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 판타지 16 메인 이미지. [사진=소니 인터렉티브 엔터테인먼트 코리아]
파이널 판타지 16 메인 이미지. [사진=소니 인터렉티브 엔터테인먼트 코리아]

[소비자경제신문=권찬욱 기자] 파이널 판타지 16(FINAL FANTASY XVI, 이하 파판 16)의 공식 출시일이 어느덧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용산 아이파크몰 6층에는 21일 플레이스테이션5(PS5) 팝업스토어가 들어섰으며, 디시인사이드와 루리웹 등 주요 게임 커뮤니티에서는 곧 발매될 파판 16이 얼마나 재밌을지,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에 대해 시끌벅적한 분위기다.

그런 가운데 여전히 주목받고 있는 것은 지난달 공개됐었던 파판 16의 데모판이다. 게임의 초반부를 다루고 있는 데모판은 공개 초기부터 여러 게이머들이 환호성을 지르게 만들었으며, 1개월이라는 시간동안 정식판에 대한 기대치를 더욱 끌어올렸다. 말뿐인 기대치가 아니라, 모든 이들이 “데모를 해봤으면 사봐야 한다”면서 주변에 추천할 정도다. 

이번 기사에서는 파판 16의 출시 D-1을 맞아 데모판을 플레이해보고 주목해야할 요소들과 개인적인 감상을 적어본다. 

(본 기사는 데모판 기준으로 작성되어 있어 정식판의 내용과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주인공은 클라이브의 비극은 13년전 과거로부터 시작된다. [사진=소니 인터렉티브 엔터테인먼트 코리아]
주인공은 클라이브의 비극은 13년전 과거로부터 시작된다. [사진=소니 인터렉티브 엔터테인먼트 코리아]

거침없이 전진하는 복수의 결말을 지켜보자

파판 16의 주인공인 클라이브는 왕자의 신분이나 사실상 노예신세다. 이는 약 13년 전 습격으로 인해 가족들을 잃었기 때문으로, 초반 부분을 다루는 데모판은 클라이브가 왜 복수에 집착하게 되었는지, 현재 상황은 어떤지, 어떻게 복수가 시작되었는지를 조명한다. 즉 이번 파판 16 플레이어는 클라이브의 삶을 따라가는 ‘피와 분노의 위인전’을 따라가는 셈이다. 

이 때문인지 연출 역시 파괴적이고 잔혹하다. 처음 파판 16이 시리즈 최초로 성인 이용가를 받았다는 소식이 알려졌을 때 선정성을 생각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선정성 보다는 전쟁이 주는 유혈 표현과 과감함, 한없이 잔혹해질 수 있고 때로는 무력하게 죽어가는 모습 등에 중점을 둔 모습이다. 이는 클라이브가 과거에서 가족을 잃을 때도 그러했고, 현재에서도 적들을 죽일 때도 그러했다. 

본격적인 복수가 시작된 클라이브의 행보는 그야말로 거침이 없지만, 무턱대고 검과 힘을 휘둘러대는 인물은 아니다. 가장 먼저 자신을 따르는 늑대 친구 ‘토르갈’을 비롯해 조력자들은 분명히 있고, 이를 통해 과거가 아닌 현재의 시점에서도 클라이브가 무너지지 않고 정신적인 성장을 이룩하고 목적에 다가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다만 단순히 클라이브의 복수를 따라가기만 한다면 재미가 없었을 것이다. 파판 16의 세계관은 과거 파판 고전시리즈에서 다루었던 중세풍의 판타지로 회귀하면서도, 수많은 나라들의 속사정과 인물간의 대립을 그려내고 있다.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파판16만의 여러 고유 용어 역시 각종 설명과 대사 등을 통해 때로는 자연스럽게, 때로는 싶숙히 플레이어를 이해시킨다.

특히 소환수의 힘을 다루는 ‘도미넌트’들은 스토리가 진행됨에 따라 적이든 아군이든 모두 클라이브와 대면할 예정이기 때문에 중점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스토리에서는 이들의 생각과 목적 의식, 그리고 처해있는 상황 역시 뚜렷하게 드러나기 때문에 파판 16의 세계관이 단순한 선과 악이 아닌 ‘누구나 자신만의 정의와 이유가 있기 때문에 싸우는’ 대립이라는 것을 여실하게 보여준다. 

이번 데모판은 보스전 이후 드라마와 같이 절묘하게 끊어버렸기 때문에 아쉬움이 많았다는 게이머들이 많았다. 그러나 정식판에서는 스토리가 영화처럼 쭉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더욱 스토리에 몰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극초반에 등장하는 소환수 타이탄의 위용. 엄청난 거체인데다가 지역하나를 덮을 만한 거대한 얼음창 여러개를 주먹하나로 막아내고 있다. [사진=파이널 판타지 16 데모판 캡쳐]
극초반에 등장하는 소환수 타이탄의 위용. 엄청난 거체인데다가 지역하나를 덮을 만한 거대한 얼음창 여러개를 주먹하나로 막아내고 있다. [사진=파이널 판타지 16 데모판 캡쳐]

소환수의 화려함, 그리고 압도

이번 파판16의 전투는 앞서 발매됐던 ‘파판 7 리메이크’와 ‘파판 15’의 액션성을 계승하되, 새로운 변화를 가져왔다. 

