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36.3조원·영업이익 1.1조로 사상 최대실적
구자은 회장 “향후 30년 과제는 ‘넷 제로’…다시 없을 성장 기회”
8년간 총 20조원 투자…각 계열사서 신규 사업 발굴과 경쟁력 강화 나서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지난 1월 안양 LS타워 대강당에서 그룹의 미래청사진인 비전 2030을 공개했다. [사진=LS그룹]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지난 1월 안양 LS타워 대강당에서 그룹의 미래청사진인 비전 2030을 공개했다. [사진=LS그룹]

[소비자경제신문=권찬욱 기자]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는 LS그룹은 지난해 매출 36조 3451억원·영업이익 1조 1988억 원(내부관리 기준)으로 호실적을 거두며 2003년 그룹 출범 이후 사상 최대의 실적을 달성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이에 대해 “그룹 출범 이후 지난해 달성한 사상 최대 실적은 전임인 구자열 회장님이 뿌린 씨앗을 임직원들이 잘 경작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나는 추수를 했을 뿐이다”면서 “올해부터는 기존 주력 사업 위에 구자은이 뿌린 미래 성장 사업의 싹을 틔움으로써 비전 2030을 달성하고 그룹의 더 큰 도약을 일구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구자은 회장은 지난 1월 새해 첫 신년하례 행사에서 미래 청사진인 ‘비전 2030’을 선포하고, 비전 2030의 핵심으로 ‘CFE(Carbon Free Electricity, 탄소 배출이 없는 전력)와 미래산업을 선도하는 핵심 파트너’를 선언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구 회장은 “전세계 향후 30년 공통 과제는 ‘넷 제로’라는 한 단어로 요약할 수 있고, 넷 제로의 핵심은 CFE다”면서 “CFE 시대로의 대전환은 전력과 에너지 산업을 주력으로 한 우리 LS에게 다시 없을 성장의 기회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구 회장은 새로운 비전을 통해 “현재 25조 자산 규모에서 2030년 두배 성장한 자산 50조의 글로벌 시장 선도 그룹으로 거듭나자”면서 “앞으로 이를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 8년간 총 20조 원 이상을 과감히 투자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LS전선이 동해시 사업장 인근 동해항에서 해저케이블을 선적하고 있다. [사진=LS그룹]

LS는 이러한 그룹의 청사진에 따라 그룹의 주력인 전기·전자 및 소재와 에너지 분야의 사업 경쟁력은 더욱 강화하는 한편,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규 사업을 발굴·육성하고 있다.  또 LS그룹은 주주, 고객, 시장 등 LS와 함께 하는 모든 파트너들과 더욱 소통하고 ESG 경영을 통해 기업과 사회가 함께 성장·발전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특히 LS그룹은 ESG를 단순히 리스크 관리 차원이 아니라, 친환경 이슈로 인해 ‘전기의 시대(Electrification)’가 도래할 것에 대비한 LS만의 차별화된 사업기회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고 있다. 그룹의 각 계열사들은 전력 인프라와 종합 에너지 솔루션 분야의 오랜 사업적 경험을 살려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차 분야 등 새로운 사업 기회를 지속적으로 발굴·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 중 LS전선은 최근 해외에서 대규모 해저 케이블 공급 계약을 잇따라 체결했다. LS전선은 지난해 12월 영국 북해 뱅가드(Vanguard) 풍력발전단지에 4000억 원 규모의 HVDC 케이블을 공급한다고 밝혔으며, 추가로 대만에서 2000억 원대의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총 8000억원 규모의 초고압 해저 케이블 공급권을 모두 따냈다. 

LS전선이 지난해 북미와 유럽, 아시아에서 따낸 대규모 수주는 약 1조 2000억 원으로, 사측은 수주가 확대됨에 따라 오는 2025년까지 강원도 동해시 사업장에 약 2600억 원을 투자해 172m 초고층 케이블 생산 타워(VCV 타워)도 건설하고 있다. 올해 4월 신규 공장이 완공되면 해저 케이블 생산능력은 1.5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LS일렉트릭 자회사 LS이모빌리티솔루션 멕시코 공장 조감도 [사진=LS그룹]

LS일렉트릭은 지난해 11월 200억원 규모의 태국 철도 복선화 사업의 신호시스템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전력기기·인프라 구축·자동화 분야에서 대만·태국·미국 등 해외 수주를 잇따라 따내고 있다.

