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보이스피싱 피해건수 비중 4년전 대비 3.5배 늘어
60세 이상 피해액 비중 2018년 대비 2배 증가한 49%
송석준 의원 “고액 인출 시 고령층 맞춤형 문진 등 예방책 마련 시급”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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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범죄의 타겟이 고령층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범죄 건수와 피해액이 줄어드는 추세나 노령층을 대상으로 한 악성 범죄는 오히려 더 기승을 부리고 있다. 노령층이 ATM으로 금액을 보낼 때 통화로 누군가의 지시·요청에 따라 송금을 하는 걸 모니터링하는 AI·CCTV를 강화, 자동으로 보이스피싱 주의를 주는 예방책 등 정부와 은행이 공동으로 특단의 대책을 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에게 금융감독원이 제출한 ‘60세 이상 고령층 대상 보이스피싱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체 보이스피싱 피해건수 중 고령층 피해 비중은 2018년 16.2%에서 2022년 상반기 현재 56.8%로 3.5배 증가했다. 전체 보이스피싱 피해금액 중 고령층 피해 비중도 2018년 22.2%에서 2022년 상반기 48.8%로 2배 이상 늘었다.

보이스피싱 범죄건수와 피해금액은 2018년 7만 251건, 피해금 4440억원에서 2021년 1만 2107건, 612억으로 감소추세지만 같은 기간 고령층 대상 범죄건수와 피해금액의 비중은 늘어, 고령층에 보이스피싱 범죄가 집중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보이스피싱이 고령층에 집중된 이유로는 고령층이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사용에 미숙하고, 정보수집·대처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최근 보이스피싱 범죄수법은 문자메시지, 카톡 등으로 가족·지인을 사칭하며 개인정보 및 금전이체 등을 요구하는 메신저피싱, 검찰·경찰 등을 사칭하는 기관 사칭, 거짓 저리 대환대출 상품으로 자금이체를 유도하는 대출 빙자 유형 등으로 진화·다양화 되고 있다.

최근 보이스피싱은 고령층에 많이 나타나는 외로움, 공포, 친근감 등 심리를 이용한 지능화된 수법이 대부분이나 이에 대비한 예방과 대책은 부족한 상태여서 일단 어르신들이 보이스피싱에 걸리면 피해가 큰 폭으로 커지고 있다.

송 의원은 “평생을 모아온 돈들이 갑자기 허무하게 사라지는 것도 속상한데, 범죄 피해를 자책하는 어르신들이 많아 가슴이 아프다”며 “고액현금 인출 시 고령층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문진이나 은행 직원이 직접 현금 인출 용도와 피해 예방 사항을 확인하는 방법 등 고령화 특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018~2022년간 고령층 대상 보이스피싱 현황[자료=송석준 의원실]
2018~2022년간 고령층 대상 보이스피싱 현황[자료=송석준 의원실]

소비자경제신문 문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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