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식용유 원재료가 하락세…“ 소비자가 영향이 더디거나 미비함 확인”

[소비이슈] 떨어지는 곡물 가격 연일 하락…하지만 소비자가는 그대로? [사진=언스플래쉬]
[소비이슈] 떨어지는 곡물 가격 연일 하락…하지만 소비자가는 그대로? [사진=언스플래쉬]

[소비자경제=김성지 기자] 고물가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어려운 경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밀가루·식용류 등 원재료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이하 협의회)는 6일 국제 곡물 가격과 주요 가공식품의 소비자가 가격 변동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소맥, 대두유 수입 가격 추이 [사진=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소맥, 대두유 수입 가격 추이 [사진=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밀가루의 원재료가 되는 소맥분은 2023년 1분기부터 본격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해 3분기에는 472.4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24.2% 하락했고, 4분기에는 435.1원으로 무려 31.0%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용유는 주 원재료인 대두유 가격이 2022년 3분기를 정점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2023년 3분기는 2698.8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38.6% 하락, 4분기에도 전년 동분기 28.7%나 하락하며 2022년 1분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이렇듯 소맥, 대두유 가격이 2022년 대비 2023년에 뚜렷하게 하락세로 나타나고 있음이 확인됐다. 

밀가루와 식용류 주요 원자료가·출고가 및 소비자가격 추이 [사진=소비자단체협의회]
밀가루와 식용류 주요 원자료가·출고가 및 소비자가격 추이 [사진=소비자단체협의회]

대한제분와 CJ제일제당의 분·반기 사업보고서에 의하면, 밀가루의 소비자가격은 2023년 1분기에 전년 동분기 대비 24.1% 상승한 것을 시작으로 2분기 10.8% 등으로 상승했으나, 3~4분기에 원재료가가 급속히 하락했음에도 가격이 인하되지 않았음이 나타냈다.   

식용유의 경우, CJ제일제당과 사조해표의 분·반기 사업보고서를 통해 2023년 3분기와 4분기에 원재료가격이 각각 38.6%, 28.7% 내려갈 때 소비자가격은 0.3%, 3.8% 하락에 그쳤다는 것을 확인했다.

협의회는 “원재료 가격 하락이 소비자가에 미치는 영향이 더디거나 혹은 미비함을 확인했다”라며 “밀가루, 식용유를 포함한 주요 식품 기업은 하락한 원재료 가격을 즉시 출고가와 소비자가에 반영해 소비자의 부담을 하루빨리 덜어주어야 할 것이며, 협의회는 기업들이원가 부담은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수익은 독차지하려는 것이 아닌지 지속해서 모니터링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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