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기획] 소비자 생활 깊숙이 파고든 플래그십 스토어의 다양한 진화
[소비자기획] 소비자 생활 깊숙이 파고든 플래그십 스토어의 다양한 진화
단순한 대리점이 아니라 체험관, 카페, 박물관 등 다양한 ‘공간 마케팅’
소비자 놀기 좋은 곳, 기업 거대한 광고 플랫폼 윈윈전략
  • 이한 기자
  • 승인 2019.05.30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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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경제신문 이한 기자]

 

프리미엄 소파 브랜드 알로소가 오픈한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 (사진 = 퍼시스그룹 제공)
프리미엄 소파 브랜드 알로소가 오픈한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 (사진 = 퍼시스그룹 제공)

많은 기업들이 소비자에게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을 갖고 있다. 소비재를 다루는 브랜드라면 특히 그렇다. 이들은 마트나 백화점, 전국 곳곳 직영점과 대리점,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에 제품을 진열하고 소비자와 만난다. 과거에는 시장이 그 역할을 했고, 요즘은 그런 공간이 다양해졌다.

최근에는 기업들이 이런 공간을 직접 나서서 만드는 추세다. 기업들은 자사 제품과 서비스를 활용한 다양한 공간을 세워 소비자와 만난다. 이 공간들은 대개 ‘플래그십 스토어’라고 불린다. 명품 브랜드가 청담동 로드숍에 고급 매장을 오픈한 것이 플래그십 스토어의 시작이었다. 

이 공간들이 요즘은 다양하게 발전했다. 자동차 체험관 역할을 하는 브랜드스튜디오,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리는 카페, ‘잇템’을 파는 캐릭터숍, 흥미로운 VR체험관, 수면연구소 등 그 모양새도 다양하다.

최근 이슈를 보자. 지난 22일, 퍼시스그룹 소파브랜드 알로소가 청담동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이곳에서는 디자이너 알렉산드로 멘디니 기획전이 열리고, 리빙 아이템을 어떻게 골라야 하는지에 대한 토크쇼가 진행된다. 단순한 소파매장이 아니라, 다양한 리빙 아이템을 다루는 문화 공간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런 사례는 특정 업계만의 이슈가 아니라 산업계 전반의 화두다. 현대자동차가 경기도 고양시와 강남 도산대로에 운영하는 모터스튜디오에는 상설 전시 전시가 열리고 시승 프로그램 등 다양한 놀거리가 있다.

맥심은 이태원에서 운영하는 ‘맥심플랜트’ 카페에서 다양한 블렌딩 음료를 판다. 락앤락이 잠실에서 운영하는 생활용품 편집숍 ‘플레이스 LL’은 송리단길과 롯데타워 근처 주민들의 동네 명소다. 인삼공사가 삼성동 사옥 건물에서 운영하는 카페 ‘사푼사푼’은 인근 직장인들의 미팅장소가 됐다.

NC소프트가 가로수길에 문 연 스푼즈 플래그십 스토어는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통신사들의 5G체험관은 VR놀이터다. BMW는 스타필드 하남 디지털 쇼룸에 VR체험관을 운영해 가족단위 여행객을 유혹하고, 영종도에 건립한 드라이빙 센터에서는 키즈 드라이빙 스쿨을 운영해 아이들을 환호케했다.

이 공간들은 두 가지 의미가 있다. 기본적으로 소비자들이 흥미로운 체험을 하는 ‘핫플레이스’다. 단순히 물건만 사는 곳이 아니라 그 공간에 머물며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어서다.

요즘 말로 ‘인스타 감성’에 충실한 이런 공간들은 젊은 고객들이 오래 머물며 놀거리를 충분히 제공한다. 이런 공간들은 기업이 제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하는 매장이자 커다란 광고 플랫폼이자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마케팅 전진기지 역할을 한다. 이곳에서 소비자들의 기호를 파악해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데 활용한다.

이런 사례는 해외에도 많다. 유명 브랜드 체험관은 곧 인기 관광지가 된다. 대표적인 사례가 도쿄 오다이바 도요타 메가웹이다. 도요타 자동차가 1999년 세운 자동차 테마파크로 승용차 전시와 시승은 물론이고 레이싱 카트 체험 등 다양한 놀거리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다. 메가웹은 오다이바의 대표 관광명소로 자동차 마니아뿐만 아니라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브랜드 제품으로 박물관을 만드는 사례도 있다. 독일 슈투트가르트 포르쉐 박물관이 대표적이다. 업계에서는 그곳을 ‘자동차 박물관의 교과서’라고 부른다. 포르쉐 박물관은 지난 1976년 문을 열었다. 당시만 해도 그때까지 개발된 자동차 모델을 모두 더해도 약 20여대 정도에 불과했다.

하지만 포르쉐는 이 박물관에 브랜드의 역사를 꼼꼼하게 기록했다. 이제는 400대를 넘나드는 포르쉐가 시대별, 주제별로 전시되어 있다. 박물관 공간도 현대적으로 업그레이드 했다. 전 세계 포르쉐 팬들은 물론이고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것은 물론이다.

기업들이 기존의 전시장 또는 매장 일변도에서 벗어나 새로운 체험 공간에 홍보전략을 집중하는 이유는 뭘까. 당장 판매량이 늘지는 않더라도 장기적으로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긍정적이라는 계산 때문이다. 실제로 제품에 대해 궁금하거나 관심이 있더라도 대리점에 선뜻 들어가기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이런 공간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직, 간접 체험할 수 있어 고객들의 관심이 높다.

실제로 해외 자동차 업체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는 “체험공간을 통해 고객들의 브랜드 진입 장벽을 낮추면 결과적으로 소비자에게 자연스럽고 친근한 브랜드로 인식될 수 있다”고 말했다.
 

*플래그십(flagship) 스토어 : 브랜드의 성격과 이미지를 극대화한 매장.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트렌드를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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