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고유진 기자] 샘표의 장(醬)인정신이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68년의 역사를 지닌 샘표식품은 전통식품 대표 브랜드로 각인돼 있을 뿐 아니라 국민기업으로 ‘대한민국 맛’을 한류에 실어 세계화하고 있다. 

샘표는 8·15 직후 창업돼 전통 발효식품 한우물 정신으로 가업(家業)을 3대에 이르기까지 꿋꿋한 장인정신으로 기업을 일궈왔다.

샘표는 경기불황속에도 내실 경영으로 위기를 돌파하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3분기까지의 경영실적은 개별재무제표기준 매출액은 189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0.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62.3% 증가한 103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국내 최초의 국제공인시험기관(KOLAS)으로 지정된 이후부터는 세계화의 가속화가 시작됐으며, 2011년에는 글로벌 식품안전(HACCP) · 품질경영시스템 인증인 ‘SQF 2000’을 획득했다.

▲ 샘표 주요 제품

현재 샘표는 ‘SEMPIO’라는 브랜드로 전 세계 76개국에 전통 장류와 소스 등을 수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럽, 중국, 미국 등 현지인 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

샘표는 간장·고추장·된장·쌈장·초간장·향신간장·연두 등 7개 한국 대표 소스를 유럽의 다양한 식재료와 요리법에 적용해 유럽시장에 맞는 150개의 장 레시피를 완성했다.

이같은 노력은 결실을 맺고 있다. 지난 1999년 330만 달러를 시작으로 2005년 500만 달러, 2008년 1000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올렸고 2012년엔 2200만 달러 매출 경신을 기록하며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2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이 같은 해외시장 진출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해에는 식품업계 최초로 중소기업청이 주관하는 ‘월드클래스300’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샘표는 대·내외적으로 경쟁력이 입증됐으며, 한국의 장을 현지 음식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세계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도 외국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장(醬)으로 대표되는 한국의 전통음식문화와 한국음식을 직접 체험해 보는 시간인 ‘한국요리교실’을 진행하며 세계화 진행을 구체화하고 있다.

박진선 샘표 대표는 “국내 셰프들과 장을 분석해 우리 장에 어울리는 식재료를 개발하고 우리만의 요리 레시피를 만드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며 “한국의 건강하고 바른 맛을 알리기 위해 계속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유진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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