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신문=권찬욱 기자] 글로벌 경기 침체와 반도체 업황 둔화 영향으로 지난해 SK하이닉스의 재고 자산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SK하이닉스가 지난 10일 공시한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재고 자산은 2022년 말 기준  15조 6647억원이다. 이는 전년(8조 9501억원) 대비 75% 늘어난 수준으로, 재고 자산 종류를 보면 완성품에 해당하는 제품 및 상품 재고가 1조 2819억원에서 3조 8421억원으로 약 3배, 재공품 재고도 5조 8123억원에서 9조 942억원으로 3조원 이상 증가했다. 

반면 인플레이션 여파로 원재료 구매 비용 등은 급증했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원재료, 저장품 및 소모품 사용 비용은 11조 1509억원으로 전년(8조 2432억원)대비 35.2%(2조 9077억원) 증가했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공급망 차질 영향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부담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종업원 급여는 7조 8544억원으로 전년(5조 3118억원)대비 47.9%(2조 5236억원)나 급증했다. 이같은 수치의 변동은 호실적에 대규모 성과급 지급, 삼성전자와의 ‘인재 모시기’ 경쟁으로 임금을 대폭 인상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반도체 업황 악화에도 연구개발(R&D) 비용은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으며, 이에 대한 지난해 총 지출액은 4조 8035억원으로 전년(3조 9141억원) 대비 22.7%(8894억원)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