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세기준 확정되면 출시…경쟁력도 타사대비 월등”

KT&G 대치동 서울사무소 전경.(사진=소비자경제)

[소비자경제=이진우 기자] 국회와 정부가 최근 인기몰이 중인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해 일반 담배 수준의 세금을 부과하겠다는 증세를 추진하며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내 담배업체인 KT&G의 궐련형 전자담배 출시시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에 이어 BAT의 ‘글로’까지 가세하며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을 달구자, 정치권을 중심으로 일반 담배와 같은 수준의 세금을 부과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즉 일반 담배보다 낮은 세금이 부과되고 있어 과세 형평이 맞지 않다는 논리다.

궐련형 전자담배 개별소비세 인상 여부에 대한 법안을 발의한 여야와 기획재정부 역시 세금 인상안을 담은 법안이 통과되도록 주력한다는 방침이어서, 업계는 물론 소비자들의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관련 법안심사는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소위에서 이뤄지며 이달 말 본회의 처리가 예정돼 있다. 아울러 개별소비세 인상폭이 확정되면 담배소비세와 건강증진부담금 등 일정비율로 연동되는 제세법안들의 처리 여부도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궐련형 전자담배에 들어가는 연초 고형물 제조단가가 일반 담배보다 높기 때문에 결국엔 제품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현재 한 갑당 4300원인 ‘히츠’와 ‘네오스틱’의 가격이 6000원대로 오를 거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시장에서 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를 25개국, BAT는 글로를 2개국에 출시하고 있는데, 세금 부과는 일반 담배에 비해 12∼55%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며 “일반 담배보다 유해성이 적은 만큼 ‘죄악세’ 성격의 개별소비세도 낮게 부과돼야 하며, 해외 사례도 없는데 유독 한국에서만 일반 담배와 같은 세금을 부과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들도 지난 2015년에 이어 또다시 담뱃값을 인상하려는 ‘서민증세’로 인식하는 분위기다. 흡연자들이 대체로 금연 전단계로 선택하는 전자담배를 포기하고 다시 일반 담배를 피우게 하는 처사일 뿐이라는 반응이다.

한편, 개발 중인 궐련형 전자담배 출시와 관련해 KT&G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 만난 자리에서 “현재 국회에서 진행 중인 과세기준이 확정된 이후로 출시시기를 조율 중”이라면서 “제품 경쟁력은 아이코스나 글로 등 이미 출시된 경쟁사 제품보다 편의성이나 기호 측면에서 훨씬 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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