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연세대 메이플스토리 동아리가 주최한 유저 행사에서는 각종 미니게임과 골든벨, OX퀴즈 등이 진행됐다. 사진은 골든벨 진행 장면. [사진=권찬욱 기자]
17일 연세대 메이플스토리 동아리가 주최한 유저 행사에서는 각종 미니게임과 골든벨, OX퀴즈 등이 진행됐다. 사진은 골든벨 진행 장면. [사진=권찬욱 기자]

지난 17일, 서울 양재 AT센터에서는 연세대 메이플스토리 동아리의 주도 아래 메이플스토리 유저들을 불러모아 축제를 벌였다. 해당 자리에서는 다양한 미니게임을 비롯해, 방문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다양한 콘텐츠로 보는 이들을 즐겁게 했다. 기자도 이 장소에서 영상 촬영을 진행했다. 

해당 자리에서 방문객들을 인터뷰하던 도중 한 방문객이 “오프라인 이벤트와 행사가 보기 드물다. 귀중한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는 말에 귀가 번쩍했다. 생각해보면 대부분 국내에서 게임 축제라고 할만한 자리는 보통 지스타나 플레이엑스포 같은 정기적인 게임쇼와 각 게임사가 쇼케이스 자리에서 유저들을 초대하는 것이다. 물론 게임에 대한 2차 창작품을 판매하는 온리전같은 축제도 있지만 넥슨의 네코제처럼 허가받지 않는 이상 생각보다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이 때문에 유저들이 게임사의 도움 없이 스스로 하나의 게임을 주제로 거대한 축제를 기획하고,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해당 게임의 팬층이 그곳을 찾는 것은 신기한 광경일 수 밖에 없었다. 사실 작은 이벤트 수준에서라면 없던 것은 아니지만, 명백히 자본이 들어가는 축제의 경우 시도하는 것조차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직도 게이머는 사회적으로 온라인에서 논다는 인식이 강하다. 게임 콘텐츠 자체가 컴퓨터나 모바일 등 웹에서 시간을 써서 노는 것이고, 많은 이들을 굳이 오프라인으로 모으는 것 보다는 게임 내부나 커뮤니티 차원에서 이벤트를 여는 것이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코로나 팬데믹 이후 상황이 호전됐어도 모이는 것 자체가 꺼려지는 현 상황에서는 더더욱 오프라인 이벤트는 알게 모르게 기피되고 있다. 

그러나 분명 게이머들도 시대가 지나면서 변화하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그 주체란 행동력이다. 게이머들 스스로가 게임에 가지고 있는 애정만큼, 개발사가 비판할 거리가 있다면 조목조목 이유를 따져가면서 분명하게 목소리를 내고 있고 반대로 개발사가 게이머들의 호감을 사고 있다면 앞장서서 지하철 광고나 전광판 광고를 띄운다거나 커피 트럭 등을 보내는 등 예전같으면 상상도 못할 행동력을 보여주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 일부 인원만 초대받는 쇼케이스나 게임쇼 등의 행사로만은 ‘당연히 만족을 못하겠구나’ 싶다. 

이번 연세대 메이플 동아리의 축제가 호응을 받은 만큼 타 게임에서도 유저들 차원에서의 행사나, 혹은 유저들과 게임사가 합작해서 다양한 이벤트를 전개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분명 재밌을 것이다.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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