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의 축소가 선순환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
다만 업계 전반의 공급 축소 기조가 본격화될 수 있어

[소비자경제신문=권찬욱 기자] 한화투자증권이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실적에 대해 평가하는 한편, 삼성전자가 밝힌 ‘의미있는 수준의 감산’ 언급에 대해 공급의 축소가 선순환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레포트를 내고 삼성전자의 실적에 대해 전망했다. 삼성전자가 발표한 잠정실적은 매출액 63조 원(직전분기 대비 -10.6%)·영업이익 6000억 원(직전분기 대비 -86.1%)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 영업이익은 95.75% 감소했다.

김 연구원은 각 부문별 영업이익에 대해 DS -4조 3000억 원(메모리 -4조 1000억 원, 비메모리 -3000억 원), SDC 7000억 원, MX/NW 3조 8000억 원, VD/가전 3000억 원, 하만 2000억 원으로 추정했다. 

김 연구원은 “예상대로 DS부문은 감익이 심화됐다. 디램은 -1조 2000억 원으로 직전분기 대비 적자전환, 낸드플래시(이하 낸드)도 -2조 9000억 원으로 직전분기 대비 적자가 확대된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디램의 경우 가격 하락은 시장 우려 대비 선방했으나 출하량이 가이던스를 하회(출하량 -15%, 가격 -16%)했고, 낸드는 출하량은 가이던스에 부합했으나 가격이 큰 폭 하락한 것으로 추정(출하량 -4%, 가격 -19%)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김 연구원은 “결국 디램과 낸드 모두 부진한 전방 수요 영향으로 고전했고, 가격 하락 영향으로 재고평가손실도 추가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비메모리도 주문량 감소에 따른 가동률 하락 영향으로 부진하다. 영업적자 -3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 연구원은 MX부문의 갤럭시 S23 시리즈 판매 호조가 실적 부진을 일부 상쇄한 것으로 보았다. 김 연구원은 “갤럭시 S23 시리즈는 1분기 약 1100만대 판매된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직전 S22 시리즈 대비 약 50% 이상 증가한 것이다. 또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 모델 비중 확대로 Mix 개선됨에 따라 평균 ASP(평균판매단가)도 전분기 대비 약 25% 이상 개선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감산 결정에 대해 “감산 공식화로 업계 전반의 공급 축소 기조가 본격화될 수 있다”면서 “과거와 같은 가격 경쟁을 통한 물량 밀어내기의 가능성은 일단락됐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잠정실적 발표와 함께 공급성이 확보된 제품 중심으로 의미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수급 균형 조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선제적으로 반영되면서 반도체 업종 주가는 당일 삼성전자 +4.3%, SK하이닉스 +6.3%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김 연구원은 “실제 포토레지스트, 네온 등 주요 소재들의 수입 중량이 1분기에 전분기 대비 급감(포토레지스트 -30%, 네온 -52% 등)했으며, 이를 감안하면 이미 업계 전반의 감산은 연초부터 진행중인 것으로 파악되며, 2Q23부터는 실질적인 공급량의 축소로 이어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또 김 연구원은 “공급의 축소는 결국 ‘재고의 소진 → 가격 안정화 → 구매심리 자극 → 수요의 반등 → 재고 추가 축소’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이끌어낼 수 있다. 과거 사이클에서도 확인 가능하듯이 재고 추이는 반도체 업종 주가와 가장 상관관계가 높은 지표로 재고 축소는 주가 반등의 강력한 트리거이기 때문이다”면서 반도체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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