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DL이앤씨 비 주택 부문 수주로 매출 확대
GS건설, 신사업부문 실적 높아…투자 성과 가시화
[소비자경제신문=권찬욱 기자] 최근 각 기업의 1분기 성적표가 속속들이 발표되면서 각 글로벌 산업계와 시장의 상황이 국내 기업들의 실적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되고 있다. 특히 오랫동안 진행되어온 인플레이션과 달러 금리 상승으로 인해 침체가 진행되면서 일부 기업은 막대한 손실로 이어졌으며, 또 다른 기업들은 안도의 숨, 어떤 기업들은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여러 건설사들의 1분기 실적을 살펴보고, 2분기 실적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요인들과 전망을 알아본다.
대우건설, 비주택 부문의 약진과 대규모 해외 수주 성과
대우건설은 27일 공시를 통해 2023년 1분기 경영실적(연결기준) 잠정집계 결과 수주 4조1704억 원·매출 2조 6081억 원·영업이익 1767억 원·당기순이익 983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신규 수주의 경우 전년 동기(2조 6585억 원) 대비 56.9% 늘어났다. 특히 플랜트사업부문에서 1조 8058억원을 수주해 연간 해외수주 목표인 1조 8000억 원을 1분기에 초과 달성했다. 대우건설은 현재 45조 9283억원의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연간 매출액 대비 4.4년 치 일감에 해당하는 수치다.
매출 또한 전년 동기(2조 2495억 원) 대비 15.9% 증가했다. 사업부문별로는 ▲주택건축사업부문 1조 6033억 원 ▲토목사업부문 5269억 원 ▲플랜트사업부문 3828억 원 ▲기타연결종속부문 951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2213억 원) 대비 20.2% 감소했고,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1736억 원) 대비 43.4% 줄어들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실적 증가 요인에 대해 “토목사업부문의 이라크 알 포(Al Faw) PJ와 플랜트사업부문의 나이지리아 LNG Train7 PJ 등 해외 대형 현장 공정 가속화에 따른 기성 확대로 매출이 증가했다”면서 “지난해 1분기 일시적으로 높은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 및 주택건축사업부문에서 원가율 급등 요인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들었지만, 시장 컨센서스(FN가이드 예상 영업이익 1603억원)를 상회하고 있고 비주택 부문에서의 지속적인 성장과 수익성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대우건설은 “무엇보다도 재무구조 개선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고 평가했다. 대우건설의 1분기 부채비율은 184.5%를 기록, 22년말 199.1% 대비 14.6% 포인트 개선됐다.
대우건설은 현제 나이지리아 카두나 정유시설 긴급보수공사와 리비아 패스트트랙 발전 공사 대규모 수주를 시작으로 이라크 알 포(Al Faw) 추가공사와 나이지리아 인도라마 비료공장 3차, 리비아 발전 및 SOC 인프라 복구 사업 등 핵심 거점국가에서 후속 수주를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에서도 신한울 3,4호기, 남양주 왕숙 국도47호선 지하화 등 공공공사 수주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어 지속적인 매출 성장 및 올해 수주목표 달성이 기대되고 있다.
대우건설은 “주택부문에만 치중하지 않고 균형 잡힌 사업포트폴리오 구성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다”면서 “대주주 중흥그룹과 시너지를 통해 올해 목표를 초과달성 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GS건설, 신사업부문 매출·이익 모두 큰 폭으로 늘어나
GS건설은 지난 1분기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양호한 실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GS건설은 27일 공정 공시를 통해 매출 3조 5130억 원·영업이익 1590억 원·세전이익 2080억 원·신규수주 2조 990억 원의 2023년 1분기 경영실적(잠정)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2조 3760억원) 대비 47.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530억 원) 대비 3.9% 늘어났다.특히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42.0% 증가했고, 세전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 전환됐다.
GS건설은 이번 실적에서 신사업 부문을 눈여겨보아야 한다고 밝혔다. 건축·주택부문의 매출총이익률은 최근 국내 건설 경기 악화로 인한 원가율 상승으로 9.8%을 기록해 전년 동기 14.6%에서 다소 감소했지만 신사업부문의 매출총이익률은 23.5%로 전년 동기 16.0%보다 크게 증가했다. 특히 신사업부문의 매출은 3250억원으로 전년 동기(1920억 원) 대비 69.3% 증가해 지속적으로 투자해 온 신사업부문의 실적이 가시화됐다.
1분기 주요 신규 수주는 건축·주택부문에서 ▲부산 시민공원 촉진1구역 ▲이천 증포동 공동주택 ▲LGD 파주P10 공사가 있으며, 인프라부문에서는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복선전철 제2공구 등을 수주해 실적을 이끌었다.
GS건설은 “현재 신사업 부문에서 진행 중인 해외 투자 개발 사업 등이 결실을 거둬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면서 “향후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적극적인 신사업 확장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가는 동시에 수익성에 기반한 사업 추진과 내실 강화를 통해 지속 가능 경영의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다”고 밝혔다.
DL이앤씨, 플랜트 부문 수주 확대 및 친환경 신사업 진출 추진
DL이앤씨는 28일 잠정 실적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2023년 1분기 매출 1조 8501억 원·영업이익 902억 원이 예상된다고 공시했다. 이 중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2% 증가했는데, DL이앤씨는 올해 매출 가이던스로 지난해 대비 약 9.3% 증가한 8조 2000억 원을 제시했다.
신규 수주는 3조 2762억 원을 달성하며 지난해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했으며, 모든 사업부분에서 신규 수주 실적이 개선됐다. 특히 플랜트 사업 부문에서 1분기에만 1조 7727억 원의 신규 수주를 달성했는데, 지난 3월에는 에쓰오일이 투자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국내 석유화학사업인 샤힌 프로젝트에서 1조 4000억 원 규모의 패키지1 TC2C 및 기존 공장 연결 공사 사업을 수주했다.
여기에 DL이앤씨는 최근 부동산 PF 부실화로 인한 건설업계의 유동성 위기 상황에서 탄탄한 재무구조와 리스크 관리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2023년 1분기말 기준 연결 부채비율은 92%로 순현금 보유액은 1.1조원에 달한다. 또 DL이앤씨의 신용등급은 건설업 최상위 수준인 ‘AA-‘로 평가받고 있다. 이 때문에 DL이앤씨는 올해도 순현금 구조와 낮은 부채비율을 변함없이 유지해 안정적 재무구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DL이앤씨는 기존 사업에서 신규 수주를 확대하는 한편 글로벌 탈탄소 정책에 발맞춰 친환경 신사업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DL이앤씨 지난해 자회사 카본코(CARBONCO)를 설립하고 이를 통해 탄소 포집 및 활용(CCUS) 및 수소 에너지 분야의 사업 개발과 신규 수주를 추진하고 있으며, 여기에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사인 미국 엑스에너지(X-Energy)에 2000만불을 투자하며 차세대 소형원전 사업 진출을 공표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안정적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다양한 공사 수행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해 매출과 영업이익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탄소와 수소 밸류체인 구축을 통한 친환경 신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도 매진할 것이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