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무기미도’ 서비스…이벤트 경품 중복 수령 논란 발단
본사에 항의하려던 유저 페이퍼게임즈와의 관련성 발견 후 이탈 이어져
사과문서 일부 해명 및 재발 방지 약속 …속 시원하게 모두 밝히지는 않아
[소비자경제신문=권찬욱 기자] 국내에서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무기미도’를 서비스하고 있는 아이스노 게임즈가 의혹에 휩싸였다. 논란의 발단은 무기미도 한국서버 운영을 맡고 있는 ‘쯔이네트워크 코리아’의 이벤트 경품 관련 논란으로 시작됐다.
이후 중국 본사 측에 한국 운영진의 행태를 고발하려던 유저들이 아이스노 게임즈가 과거 국내서 한복 관련 논란을 일으켰던 ‘샤이닝 니키’의 운영사인 ‘페이퍼게임즈’와 동일한 전화 번호 등을 쓰는 정황을 발견되면서 논란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이번 기사에서는 해당 논란이 왜 발생했는지, 어떻게 사건이 전개되었는지 알아본다.
이벤트 경품 횡령 의혹으로 시작된 사건
이번 사건의 발단은 지난 8일 아이스노게임즈가 한국에서 운영하고 있는 무기미도 공식 네이버 카페에서 특정 인원이 상품을 중복으로 수령해 이를 되팔이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시작됐다. 이에 무기미도 유저들은 한국서버 운영진이 상품을 횡령했다고 보고, 이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무기미도 한국 운영진은 해당 의혹에 대해 추첨이 공정했다고 안내 공지를 올렸으나, 이에 대한 증명이 없어 유저들의 항의가 더 거세졌다. 그러나 공식 카페에서 항의하는 글들이 마구 지워지면서, 유저들은 아이스노 게임즈의 본사에 직접적으로 항의서한을 전달하게 된다.
페이퍼게임즈가 거기서 왜 나와?
그런데 본사로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웹을 찾아보던 유저들에게 이상한 점이 발견됐다. 아이스노 게임즈의 한국 지사 위치가 과거 출시 직후 한복 스킨 관련 논란을 일으켰다가 철수한 샤이닝 니키의 개발사 페이퍼게임즈의 한국 지사와 위치가 동일했던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비슷한 점들이 다수 발견됐다. 유저들이 찾아낸 제시한 근거는 크게 5가지로 ▲페이퍼게임즈의 한국 지사와 동일한 위치 ▲무기미도 최초 공개 당시 자료 및 일부 광고에서 페이퍼게임즈가 기술된 것 ▲양사의 동일한 대표 전화번호와 대표 이메일 주소 ▲무기미도 게임 채팅내 금지어로 지정된 샤이닝 니키와 페이퍼게임즈 ▲샤이닝 니키와 동일한 무기미도 게임 데이터 내의 api 및 ‘papergames’라고 기재된 apk의 폴더다.
당시 샤이닝 니키는 한복 스킨을 선보이면서 한복이 한국의 옷이라고 소개했으나, 이후 해당 소식을 들은 중국 누리꾼으로부터 “한복은 중국 옷인데 뭔 소릴 하는거냐”면서 엄청난 비난을 받았었다. 이에 분노한 한국 누리꾼들이 반박에 나섰고, 트위터 등 주요 SNS에서 한중 누리꾼들 간에 설전이 오갔다.
그러나 이후 페이퍼 게임즈에서 중국 웨이보를 통해 중국 누리꾼들에게 “매우 죄송하고, 한국 서버의 유저가 조국인 중국을 욕하면 한국인 유저들을 채팅 금지, 계정 정지를 시키겠다”·“앞으로도 중국의 전통과 국가의 존엄을 지킬 것이다”면서 사과했다.
