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기이사직 맡아, 경영전면에 부상...'뉴 삼성' 이끈다

[소비자경제=이동윤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내달부터 삼성전자 등기이사직을 맡아 경영전면에 나섭니다. 삼성그룹의 실질적 오너였던 이 부회장은 이제 경영능력과 리더십을 평가받는 심판대에 오르게 됐습니다.
지난 12일 삼성전자 이사회는 이재용 부회장을 등기이사로 선임했습니다. 이를 위해 임시주주총회를 오는 10월 27일 소집할 예정입니다.
삼성은 현재 위기 상황입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의 초유의 리콜 결정으로 약 2조원 가량의 막대한 손실을 입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 최근에 삼성전자 고위급 간부가 회사의 반도체 핵심기술을 외부로 몰래 빼돌리려다 적발된 사건도 발생했습니다.
이 부회장이 등기이사를 맡은 것은 이러한 당면한 위기와 함께 책임경영 의지를 드러낸 것입니다. 또 지난 2014년 이건희 회장의 장기 와병 이후 이 부회장이 실질적인 삼성그룹을 실질적으로 이끌어 왔고, 그룹 전 계열사 내 등기이사직을 맡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필연적 수순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이건희 회장을 보좌하며 오랜 기간 경영 수업을 쌓아 왔습니다. 언젠가는 경영전면에 나서야 했고, 그 때가 온 것입니다.
경제계와 전문가들은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과 관련, '책임경영' 실천에 대한 환영의 목소리와 함께 이 부회장의 경영능력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경제개혁연대는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과 관련 최근 논평을 내고 "이 부회장이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등기이사 지위에 공식 등재됨으로써 막강한 권한과 영향력에 상응하는 법적 의무와 책임을 부담하게 되는 것은 책임경영의 차원에서 올바른 방향이라고 평가한다"고 환영했습니다.
그러면서 "위기 극복의 요체는, 상황을 파악하고 적기에 의사결정을 내리며 그 결과에 책임을 지는 주체, 즉 컨트롤타워를 세우는 것"이라며 "조직 내부 구성원들을 통합하고 외부 이해관계자와 소통하는 조정자(coordinator), 예컨대 이사회 의장으로서의 역할이 이 부회장이 가야 할 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더불어 "이제부터 이병철·이건희 회장의 그늘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리더십을 스스로 구축해야 한다"며 "이제부터 시장과 사회가 요구하는 새로운 리더십을 만들어가야 하고, 그 결과에 대해 온전히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감시의 눈초리와 비판의 목소리가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기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부회장은 이제 소신껏 '이재용 리더십'을 발휘해야 합니다. 이건희 회장은 과거 양보다 질을 중시하는 '신경영'을 선언하며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고 주문하는 등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줬습니다. 그 결과 삼성은 '초일류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이 부회장이 시장과 사회가 요구하는 새로운 리더십을 보여줘, 위기에 빠진 삼성을 한단계 성장시키길 기대합니다.
이동윤 기자 npce@dailycnc.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