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거래사이트 허위매물 주의보...피해자 A씨 사연 들어보니
중고차거래사이트 허위매물 주의보...피해자 A씨 사연 들어보니
차량 구매 시 받은 성능점검표 실제 차량 상태 달라
  • 이창환 기자
  • 승인 2017.03.22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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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구입한 중고 자동차, 파란색 선 앞뒤로 색상의 차이를 눈으로 볼 수 있다 (출처=소비자제보)

[소비자경제=이창환 기자] 허위 매물정보를 올리는 중고차 거래사이트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얼마 전 중고차 거래사이트에서 허위매물 정보에 속아 차량을 구매한  A씨는 지난 17일 본지 '소비자제보'를 통해 피해 사실을 알리고 답답한 속내를 털어놓았다. 

전남 순천에 사는 31세 직장인 A씨는 얼마전 중고자동차 거래 사이트를 통해 2011년에 생산된 S사의 중형 자동차를 구매했다.

A씨는 차량을 구매할 때 받은 성능점검표와 실제 차량 상태가 다르다는 것을 알고 판매자에게 환불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했다.

평소 아버지 차를 빌려 타고 다니던 A씨는 생애 처음으로 자기 소유 자동차를 구매하게 된다는 생각에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있는 중고자동차 매매단지까지 인터넷으로 검색했고 맘에 드는 차를 발견해 KTX를 타고 광명까지 찾아갔다.

A씨는 “찾아가 확인한 차량은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 및 설명과는 달랐다”며 “인터넷에서 볼 때는 무사고에 차량 상태도 좋아보였지만 막상 찾아가 보니 ‘有사고’에 상태도 너무 나빠 도저히 구매할 수가 없는 차량이었다”라고 전했다. 알고 보니 모두 허위매물이었던 것.

비싼 KTX 비용을 들여 올라왔던 A씨는 빈손으로 돌아갈 수 없어 나오는 길에 휴대폰 검색을 통해 또 다른 매매단지를 찾아 중고차 판매원 B씨를 만나게 된다.

B씨가 속한 점포에는 A씨가 원하는 차량이 없던 터라 B씨는 조금 떨어진 인천 Y매매단지로 안내했고 그곳에서 A씨의 맘에 드는 차를 발견해 ‘트렁크를 제외한 무사고를 보증한다’는 중간 판매자의 말을 믿고 그 날 저녁 구입해 차량을 직접 몰고 귀가했다.

다음날 아침, 직장에 차를 몰고 간 그는 동료들에게 자랑을 하던 중 한 동료가 차량 일부의 색상차이를 발견하게 됐고 자세히 살펴보자 색상차이는 생각보다 많은 곳에서 드러났다.

부랴부랴 1급 공업사를 찾아가 차량 상태를 점검받은 그는 트렁크에 추가로 좌측 팬더, 좌측 앞문, 좌측 뒷문 그리고 우측 뒷문까지 교체 흔적이 있다는 성능점검표를 받아들게 된다.

A씨가 구매시 받은 성능점검표(좌), A씨가 찾아간 1급 공업사 성능점검표(우) 두 점검표 사이에 확연한 차이가 있다 (출처=소비자제보)

그 공업사 공장장이 던진 말은 ‘사고차량’이었다.

차량에 ‘긁힘’이나 ‘찌그러짐’이 발생할 때 보통은 차량으로부터 해당 부분을 분리하지 않고 변형이 생긴 부분을 최대한 원형대로 모형을 펴내거나 공간을 채워 미세한 굴곡도 잡아낸다. 이를 판금도색 또는 판금이라고 한다.

이런 경우 부품 교체 흔적이 남지 않으나 A씨가 구매한 차량과 같이 교체한 흔적을 남긴 차량은 미미한 긁힘이나 찌그러짐이 아니라 교체를 해야 할 정도의 사유가 발생했다는 얘기다.

A씨는 그날 밤 중간 판매자 B씨에게 연락을 취했고, 무사고를 보증하겠다던 중간 판매자에게 화가 난 A씨는 다음날 차를 몰고 인천까지 올라갔으나 B씨를 만날 수 없었다.

전화로 실랑이를 벌이다 B씨가 “성능점검표를 발급한 성능점검장에 가서 따지라”며 “딜러는 성능점검표에 나와 있는 대로 판매했을 뿐이니 책임은 성능점검장에 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찾아간 성능점검장도 마찬가지로 말이 통하지 않았다”며 “그곳에선 오히려 ‘공업사마다 사고유무를 보는 기준이 다르기도 하고 단순히 색만 칠하려고 뗐다 붙인 것일 수도 있다’며 ‘차량 제조사의 서비스센터에 찾아가 ‘有사고’라는 증명을 받아오라’고 했다”고 말했다.

당시 B씨는 트렁크를 제외한 사고부분이 확인되면 100%환불 할 것을 A씨에게 약속했으나 성능점검소의 잘못으로 미루고 있고 성능점검소에서는 소비자가 알아듣기 힘든 말로 둘러대며 제조사의 서비스센터에서 증명을 받아오라며 책임 소재를 전가하고 있다.

A씨는 “이건 소비자를 농락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이래서 중고차를 구매하는 사람들이 ‘성능점검표’라고 믿을 수나 있겠냐”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A씨의 차량에 대한 제조사 확인내역 중 일부 (출처=소비자제보)

SK엔카 담당자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온라인 매물 검색 시 필수사항으로 ‘중고차 성능·상태점검기록부’ ‘압류 및 저당 정보’ ‘신고번호’ ‘매매업자의 정보’ ‘매매사원증 확인’ 등이 해당된다”며 “믿을 수 있는 사이트에서 매물을 꼼꼼히 비교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부 온라인 사이트는 조합가입정보를 기재하지 않고 판매자 이름과 전화번호만 공개하는데, 믿을 수 있는 거래를 원한다면 투명하게 조합정보를 공개하는 사이트를 이용해야한다.

담당자는 또 “구매할 차의 이력을 보험개발원 카히스토리(www.carhistory.or.kr)에서 차량번호를 입력하면 ‘일반 사양’ ‘용도변경’ ‘번호·소유자 변경’ ‘전손·도난·침수’등 사고이력을 알 수 있다”며 “사고가 있어도 보험처리가 안된 경우 이력이 없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그는 또 “성능기록부를 통해 전반적 상태를 확인하고 판금 및 용접수리여부, 엔진, 변속, 제동, 조향 등 차량 내외부의 이상 유무를 알 수 있다”며 “‘싸고 좋은 차는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한다”고 말했다.

특히 인터넷으로 차를 고를 때 정상 시세 범위보다 저렴하게 올라온 차는 허위매물일 확률이 높기 때문에 일단 의심해야하고, 동일한 차가 각기 다른 가격으로 여러 대 존재할 경우 판매자에게 연락해 확인한 뒤 차량등록증을 요구해 차량이 실제로 존재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SK엔카 담당자는 또 “중고차 실물 확인 시 밝은 날 실외에서 차를 확인하고 멀리서 차량의 자세를, 가까이에서 도색 이상과 긁힌 부분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며 “엔진룸 내부는 각종 오일 상태와 누유 여부로 엔진·변속기·브레이크 오일과 누유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실내에 탑승해 실내 장치를 하나하나 가동하며 점검하고 모든 장치를 한 번씩 다 작동하겠다는 마음으로 다뤄봐야 한다”고 전했다.

현재 A씨는 차량제조사에서 운영하는 서비스업체를 통해 판매원 B씨가 협조하기로 하고 ‘성능점검장’과의 잘잘못을 가려 보상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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