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살만 왕세자 방한 ‘샤힌 프로젝트’ 투자 확정
아람코의 최대 규모 투자…9조 2580억원 규모
TC2C 세계 최초 상업화…탄소배출 저감·효율성 향상

S-OIL은 17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롯데건설 등 건설업체와 샤힌 프로젝트 EPC 업체 선정 계약 체결식을 가졌다. 왼쪽부터 롯데건설 하석주 대표이사, S-OIL 후세인 알 카타니 대표이사 CEO, 현대건설 윤영준 대표이사, 현대엔지니어링 홍현성 대표이사 [사진=S-OIL]
S-OIL은 17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롯데건설 등 건설업체와 샤힌 프로젝트 EPC 업체 선정 계약 체결식을 가졌다. 왼쪽부터 롯데건설 하석주 대표이사, S-OIL 후세인 알 카타니 대표이사 CEO, 현대건설 윤영준 대표이사, 현대엔지니어링 홍현성 대표이사 [사진=S-OIL]

17일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겸 총리가 방한해 윤석열 대통령과 오찬을 가졌다. 이날 대한민국 석유화학 산업의 새 장을 여는 기념비적 투자가 결정됐다.

S-OIL은 한국의 에너지 전환 지원을 위해 울산에 9조 2580억원(70억 달러) 규모의 석유화학 프로젝트인 ‘샤힌 프로젝트’ 투자를 최종 결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아랍어로 ‘매’를 뜻하는 샤힌(Shaheen) 프로젝트는 아람코의 한국 내 투자 중 사상 최대 규모다. 아람코는 자회사인 Aramco Overseas Company B.V. (아람코 오버시즈 컴퍼니·AOC)를 통해 S-OIL의 지분 63.4%를 보유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정유·석유화학 스팀크래커로 한국과 전 세계에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석유화학 구성요소(building block) 공급을 지원하게 된다.

S-OIL은 17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롯데건설 등 건설업체와 샤힌 프로젝트 EPC(설계·조달·시공) 업체선정 계약 체결식을 갖고 프로젝트 건설 본격화에 돌입했다. 2018년 완공된 40억 달러 규모의 1단계 석유화학 프로젝트의 후속인 샤힌 프로젝트는 연간 최대 320만톤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세계 최대 규모의 스팀 크래커는 아람코의 첨단 TC2C(Thermal Crude-To-Chemicals) 기술을 적용해 플라스틱을 비롯한 합성수지 원료로 쓰이는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TC2C는 기존 정유공장 내 저부가가치 중유제품들을 분해하여 스팀 크래커 원료로 전환하는 공정으로 샤힌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 최초 상업화를 앞두고 있다. 2023년에 건설 공사를 시작해 2026년 완공 예정으로 이 기술을 통해 기존 크래커 대비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샤힌 프로젝트 주요 공정과 생산제품 [사진=S-OIL]
샤힌 프로젝트 주요 공정과 생산제품 [사진=S-OIL]

샤힌 프로젝트는 건설 기간 중 하루 최대 1만 7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3조원 이상의 울산 지역 건설업계 활성화 효과를 만들어 낼 전망이다. 또한 한국에 석유화학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샤힌 프로젝트의 핵심설비인 스팀 크래커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생산되는 나프타와 부생가스 등 다양한 원료를 투입하여 에틸렌·프로필렌·부타디엔·벤젠 등 석유화학 기초유분을 생산한다. 아울러 플라스틱을 비롯한 합성 소재의 원료로 쓰이는 폴리에틸렌도 생산하게 된다.

샤힌 프로젝트는 폐열 회수·재활용과 향상된 에너지 효율성을 통해 S-OIL의 효율적 운영을 지원하게 된다. 샤힌 프로젝트 완공 이후 S-OIL은 석유화학 비중을 생산물량 기준 현재 12%의 2배 이상인 25% 수준으로 확대하게 된다.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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