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주권 ,국내 상위 10개 증권사 조사 결과
상품판매, 펀드 민원 비중이 높아
“상품판매 만족도 개선 않으면 소비자 외면 뒤따를 것”
지난 3분기 상위 10개 증권사 가운데 신한투자증권에서 민원건수와 민원발생률이 가장 많이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시민사회단체 소비자주권시민회의(이하 소비자주권)는 지난 3분기 신한투자증권에 접수된 민원은 48건으로 국내 자산규모 상위 10개 증권사 평균보다 3배 이상 높았다고 밝혔다. 두 번째로 민원이 많았던 KB증권 22건보다 2배 이상 많아 독보적인 수준이다.
소비자주권에 따르면, 소비자는 불만사항을 증권사에 직접 제기하거나 금융당국을 통해 간접적으로 제기한다. 전자는 자체민원, 후자는 금융당국이 증권사로 이관한 대외민원으로 해석한다.
신한투자증권은 3분기 자체민원이 5건, 대외민원이 43건으로 대외민원의 비중이 월등히 많았다. 이는 소비자가 증권사의 자체 문제해결 능력을 신뢰하지 않고 금융당국에 의지해서 금융사와의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는 의지가 발현된 셈이다.
한편 신한투자증권은 민원발생률 또한 최고였다. 활동계좌 10만좌당 신한투자증권의 민원건수는 0.59건으로 상위 10개사 평균의 약 2.5배였다. 종류별로 보아도 자체민원 발생률과 대외민원 발생률 모두 신한투자증권이 가장 많았다. 신한투자증권은 민원의 총 발생량과 발생빈도, 합계·자체·대외 민원을 가리지 않고 최고 수준이었다.
신한투자증권에 접수된 민원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전체 48건의 절반인 24건이 펀드, ELS, DLS 등 상품판매와 관련된 민원이었다. HTS, MTS, 홈페이지 오류 등 전산장애 관련 민원은 2건, 주식·선물·옵션 등 매매, 임의·일임매매 등 매매 관련 민원은 1건이었다. 상품별로는 기타를 제외하면 펀드 관련 민원이 10건, 선물+옵션, ETN, ETF, ELW 등 주식 관련 민원이 1건이었다.
소비자주권은 “금융소비자가 증권사를 통해 자산을 거래하고 소중한 자산을 거래하는 데 불편함이 생기면 누구나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신한투자증권은 자사를 이용해주는 고객들에게 불편함과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준 금융사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비자가 증권사에서 겪은 불편함 때문에 금융당국의 문을 두드리는 일이 없도록 불편사항을 시급히 고칠 것을 촉구한다”며 “특히 상품판매와 펀드 관련 서비스 만족도를 개선하지 않는다면 소비자의 외면이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11일 소비자경제와 통화에서 “소비자 보호 계속 하려고 하고 있다”며 “내부 통제 확실히 갖추려 하고 있고 민원 발생 건에 대해서는 최대한 소비자가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소비자경제신문 문재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