 금융권에 주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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