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생산 공정에서 발생한 유리 폐기물 재활용
2008년 이후 누적 24만 5000톤 재활용…해운대 백사장 규모
[소비자경제신문=김세라 기자] 세계적인 급격한 도시화 진행으로 인해 모래 자원이 고갈 위기에 처해 있는 가운데 ‘재활용 시멘트’로 신사옥을 건설한 삼성디스플레이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 하반기 완공 예정인 신규 사옥 ‘SDR(Samsung Display Research)’ 공사에 디스플레이 생산 공정에서 발생한 유리 폐기물을 재활용한 시멘트 2만여 톤을 투입한다고 21일 밝혔다.
유리는 투명하면서 내열성이 높고 두께가 일정해 디스플레이 기판 등 산업 현장 곳곳에서 활용되고 있다. 최근 유리의 주원료인 모래 자원 보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리 폐기물 재활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삼성디스플레이 신사옥 건설에 사용되는 폐유리 재활용 시멘트의 분량은 공사 전체의 약 34%에 해당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08년부터 디스플레이 제조공정에서 발생한 폐유리를 시멘트 등으로 재활용해 왔다. 특히 2016년 이후로는 전량 재활용 처리하고 있어 누적 24만 5000톤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 버금가는 백사장을 조성할 수 있을 만큼의 양이다.
앞으로 삼성디스플레이가 배출하는 폐유리의 재활용 효율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플렉시블 OLED는 액정표시장치(LCD)에 비해 폐유리에 남는 오염 물질이 적기 때문이다. 실제로 플렉시블 OLED 공정에서 배출되는 캐리어 글라스(플렉시블 OLED 제조 공정에 사용되는 패널 부착용 유리) 폐기물은 유리 섬유 등으로 재활용이 확대되고 있다.
향후 삼성디스플레이는 대체불가능한 천연 자원인 모래 보전을 위해 관련 기업들과 협력해 폐유리의 재활용도를 확대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