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시스템반도체’ 대만 수입비중 43.5%… ‘메모리반도체’ 중국 수입비중 76.1%

반도체법 관련 화상회의에 참석한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사진=연합뉴스]
반도체법 관련 화상회의에 참석한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사진=연합뉴스]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반도체 공급망 재편에 나선 와중 견제책 최대 수혜국은 대만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공개됐다. 한국이 미국 주도 공급망에 적극참여 하면서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대중국 수출입의존도를 줄여나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28일 발행한 연구보고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에 따른 한국의 기회 및 위협요인’에 따르면, 미국 반도체 수입시장에서 중국 비중은 2018년 30.1%에서 2021년 11%로 줄었다.

반면 대만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9.7%에서 17.4%, 베트남의 점유율은 2.6%에서 9.1%로 상승해 중국의 점유율을 가져왔다. 반면 우리나라의 미국 반도체 수입시장 비중은 11.2%에서 13.2%로 2.1% 느는데 그쳤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도원빈 연구원은 “우리나라가 2021년 기준 시스템반도체의 대만 수입비중이 43.5%, 메모리반도체의 중국 수입비중이 76.1%로 나타나 반도체 완성품을 주로 대만과 중국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뿐만 아니라 EUV 리소그래피(노광) 장비를 네덜란드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고 이온주입기는 미국으로부터의 수입비중이 84%에 달하는 등 일부 첨단 반도체 장비는 특정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2021년 기준 우리나라는 수입금액 1만 달러 이상인 반도체장비 품목(HS10단위 기준) 중 37.5%가 특정국 수입의존도 9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나 대만(12.1%), 미국(0.0%), 중국 (0.0%), 일본(0.0%) 등 주요국에 비해 많은 품목이 공급망 교란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현재 반도체장비와 소재는 미국, 일본, 유럽 등이 시장의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고 중국의 비중은 미미 한 수준이기 때문에 미국 우방국 중심의 공급망 구도에 우리나라가 참여하게 된다면 보다 안정적인 수급체계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사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사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또한 최근 미국 수입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급감했고(2018년 30.1% → 2021년 11.0%), ‘반도체 및 과학법’에 따라 미국 내 반도체 설비 투자유인이 커지면서 우리기업이 미국 내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21년 기준 중국은 우리나라 수출의 25.3%와 수입의 22.5%를 차지하는 최대 교역국이며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입의존도는 높은 편이기에 우리나라가 미국과 협력하는 과정에서 중국과의 마찰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중요한 위협 요인이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이러한 경향이 더욱 두드러지는데, 중국은 시스템(32.5%), 메모리(43.6%), 장비(54.6%), 소재(44.7%) 등 반도체 관련 품목 전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 대상국이다.

최근 IT업황 부진에 말미암은 반도체 수요 감소로 인해 반도체 시장 재고자산이 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우리나라 반도체 수입을 제한하는 등 보복성 경제제재에 나설 경우 수출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으므로 대중국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비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소비자경제신문 문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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