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영업이익 전분기 10조원 반토막 나 ‘5조원’
하만 역대 최대 매출, 영업이익 달성
4분기 세계적 IT 수요감소, 메모리 약세 이어질 전망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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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3분기 실적으로 해당 분기 최대 매출을 경신했으나 메모리 재고 조정 등 이유로 영업이익은 31.4%가량 줄었다고 발표했다. 4분기에도 메모리 수요 약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원가경쟁력 고려한 제품 믹스로 D램 사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3분기 실적으로 연결 기준 매출 76조 7800억원, 영업이익 10조 85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3개 분기 모두 해당 분기 최대 매출을 넘어서 연간 기준으로도 전년도에 이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메모리가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인해 매출이 줄었으나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판매가 순조로운 흐름을 보이고 파운드리와 중소형 패널이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하며 견조한 매출을 이끌었다.

영업이익은 디스플레이(SDC) 사업부가 주요 고객 신제품 수요 증가로 최대 분기 이익을 달성했고 MX(Mobile eXperience) 사업부도 주력상품 판매 호조로 실적이 더 좋아졌다.

다만, 메모리 사업부 이익이 줄어 전체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3조 2500억원 감소한 10조 850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률도 14.1%로 전분기 대비 4.1%p 감소했다.

사업별 실적을 살펴보면 DS(Device Solutions) 부문 3분기 매출 23조 200억원, 영업이익 5조 1200억원을 기록했다.

DS부문 메모리 사업부는 예상을 상회하는 고객사 재고 조정과 중화권 모바일 등 소비자용 메모리 제품군 수요 둔화세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줄었다. 시스템LSI는 모바일, TV 등 수요 둔화 여파로 이익이 줄었으나 파운드리는 꾸준한 첨단 공정 수율 개선과 성숙 공정의 매출 기여 확대로 최대 실적을 넘어섰다.

디스플레이(SDC) 사업부는 3분기 매출 9조 3900억원, 영업이익 1조 9800억원을 기록했다. 중소형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에 따라 수요가 증가하고 주요 고객사가 출시한 신제품 내 점유율이 늘면서 전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크게 늘었다. 대형 디스플레이는 TV·모니터 시장 약세와 초기 투자비 부담으로 적자가 이어졌다.

DX(Device eXperience) 부문은 3분기 매출 47조 2600억원, 영업이익 3조 5300억원을 기록했다. DX 부문 두 축인 VD(영상디스플레이)/가전 사업부와 MX/네트워크 사업부 매출은 각각 14조 7500억원, 32조 210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각각 2500억원, 3조 2400억원을 달성했다.

VD(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는 프리미엄 중심 판매 확대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했으나 수요 감소와 비용 증가로 이익이 줄었다. 생활가전 사업군은 소비 부진 속에서 재료비와 물류비 부담이 이어졌다.

MX 사업군은 폴더블 등 플래그십과 웨어러블 신모델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부정적 환영향 지속에도 불구하고 효율적인 자원 운용 등으로 견조한 수익성을 기록했다. 네트워크 사업군은 해외사업 중심으로 실적이 나아졌고 미국 1위 케이블 사업자 컴캐스트 사업 확보 등 신규 수주 활동을 지속했다.

하만 사업부는 3분기 매출 3100억원을 기록했다. 커넥티드카 기술과 솔루션에 대한 견조한 수요 가운데, 고객사 주문 물량이 늘어나고 소비자 오디오 판매도 증가하면서 기존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4분기도 세계적 IT 수요 둔화와 메모리 약세 지속 전망

4분기에는 글로벌 IT 수요 부진과 메모리 시황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와 SDC에 대해서는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는 한편 DX 부문은 수익성 확보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우선 DX 부문 관련해서, VD는 성수기 프리미엄 수요 선점과 비용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고 생활가전은 연말 성수기를 맞아 비스포크 중심의 프리미엄과 온라인 채널 판매 증대를 통한 매출 확대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MX는 프리미엄 모델의 견조한 판매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태블릿과 웨어러블의 판매 확대와 중저가 신모델 출시를 통한 물량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네트워크는 북미, 일본 등 해외사업 기반을 유지, 강화할 방침이다.

메모리는 핵심 인프라 투자가 지속되면서 서버 수요는 유지되나 고객사 재고 조정 영향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삼성전자는 고용량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하면서 원가경쟁력을 고려한 여러 제품군 운영을 비롯해 수익성 중심으로 D램 사업 운영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SDC 사업부는 독보적 강점을 보유한 스마트폰용 프리미엄 OLED 수요 강세로 중소형 패널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패널은 연말 성수기 대응과 고객 확대를 통해 QD-OLED 확산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소비자경제신문 문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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