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이익 1162억원 초저가 상품 마케팅 실적
강희석 신임대표이사 영입 유통업계 주목

(사진=소비자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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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경제신문 최빛나 기자] 이마트가 지난 2분기 창사 이래 첫 적자를 냈던 것이 한 분기가 채 지나지 않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마트는 18일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5조633억원, 영업이익 1162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분기 29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실적개선이다. 매출도 전분기 대비 10.5%,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했다.

불과 1분기 만에 흑자로 뒤집을 수 있었던 데에는 온라인보다 싼 초저가 마케팅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작년과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크게 줄었다. 앞선 이마트 이익의 대부분은 주력 사업인 대형마트에서 나왔다.

3분기 마트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1261억원에 달했다. 2분기 적자를 냈을 때만 해도 “국내에서 마트 사업으로 돈 버는 시대는 끝난 것” 아니냐는 시각이 유통업계를 짓눌렀다. 그럼에도 이마트는 지난 8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초저가 행사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등을 통해 흑자로 돌려놨다. 국민가격 상품으로 선보인 ‘도스코파스’ 와인의 경우, 100일간 84만 병이 팔려나갔다. 쓱데이에는 지난 2일 하루 동안 160만명의 소비자들이 이마트에서 구매했고, 전년 대비 매출이 70% 가량 증가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에브리데이 국민 가격 등이 이번 흑자전환에 한몫한 것으로 보여진다"며 "생필품 및 주류(PB) 등의 온라인 보다 저렴한 제품들을 선보여 소비자들이 다시 마트를 방문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 측은 초저가 상품의 판매가 두드러지고 할인점 기존점의 매출 감소폭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 내심 희망을 걸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마트의 기존점 매출 감소폭은 7월 11.6%에서 8~9월 3.1%, 10월 2.2%로 줄었다"며 "매출 개선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앞으로도 초저가 상품과 수익성을 위한 리뉴얼(재개장)로 재미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일렉트로마트를 입점시키고, 푸드코트 리뉴얼 등을 진행하겠다"며 "전문점 사업도 수익성 위주로 재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마트의 흑자 전환과 실적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은 시기상조다. 식품 유통업계의 소비트렌드를 분석하는 한 금융권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에브리데이 국민 가격 등으로 반짝 흑자 전환을 했지만 앞으로 더 커질 온라인 쇼핑 확산, 경제산업 위축이 마트를 위협해 더 힘든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기업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적절한 트렌드를 잘 읽고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사진=소비자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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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계 자회사 실적 개선 뚜렷… 중장기 성장 전망 밝아져

이런 분위기 속에 정용진 부회장은 신세계 자회사의 실적 개선에도 반등을 꾀하고 있다.

신세계푸드와 이마트에브리에이의 영업이익은 각각 6억원, 22억원 증가 했지만 이마트 24, 쓱닷컴 등은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했다. 이마트24는 22억원의 영업적자, SSG는 235억원의 영업손실, 조선호텔은 24억원이다.

그나마 이마트24도 적자 규모를 크게 줄이는 등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측면에선 이익 개선의 기대감을 높였다. 에스에스지닷컴은 쓱세권 광고 등 마케팅 비용 상승으로 적자 규모는 확대됐지만, 매출은 21.3% 증가해 안정적인 외형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이러한 실적은 상반기 매출 신장률 14.5%에 비해 6.8%P 증가한 것으로 3분기 온라인 시장 전체 신장률 19%를 상회한 것이다. 나름 생존 모색에 돌입한 모양새다.
 
이마트는 지난 2분기 사상 처음으로 299억원 적자를 기록한 후 10월 강희석 전 베인앤컴퍼니 파트너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사상 첫 외부수혈'에 나서는 등 초강수를 뒀다. 그리고 강희석 신임 대표가 다음 4분기에 어떤 결과를 보일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강 대표의 영입은 정용진 부회장의 극약처방이 될 수도 있다는 시각도 많다. 3분기의 반짝 흑자전환의 실적이 강 대표가 이뤄놓은 것이 아니고, 외부 수혈의 경영의 배후에 정 부회장의 입김이 경영 전반에 묻어나는 것이어서 인사 전략이 통할 지 추이를 지켜 봐야 한다는 목소리라가 유통업계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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