이같은 결정에 한국 누리꾼들이 비판하자 페이퍼게임즈는 한국서버 공식 카페를 통해 서비스 종료 통보를 하고 “논란을 일으킨 의상 세트 폐기 공지를 안내한 후에도 일부 계정들은 여전히 중국을 모욕하는 급진적인 언론을 여러차례 쏟아내면서 결국 우리의 마지막 한계를 넘었다. 중국 기업으로서 우리는 이러한 언론과 행위를 단호히 배격하고 국가의 존엄성을 수호한다”면서 적반하장의 태도로 한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유저들의 반응, 배신감 분노로 이어져
유저들의 반응은 경악을 넘어 분노와 조롱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을 욕보였다면서 철수한 기업이 이름만 바꿔 한국으로 복귀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특히 무기미도 게임 내 채팅에 게임사가 다른데도 샤이닝니키와 페이퍼게임즈가 금지어로 지정된 점에서 유저들은 아이스노 게임즈가 페이퍼게임즈의 계열사 혹은 동일 회사거나 못해도 깊은 관계가 있을 것으로 확정짓고 있는 상황이다.
아이스노게임즈가 페이퍼게임즈라고 보는 유저들은 “뭔 생각으로 뻔뻔하게 기어들어온거냐”·“추하게 한국에서 돈은 벌고 싶더냐”, “배신감이 너무 크다”면서 분노했다. 그도 그럴게, 무기미도는 출시 당시 전면 한국어 더빙 수록 등을 통해 게임 내적으로 많은 신경을 써왔고, 논란이 수면위로 올라오기 전까지 게임성도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무기미도 유저들에 대한 동정론도 나왔다. 샤이닝 니키의 사례에서 보듯 이번 논란의 해결은 커녕 소통도, 정상적인 게임 운영도 제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특히 이같은 논란으로 공식 카페와 여러 커뮤니티에서 게임 계정을 삭제하고 이탈하는 유저들과 환불 신청을 했다는 인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 누리꾼은 무기미도 유저들에 대해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아니라 공룡 대멸종급 운석을 난데 없이 맞은 상황이다”면서 “쉽사리 접기 힘든데 접지 않고서는 답이없는 상황이다. 유저들의 심정이 상상이 안간다”고 말했다.
사과문과 해명, 그러나 냉소적인 반응
아이스노 게임즈와 쯔이네트워크 코리아는 14일 공식 카페를 통해 이번 논란이 발생한 데에 대한 사과와 함께 해명에 나섰다.
공지를 작성한 CM나이팅게일은 “며칠 전부터 유저분들께서 공식카페에서 해 주신 많은 말씀들을 모두 확인하고 있다. 모두 저희의 부족함으로 벌어진 일이며, 저희 무기미도를 즐겨주시는 많은 유저분들의 눈을 찌푸리고 걱정하시게 한 것에 대해 큰 죄송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서 CM나이팅게일은 사건의 발단이 되었던 이벤트 상품 횡령 의혹에 대해 답했다. CM나이팅게일은 “지난 2월 8일 1차로 공지사항을 작성했으나, 이로는 많은 분들의 궁금증을 완벽하게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진행했던 전체 이벤트의 전수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인게임과 관련 없는 이벤트라도 보다 정확한 파악을 위해 게임 로그까지도 함께 살피고 있다. 조사가 완료되면 최대한 상세히 내용을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페이퍼게임즈 한국지사와 동일한 사무실인 점에 대한 의혹에서는 “현지화를 포함한 글로벌 서비스에 있어 이는 매우 도전적이고 난이도 높은 과제로, 설립된지 얼마 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경험이 부족한 저희 아이스노게임즈는 여러 회사들에게 다양한 노하우를 제공받고 실질적인 도움을 받는 것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 서비스는 수준 높은 유저에 걸맞게 수준 높은 서비스가 함께 제공되어야 하기에 더욱 고민이 많았으나 페이퍼게임즈의 한국 지사 인력 중 일부를 한번에 채용하게 됐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CM나이팅게일은 “공식 카페 운영에 있어 최소한의 운영 조치를 적용하고자 한다”면서 “현재는 공식 카페에서 삭제를 포함한 제재 조치를 진행하고 있지 않으나 설, 도배, 광고, 근거 없는 허위사실의 유포, 비방 등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삭제 조치를 시작하려고 한다. 또 신규 가입자의 글쓰기 권한을 조정하는 조치도 진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외의 의혹들이 해명이 이루어지지 않은 점과, 공식 카페에서의 운영 및 제재조치 선언에 대해 무기미도 유저들과 누리꾼들은 냉소적인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