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회장 “이번 합병 통해 더욱 비약적인 발전을 이룰 것”
셀트리온제약도 합병 추진…진정한 ‘글로벌 빅 파르마’ 성장
사업계획 ‘Vision 2030’ 발표…바이오시밀러·신약 파이프 확대

셀트리온그룹은 17일 공시와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양사 합병 승인에 관한 이사회 결의를 거쳐 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흡수합병한다고 밝혔다. [사진=셀트리온 공식 유튜브 영상 캡쳐]
셀트리온그룹은 17일 공시와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양사 합병 승인에 관한 이사회 결의를 거쳐 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흡수합병한다고 밝혔다. [사진=셀트리온 공식 유튜브 영상 캡쳐]

[소비자경제=권찬욱 기자] 셀트리온그룹이 계열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 흡수합병을 공식화하고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했다. 이는 지난달 미래에셋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한지 약 1개월 만이자, 지난 2020년 9월 구체적 합병 청사진을 제시한지 약 3년 만이다. 

셀트리온그룹은 17일 공시를 통해 양사 합병 승인에 관한 이사회 결의를 거쳐 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흡수합병한다고 밝히는 한편,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자세한 내용을 전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이번 합병의 배경에 대해 “바이오시밀러를 넘어서 신약으로 도약하는 진정한 ‘글로벌 빅 파르마(Global Big Pharma)’로 성장하기 위함이다”면서 ▲통합된 그룹의 자원을 선택과 집중을 통한 대규모 투자에 활용 ▲개발-생산-판매 일원화를 통한 제품력과 원가 경쟁력 확보로 시장점유율 극대화 ▲투명성 제고를 통한 투자자 신뢰증진이라는 3가지 목적을 밝혔다. 

이번 합병은 제 1단계인 ‘바이오사업부 합병’으로, 셀트리온그룹은 셀트리온헬스케어를 셀트리온에 먼저 합병시킨 뒤, 1단계 합병을 거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을 합병시키는 2단계 ‘케미컬 사업부 합병’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셀트리온그룹은 1단계에서는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선점을, 2단계에서는 바이오·케미컬간 시너지 강화를 노릴 예정이다. 

1단계 흡수 합병의 방식은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주들에게 셀트리온의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1주당 합병가액은 셀트리온 14만 8853원·셀트리온헬스케어 6만 6874원으로 책정되어 셀트리온헬스케어 보통주 1주당 셀트리온 보통주 0.4492620주가 배정될 예정이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은 10월 23일부터 11월 13일까지로, 주식매수청구권 기준가는 셀트리온 15만 813원, 셀트리온헬스케어 6만 7251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자본시장법 시행령 176조의 7 3할 1호에 기재된 ‘2개월 평균종가+1개월 평균종가+1주일 평균종가’’에 따른 것이다.  

앞으로 진행되는 합병 절차 일정은 ▲9월 25일 주주총회 소집 통지 ▲10월 23일 합병주주통회 ▲12월 28일 합병기일  ▲2024년 1월 12일 합변 신주 상장으로, 셀트리온그룹은 연말까지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셀트리온그룹은 합병 이후 최대주주-셀트리온홀딩스-합병법인-셀트리온제약 지배구조의 수직 계열화를 통해 기업 역량 및 시너지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또 ▲선택과 집중을 통한 대규모 투자 ▲원가경쟁력 기반의 공격적 판매활동 ▲거래구조 단순화를 통한 투명성 제고 효과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합병 계획 외에도 셀트리온 그룹의 사업계획인 ‘Vision(비전) 2030’이 발표됐다. [사진=셀트리온 공식 유튜브 영상 캡쳐]
이날 간담회에서는 합병 계획 외에도 셀트리온 그룹의 사업계획인 ‘Vision(비전) 2030’이 발표됐다. [사진=셀트리온 공식 유튜브 영상 캡쳐]

또 이날 간담회에서는 셀트리온 그룹의 사업계획인 ‘Vision(비전) 2030’이 발표됐다. 셀트리온 그룹은 해당 계획을 통해 지난해 기준 매출 2.4조 원에서 2030년까지 매출 12조 원이상의 기업으로 성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신약 파이프라인 ▲판매 및 생산전략 ▲디지털 헬스 등 4가지 파트로 나누어 설명을 이어갔다. 

이 중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의 확대에서는 우선 번들링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으로 미국 시장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브랜드를 확립할 예정이다. 이후 기출시된 제품들의 제형 및 용법·용량 변경을 통한 차별화 전략 및 경쟁 우위 선점과 함께 2030년까지 22개 품목 상업화를 통해 글로벌 최대 수준의 파이프라인 개발 역량 증명에 나설 예정이다. 

또 신약 파이프라인의 경우 ADC(항체·약물 접합체)·이중 항체/항체 신약·mRNA 플랫폼·신규모달리티 발굴 등을 통해 특화된 항제 기술을 활용한 신약 개발 가속화와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신약 플랫폼을 적용하는 등 시너지 기회를 적극적으로 창출할 계획이다. 특히 인플릭시맙(Infliximab) SC제형 치료제인 ‘짐펜트라(Zymfentra)’는 고수익 블록버스터급 신약으로서 성장을 기대받고 있다.

마지막으로 셀트리온그룹은 주주가치 제고 방안에 대해서도 밝혔다. 앞서 밝혔던 합병을 통한 매출 및 이익 증대와 이로 인해 거두게될 기대 효과들을 통해 점진적으로 현금 배당의 비중을 상향할 예정이며, 구체적으로는 2022년 기준 배당 비중이 9%였던 것을 장기적으로 30%까지 늘리겠다고 전했다.  

서정진 회장은 “셀트리온은 지난 2002년 설립후 2022년까지 20여 년을 성장해 왔다. 그동안은 계열사별로 서로의 역할을 구분해 사업을 진행해왔는데, 합병을 통해 더욱 비약적인 발전을 이룰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를 통해 현금 배당을 주주들에게 경쟁력 있게 돌려드리는 회사가 되겠다”고 밝혔다. 

또 서정진 회장은 “이번 간담회를 통해 올해와 내년이 매출과 EBITA가 증가할 수 있는 요인이 크다는 확신을 가지고 말씀드릴 수 있게 되어 저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그리고 이 약속이 공허한 약속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저부터 영업 일선으로 들어가서 현재까지 1년에 3분의 1이상을 해외서 근무를 하고 있고, 올해도 남은 시간을 열심히 뛰겠다”고 전했다. 

한편 셀트리온은 이번 온라인 간담회 외에도 주주들을 대상으로 합병에 대해 설명하고 궁금한 점에 대해 답변하는 별도의 자리를 빠른 시일 내에 마련할 예정이다.

질문에 답변하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사진=셀트리온 공식 유튜브 영상 캡쳐]
질문에 답변하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사진=셀트리온 공식 유튜브 영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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