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직원“저희 회사에서 사모펀드를 만드는 건데” 녹취록 입수
“그건 원금이 보장 되는거에요?”(고객) “그렇죠.”(NH투자증권 PB)
“아, 그럼 좋을 것 같네요.”(고객) “저희 회사에서 사모펀드를 만드는 건데…(중략)…선착순으로 모집해서 금방 마감되는데…(중략)…제가 예약을 해드릴까요?”(NH투자증권 PB)
NH투자증권 PB가 옵티머스크리에이터 채권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23호 펀드에 대해 원금이 보장된다고 설명하면서 NH투자증권이 만든 사모펀드라고 말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옵티머스크리에이터 펀드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는 28일 소비자경제신문에 불완전판매에 관한 상담내용이 담긴 녹음파일을 제보했다. 옵티머스 펀드 환매 중단에 대해 우리도 옵티머스자산운용에 속았다고 말해왔던 NH투자증권이 완전판매했다는 정황이 드러나 파장이 커지고 있다.
고객은 지난해 11월 25일 옵티머스크리에이터 펀드 가입을 권유했던 NH투자증권 직원과의 전화통화를 녹음했었다. 문제의 직원은 펀드 피해자에게 공공기관 건설 발주에 대한 건설회사 확정 매출채권을 언급하며 “선착순으로 모집해서 금방 마감된다”며 펀드 가입을 제안했다. 공공기관과 관공서 매출채권에 투자한다고 알려진 옵티머스크리에이터 펀드는 18일 환매 중단되면서 사모사채에 투자하는 등 부정이 드러났다.
금융투자협회는 5월 말 기준으로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 설정잔액은 5172억원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NH투자증권이 판매한 펀드 잔액은 4528억원(약 87.54%)이었다. 환매가 이뤄진 펀드 투자금 2000억원을 포함하면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자산운용이 설정한 펀드를 무려 6000억원 이상 판매해왔다.
불완전판매 의혹에 대하여 NH투자증권은 “일부 영업직원이 원금 보장과 같은 부정확한 표현을 사용했을 소지가 있어 자체적으로 조사를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앤장을 법률대리인으로 선임한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당사가 상품을 기획했다는 부분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면서 “해당 직원에게 확인한 결과 고객에게 설명하는 과정에서 부정확하게 설명했다”고 해명했다.
검찰은 옵티머스자산운용이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확을 포착했다.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는 24일부터 25일 새벽까지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 등 18곳을 압수수색했는데 옵티머스자산운용이 컴퓨터 저장장치(HDD)를 교체했고 펀드 자금이 투자됐다고 알려진 회사에 숨겨진 컴퓨터 저장장치를 발견했다. 증거인멸 시도 정황이 발견되었으므로 구속영장 청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