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서 회계·재무 전문 여성 사외이사 추가 선임…이사회의 ‘독립성과 효율성 강화’
대우건설 컨소시엄, 서울시와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민간투자사업 실시협약 체결

대우건설은 3월 28일 화요일 대우건설 푸르지오아트홀에서 개최된 주주총회 개최했다.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은 3월 28일 화요일 대우건설 푸르지오아트홀에서 개최된 주주총회 개최했다. [사진=대우건설]

[소비자경제신문=권찬욱 기자] 대우건설이 ESG경영에 앞장서며 지배구조(Governance)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이사회 구성과 운영에 변화를 주기로했다.

대우건설은 28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회계·재무 전문가인 안성희 카톨릭대학교 회계학과 부교수를 여성 사외이사로 추가 선임하기로 하고, 이사회 소집 절차 개선 및 보상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정관 일부를 변경하기로 의결했다.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따르면 이사회 내 성별 다양성을 확보하고 ESG 경영 강화를 위해 자산 총액 2조원이 넘는 상장사는 이사회에 여성 임원을 1명 이상 선임해야 한다.

대우건설은 이번 이사선임 안건의 통과로 사외이사 6명 중 여성이 1명에서 2명으로 늘어나, 사외이사 중 여성의 비율이 33.3%로 높아졌는데, 기존에 이영희 법무법인 바른 대표변호사가 여성 사외이사로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여성 사외이사의 추가 선임은 이례적이다. 이번 결정으로 대우건설은 국내 10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여성이사를 2명이상 선임하게됐다. 

안성희 이사는 학계 뿐 아니라 실무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회계·재무 전문가로서 감사위원을 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안 이사는 감사위원회의 전문성 제고 및 기능 강화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또 대우건설은 이사회 내에 보상위원회 신설을 준비하고 있다. 보상위원회가 신설되면 성과에 기반한 연봉 및 인센티브의 설계 및 검토가 이루어져 등기이사에 대한 동기부여 제고, 투명하고 공정한 보수 집행 등 지배구조 상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여기에 대우건설은 이사회 소집 통지도 앞당기기로 했다. 이사회 안건을 소집 3일전에 각 이사에게 통지하던 것을 7일전에 통지하는 것으로 변경하여 이사들이 안건을 충분히 검토할 수 있도록 하여 이사회의 내실 있는 검토와 효율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대우건설은 이번 주주총회를 시작으로 이사회 평가제도 신설, 사외이사 및 최고경영자 후보군 관리 개선 등 이사회 중심 경영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계획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정관 및 이사회 규정 변경을 통해 ESG 경영 중 지배구조 부문 강화에 특히 힘을 쏟았다”면서 “공정하고 투명한 이사회 운영을 통해 지배구조 신뢰도를 제고할 뿐 아니라 안전과 환경 부문도 지속적으로 강화하여 올바른 ESG 경영에 앞장서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이사(왼쪽과)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 [사진=대우건설]
백정완 대우건설 사장(왼쪽)과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 [사진=대우건설]

한편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앞선 27일 서울특별시 신청사에서 서울특별시와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민간투자사업의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체결식에는 오세훈 서울특별시장과 백정완 대우건설 사장, 서울시와 대우건설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민간투자사업은 성북구 석관동 월릉교에서 강남구 청담동 영동대교 남단까지 연장 10.1km 구간에 왕복 4차로 대심도 터널을 건설하는 공사로 총 사업비는 9874억원이다. 이 사업은 2015년 대우건설의 주도하에 현대건설·SK에코플랜트 외 7개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BTO(Build-Transfer-Operate)방식으로 제안한 사업으로, 2019년 민자적격성조사(KDI PIMAC)을 거쳐 2020년 7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공사기간은 5년이며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30년간 유지관리와 운영을 하게 된다.

동부간선도로는 지난 1991년 중랑천 하천부지에 임시로 건설된 경기도 의정부시 상촌IC부터 송파구 장지동 복정교차로까지 이어지는 약 40km의 간선도로로 지난 30여 년간 동북권 지역의 중추 교통로로 운영되었다. 그러나 상습정인 교통정체와 특히 여름철 집중호우 때마다 중랑천이 침수되며 강북구간 도로가 통제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는 2012년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상세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이날 진행된 실시협약 체결은 동부간선도로 지하화가 본궤도에 오르게 되는 신호탄인 셈이다.

동부간선도로 지하화사업 민간투자사업구간 [사진=대우건설]
동부간선도로 지하화사업 민간투자사업구간 [사진=대우건설]

서울시는 오는 2028년을 개통을 목표로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1단계사업을 민자사업(월릉~영동대로, 10.1km)과 재정사업(영동대로~대치, 2.1km)으로 나누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공사가 마무리되면 총 구간 12.2km의 왕복 4차선 지하도로를 통해 월릉에서 대치까지 기존 30분대에서 10분대로 이동시간이 획기적으로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동부간선도로 지하화사업의 재정사업구간(영동대로)도 지난1월 대우건설 컨소시엄(대우건설 외 4개사)이 수주하며 민자사업구간과의 시너지효과를 기대되고 있다.

서울시는 동부간선도로 지하화는 동북권 320만 시민의 중추적인 교통로 역할을 함과 동시에 기존의 중랑천 일대를 생태하천 복원을 통해 수변공간으로 변화시켜 지역발전을 견인할 예정이다.

백정완 사장은 이날 체결식에서 “지난 2015년에 민자사업으로 최초제안한 사업이고 오늘 실시협약 체결 및 사업시행자로 지정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꿈과 새로운 공간이 될 동부간선 지하도로를 성공적으로 완수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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