가장 큰 부분은 역시 ‘소환수’다. 전작들은 소환수를 보스 내지는 일회성 필살기, 스토리 영상을 통해서 그 압도적인 위용을 느낄 수 있었다면, 이번 파판 16에서는 소환수를 다루는 도미넌트가 중심이 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소환수의 힘을 전투에 활용한다. 이번 파판 16에는 전작에서 등장했던 소환수들이 대부분 등장하기 때문에 이러한 소환수의 위용을 데모판에서부터 느껴볼 수 있다. 

주인공인 클라이브는 기본적인 검술 외에도 소환수의 힘을 빌려와 각종 기술을 사용하며, 토르갈의 연계 공격까지 합쳐져 전투를 마치 대전 격투 게임의 콤보마냥 이어준다. 추후 정식판이 나온다면 여러 소환수의 기술을 사용해 그만큼 연계될 수 있는 경우의 수도 커질 것이기 때문에 연구해볼 가치가 크다. 또 간간히 공격 회피 등에서 버튼 액션을 통해 더욱 화려한 전투를 즐길 수도 있다. 

특히 데모판의 후반 보스전에서는 양쪽의 체력 게이지가 화면 맨 위에 대칭되게 표시되어 실제 대전 격투 게임 1인 아케이드 모드에 존재하는 보스에 도전하는 느낌을 선사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마음껏 소환수의 힘에 토르갈까지 이용해 보스를 몰아붙이는 모습은 게이머들에게 파판16만의 전투란 무엇인지 보여준다. 

전투의 또다른 측면은 소환수의 모습 자체를 해방해 소환수 끼리 부딪치는 ‘소환수 대전’이다. 데모판에서 나온 소환수의 대전 중 직접적으로 플레이 해볼 수 있는 것은 ‘이프리트’와 ‘피닉스’의 대전으로, 플레이어는 피닉스를 조종해 이프리트를 상대하게 된다.

다만 데모판에서 직접 조종해볼 수 있는 피닉스의 전투 스타일이 지속 공격계열이라 일종의 이벤트 전투 같이 느껴지기 쉬울텐데, 정식판에서는 소환수 간의 전투가 확실하게 조명될 예정이고, 이프리트와 피닉스 외에도 시바와 타이탄간의 전투 역시 각 소환수의 힘과 활용법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기대가 되는 대목이다.

여기에 각 소환수의 테마곡, 소환수간의 전투 테마도 꼭 감상하면서 즐기면 좋다. 이번 파판16의 OST는 요네즈 켄시 작곡가의 손길로 닦여진 클래식 음악들로, 각 소환수의 위용에 걸맞는 웅장한 음악이 플레이어들의 가슴을 쿵쿵 울려댈 것이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꼭 들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데모판에서 플레이 해볼 수 있는 소환수 대전인 피닉스 대 이프리트. 플레이어는 피닉스를 조종하게 된다. [사진=파이널 판타지 16 데모판 캡쳐]
데모판에서 플레이 해볼 수 있는 소환수 대전인 피닉스 대 이프리트. 플레이어는 피닉스를 조종하게 된다. [사진=파이널 판타지 16 데모판 캡쳐]

‘완성형 전투’…숨길 수 없는 기대감

큰 변화를 맞이한 파판 16은 개발진들의 고민의 흔적이 역력하다. 특히 스토리에서는 파판 시리즈가 가진 인간의 희노애락을 표현하되, 데모판임에도 불구하고 수없이 많은 질문들을 플레이어에게 던져주고 있다. 여기에 순간순간의 판단력을 요구하는 전투에서마저 숨가쁘게 손을 놀려대는 사이에도 ‘이 다음을 보고 싶다. 이 이야기의 마지막을 보고 싶다’는 끊임없는 두근거림을 선사한다. 비록 초반 부분만을 다룬 짧은 시간이었지만 커다란 잠재력과 구매심을 충동질해준 개발진에게 박수를 치고 싶다.

유저들 역시 기자의 이러한 감정과는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파판 16을 이야기가 나오면 숨길수 없는 기대감이 감돌고 있기 때문이다. 데모판을 플레이해 본 게이머들은 “‘완성형’의 전투를 보여주고 있다”·“왕도적인 전개임에도 명작 만화·영화와 같은 흡입력이다”는 식의 다양한 칭찬이 주를 이루고 있다.  

개발사인 스퀘어에닉스는 오랬동안 파판 시리즈를 개발해오면서 수많은 혁신을 보여왔었지만, 이번 작에서는 파판이라는 IP의 미래에 새로운 장을 열은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쌓여왔던 고정관념과 이미지의 타파를 꾀하고, 누구나 자연스럽게 마음과 손이 갈 수 있는 게임으로 말이다. 아마 이번 파판16을 통해 새로운 게이머들이 유입될 것으로 보이며, 이들은 그대로 새로운 팬층이 되어 파판 시리즈의 미래를 함께 바라볼 것으로 기대한다. 

파이널 판타지 16 팝업스토어 현장. 주인공 클라이브와 늑대 토르갈, 주인공의 동생인 조슈아의 판넬이 서있다. [사진=소니 인터렉티브 엔터테인먼트 코리아]
파이널 판타지 16 팝업스토어 현장. 주인공 클라이브와 늑대 토르갈, 주인공의 동생인 조슈아의 판넬이 서있다. [사진=소니 인터렉티브 엔터테인먼트 코리아]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