또 LS일렉트릭은 지난해 7월 LS일렉트릭의 전기차 부품 자회사 LS이모빌리티솔루션을 통해 중국에 이어 멕시코에 두번째 생산 기지를 구축하고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 한다고 밝힌 바 있다.  LS이모빌티솔루션은 올해 연말까지 두랑고에 연면적 3만 5000㎡ 규모의 생산 공장을 구축하고, 오는 2024년부터 EV릴레이(Relay)와 BDU(Battery Disconnect Unit) 등 전기차 핵심 부품 양산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LS일렉트릭은 이번 멕시코 공장 준공을 통해 오는 2030년 EV 릴레이 900만대, BDU 200만대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북미 시장서 연간 약 7000억 원 수준의 매출을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S엠앤엠(LS MnM)은 지난해 10월 회사 이름을 LS니꼬동제련에서 LS엠앤엠으로 바꾸는 신사명 선포식을 열고 미래 성장전략을 발표했다. LS엠앤엠은 LS가 지분을 100% 보유하게 되면서 23년만에 LS그룹의 100% 자회사가 되었으며, 전기동(銅)을 주요 자재로 다루는 그룹내 계열사와의 사업 시너지가 예상됨에 따라 회사의 기업 가치 및 주주 가치가 더욱 제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S엠앤엠은 앞으로 전기차 배터리 소재와 반도체 세척용 황산, 태양광 셀 소재 등 소재사업 분야에 적극 진출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창출해나갈 계획이다.

LS엠트론은 지난해 12월 세계 2위 농기계 기업인 CNH인더스트리얼과 5000억 원 규모의 트랙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LS엠트론은 오는 2025년까지 CNH인더스트리얼에 북미와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트랙터 2만 8500대를 공급할 계획이다. 여기에 LS엠트론은 2009년부터 호주와 동남아를 시작으로 CNH인더스트리얼에 60마력 이하 콤팩트 트랙터를 OEM 방식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 누계 매출은 1조 2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LS엠트론은 트랙터 사업 성장에 따라 글로벌 부품 공급 체계를 갖춘 PS(Parts & Solution) 센터를 준공하기도 했다. LS엠트론은 지난해 12월 19일, 전라북도 완주군 소재 약 2만 4462㎡ 대지에 건물 4개동으로 구성된 PS센터를 새롭게 오픈했으며, 이번 센터 준공을 계기로 미국·브라질·중국 등에 있는 해외법인 간 물류 시스템을 고도화해 글로벌 부품 사업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E1은 에너지 시장 변화에 따라 수소,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충전 등 신사업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E1은 지난해붜 경기도 과천·고양 및 서울 강서에 위치한 LPG 충전소 3곳에 수소충전소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이 중 과천 복합충전소는 전기차 충전 시설도 있어 LPG·수소·전기차 충전이 모두 가능하다.

이 밖에도 E1은 지난해 4월 ‘휴맥스모빌리티’와, 지난해 5월에는 ‘스탠다드에너지’와 각각 ‘전기차 충전 사업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E1은 해당 업무협약을 통해 ‘휴맥스모빌리티’와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확대를 위한 미래형 스마트 모빌리티 허브를 공동 개발할 계획이며, ESS(에너지저장장치) 전문 기업인 스탠다드에너지와는 E1이 보유한 LPG 충전소에 ‘스탠다드에너지’의 ESS를 연계한 초급속 전기차 충전 시설을 구축하는 등 전기차 충전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예스코홀딩스는 고객의 삶에 가치를 더하기 위해 저탄소 친환경 에너지와 건설사업 및 ESG 관점의 투자와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예스코홀딩스는 핀테크·바이오·컨텐츠 등 다양한 분야 혁신기업 약 56개에 240억 원 규모로 투자하고 있으며, 예스코를 통해 서울시 9개구 및 경기도 5개 시·군의 약 130만 고객에게 청정연료인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동시에 가스시설에 대한 철저한 안전 관리와 위해 요소를 제거하는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예스코홀딩스는 국내 PC(Precast Concrete) 공법 시장 1위 기업인 한성PC건설을 통해 반도체 공장·대형건물·물류센터·대형 경기장·아파트 구조물 등 건설 현장에서 분진·폐기물 피해를 줄이고 공사기간을 단축하는 등 친환경 건설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LS 관계자는 “LS는 전 세계적 에너지 대전환 시대에 기존 강점을 지닌 전기·전력 인프라와 에너지 솔루션을 바탕으로 그룹의 제 2의 도약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면서 “그룹의 경영철학인 LSpartnership으로 임직원 모두가 합심해 ESG 경영과 고객 및 주주 가치 제고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등 LS를 둘러싼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성장하는 미래를 그려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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