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및 체육을 아우르는 750억 규모의 새로운 통합재단 설립키로

▲ 미르재단 현판 제막식 모습.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등 국내 주요 16개 그룹이 국가 브랜드 제고를 위해 출연해 발족한 미르재단. 청와대 개입설로 논란을 빚으며 10월 중 해산하게 됐다. (출처=전경련)

[소비자경제=이동윤 기자] 전국경제인연합(전경련)이 청와대의 개입의혹이 제기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을 해산하고 다음달 두 재단을 통합하는 신규재단을 설립키로 했다.  

전경련은 30일 기존 2개 재단 해산과 함께 10월 중 문화·체육사업을 아우르는 문화체육재단의 신규 설립이 추진할 것이라며 경영효율성 제고-책임성 확보-사업역량 제고-투명성 강화라는 4가지 기본취지하에 문화체육재단 설립방안을 발표했다.

갑작스런 해산과 관련 청와대와의 논의 여부에 대해, 전경련 관계자는 “청와대 개입 여부는 전혀 들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전경련은 최근 양 재단의 운영상황을 자체 진단한 결과, 양 재단의 문화·체육 사업간에 공통부분이 많고, 조직구조, 경상비용 등의 측면에서 분리운영에 따른 각종 비효율이 나타나고 있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기존 재단을 해산하고 문화 및 체육을 아우르는 750억 규모의 새로운 통합재단을 설립키로 했다. 이를 통해 사업의 시너지효과를 창출하고 경상비용 절감 등 경영효율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재단통합과 함께 경제계는 재단운영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와, 경제계 참여의 상징적 의미가 있는 여의도 인근지역으로의 사무실 이전 등 책임경영체제를 강화함으로써 신설재단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구축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문화·체육활동 활성화를 위한 단순출연에 그치지 않고 효율적인 경영노하우를 문화·체육계의 전문성과 접목하여 빠른 시일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신설 재단은 백화점식 사업의 선택과 집중, 양 재단의 중복성격을 띠는 사업 단일화 등을 통해 추진역량을 제고하는 한편, 명망 있는 문화·체육계 인사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구성하여 사업전문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문화·체육계의 전문성과 함께 사업기획 및 홍보, 마케팅 등 기업의 경영노하우를 접목하여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문화·체육부문 융복합을 통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신사업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신설재단은 매년 상·하반기에 외부 회계법인을 통한 경영감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한편, 구매·회계·자금관리 규정 등을 회계투명성을 강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정비키로 했다. 나아가 공신력 있는 기관·단체들로부터 이사 후보를 추천받아 선임하는 등 투명한 지배구조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10월 중 기존 2개 재단 해산과 함께 새로운 재단 설립을 위한 법적 절차가 추진될 예정이다. 전경련은 신속한 통합작업을 통해 조직안정화를 도모하고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사업을 제시할 예정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경제계는 그동안 여수세계박람회, 한일월드컵 및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세계시각장애인경기대회 등 다양한 문화·체육행사를 지원하고 있으며, 그런 차원에서 이번 재단설립도 추진되고 있는 만큼 국민 여러분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동윤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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