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퍼스트 버서커:카잔 홈페이지]
[사진= 퍼스트 버서커:카잔 홈페이지]

[소비자경제=김민진 기자] 유럽 최대 게임쇼인 ‘게임스컴 2024’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독일 쾰른에 있는 쾰른메쎄에서 개최하는 글로벌 최대 규모 게임쇼에 국내 대형 게임사도 참가를 발표하며 글로벌 게임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지난 기획기사에서 살펴본 크래프톤, 펄어비스와 함께 게임스컴 2024에 참가를 선언한 넥슨의 기대작은 무엇일까?

던전앤파이터 세계관의 소울라이크 게임, ‘퍼스트 버서커:카잔’

게임스컴에서 단독부스를 차리고 공개 시연 기회를 제공하는 넥슨의 대표 게임은 ‘퍼스트 버서커:카잔(이하 카잔)’이다. ‘카잔’은 넥슨의 자회사인 네오플에서 개발 중인 게임으로 2022년에 처음 개발 소식이 전해진 게임이다. 본래는 ‘프로젝트 BBQ’, ‘프로젝트 AK’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으나, 2023 12월 5일에 정식 명칭이 ‘퍼스트 버서커:카잔’으로 확정되면서 이슈를 모은 게임이다.

‘카잔’은 넥슨의 대표 IP인 ‘던전앤파이터’를 활용한 소울라이크 게임이다. 당시 유행하던 다크소울 시리즈의 전투 스타일을 참고한 게임으로 ‘던전앤파이터’의 세계에서 약 800년 전 시대를 배경으로 다루고 있다. 개발 초기에는 그동안 넥슨이나 네오플이 개발한 게임들은 대부분 캐주얼하고 다소 가벼운 액션을 선보였기에 무겁고 느린 액션을 중점으로 하는 소울라이크 장르와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트레일러와 게임 플레이 영상이 공개되면서 우려는 기대로 바뀌었다. ‘던전앤파이터’ 특유의 그래픽 질감에 사실적인 느낌이 추가되면서 독특한 그래픽이 탄생했고, 액션은 호쾌하고 무거운 소울라이크 형식을 고스란히 받아들였다. 고독하고 쓸쓸한 버서커라는 설정에 어울리는 암울하고 어두운 배경, 패링과 회피 등이 적절히 어우러진 전투 등 게이머들의 흥미를 끌만한 요소가 차고 넘쳤다.

넥슨은 올해 1월과 4월, FGT(Focus Group Test)를 실시, 게이머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카잔’의 완성도를 높여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 테스트에 참가한 이들은 ‘카잔’이 세키로와 인왕의 사이에 존재하는 웰메이드 소울라이크 게임이라며 독보적인 액션성에 대한 호평을 내놓기도 했다. 넥슨은 ‘카잔’의 출시를 2025년으로 잡고 있으며 이번 게임스컴 2024에서는 처음으로 공개 시연 기회를 제공하며 게이머들을 만날 예정이다.

던전앤파이터 세계관 확장을 위한 사이트 [사진= DFU 홈페이지]
던전앤파이터 세계관 확장을 위한 사이트 [사진= DFU 홈페이지]

던전앤파이터 세계관의 확장, 던파 유니버스

넥슨의 입장에서 ‘카잔’은 자사의 독보적인 IP 중 하나인 ‘던전앤파이터’ 유니버스를 구축하는 중요한 첫 작품이기에 각별히 신경쓰는 모양새다. 2005년 출시되어 벌써 20주년을 맞이한 ‘던전앤파이터’는 지금의 네오플과 넥슨을 있게 한 일등 공신이라고 할 수 있다. 서비스한 기간이 긴 만큼, 수많은 사건 사고에 휘말리면서도 ‘던전앤파이터’는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과 북미, 글로벌에서 서비스되며 넥슨의 발전을 견인한 캐시카우라고 할 수 있다.

20여 년 동안 서비스되며 쌓아온 노하우와 IP의 인지도, 세계관의 대중성 등 ‘던전앤파이터’는 여러모로 확장 가능성이 많은 IP였기에 넥슨은 예전부터 ‘던전앤파이터’ 세계관의 확장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아예 별도의 ‘DNF Universe’라는 사이트를 만들어 미디어와 아트웍을 공개하고 있으며 스토리 역시 아카이브 형태로 정리해두고 있다. 그리고 2022년 ‘던전앤파이터’ IP를 활용한 PC, 콘솔 격투게임 ‘DNF 듀얼’을 출시하기도 했다. 글로벌을 타깃으로 한 게임이었고 ‘던전앤파이터’에 등장하는 수많은 캐릭터와 클래스를 기반으로 한 게임이었기에 해외에서도 꽤 화제가 된 작품이다. 실제로 게임성이 나쁘지 않았고 초기 평가도 좋았지만, 밸런스와 버그, 전세계 동일 가격 등 운영 측면에서 다양한 악재가 겹쳐 현재는 악평 일변도의 게임이 되어 버렸다.

‘던전앤파이터’ IP 확장의 첫 시작이 순조롭지 않았기에 넥슨은 ‘DNF 듀얼’의 기억을 지워버리고 ‘카잔’을 ‘던전앤파이터’ IP 확장의 시발점으로 자리 잡으려는 모양새다. 실제로 넥슨은 ‘카잔’을 시작으로 넥슨게임즈가 개발 중인 오픈월드 RPG, ‘프로젝트 DW’를 준비 중이며 3D 액션 RPG인 ‘프로젝트 오버킬’도 개발을 진행 중이다. 게이머들의 인식도 나쁘지 않다.

2022년 출시한 ‘데이브 더 다이브’로 인해 게이머들에게 넥슨의 이미지는 수직 상승했다. 오랜 시간 한국의 게임을 즐겨온 게이머들에게 한국 게임사는 과도한 비즈니스 모델로 게임을 과금의 대상이자 수익창출의 수단으로만 생각하는 기업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그런데 넥슨은 과금 부담이 크지 않고 게임성도 만족하는 콘솔 기반 싱글 게임을 출시하며 게임의 ‘재미’와 ‘흥미’에 방점을 둔 게이머 친화적인 기업이라는 인식을 심어준 것이다. 본격적인 던파 유니버스의 출발을 알릴 ‘퍼스트 버서커:카잔’은 어떤 게임일까. 게임스컴에서 확인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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