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잔액 사상 최고, 연체액 전년比 54.7% 증가
신용대출도 잔액은 줄어…연체액 2조 5730억원 돌파
양정숙 의원 “금융권 부실의 불씨 우려…신용대출 부실 관리 매우 중요”

27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도 주택담보대출 연체금액은 2021년 말 대비 54.7% 급증 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같은기간 신용대출 연체액도 34.4% 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연합뉴스]
27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도 주택담보대출 연체금액은 2021년 말 대비 54.7% 급증 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같은기간 신용대출 연체액도 34.4% 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제신문=권찬욱 기자] 지난해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및 신용대출 연체액 증가율이 전년대비 두자릿수를 기록하면서 금융권 부실이 현실화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양정숙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은 27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공개했다. 해당 자료는 주요 금융기관별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잔액 및 연체액을 종합적으로 발표한 것으로, 금융위원회가 매월 가계대출 동향 자료를 통해 주택담보 대출 증감률 등을 발표한 것에서 한발짝 더 나아가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2022년도 주택담보대출 연체금액은 지난 2021년 말 대비 54.7% 급증 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같은기간 신용대출 연체액도 34.4% 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주담대의 경우 2018년 458조 4285억 원에서 매년 증가해 2022년 말 569조 8333억 원을 기록해 최고치를 경신해오고 있다. 주담대 연체액은 2019년 1조 2411억 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020년과 2021년 1조 원 이하로 떨어졌으나 2022년 다시금 1조 원을 돌파했다. 

현재 금융권 주담대 잔액은 2018년 458조 4285억 원 ▲2019년 487조 783억 원 ▲2020년 526조 4477억 원 ▲ 2021 년 560 조 4494억 원 ▲ 2022년 569조 8333억 원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

주담대에 따른 연체금액과 연체율은 ▲2018년 1조 892억 원(0.24%) ▲ 2019년 1조 2411억 원(0.25%) ▲ 2020년 9171억 원(0.17%) ▲2021년 6477억 원(0.12%) ▲2022년 1조 20억 원(0.18%)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연체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업권은 저축은행으로 87.8%에 달했고, 보험사가 67.9%로 그 뒤를 이었다. 여기에 신한·국민·우리·하나·농협 등 5 대 시중은행의 증가율이 56.4%를 기록 했으며, 연체액도 7740억 원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도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높았던 해는 2019년도로 0.25%에 달했으며, 2018년(0.24%)과 2022년(0.18%) 그 뒤를 이었다. 2020년과 2021년은 연체율이 지속 감소하다 2022 년도 들어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신용대출의 경우 2022년도 잔액은 1조 6944억 원으로 2018년 1조 3035억 원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대출잔액이 1조 8785억 원으로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비해 대출 연체액은 2조 5730억 원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 했다 .

연도별 신용대출 잔액은 ▲2018년 130조 3523억 원 ▲2019년 142조 6338억 원 ▲ 2020년 173조 192억 원 ▲2021년 187조 8556억 원으로 3 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다 2022년에는 169조 4479억 원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

이같이 신용대출 잔액이 크게 감소한 것은 지난해 5대 시중은행들이 위험도가 높은 신용대출을 크게 줄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기에 저축은행과 여신전문금융회사(이하 여전사)들은 신용대출을 계속 늘리고 있고 보험사 잔액도 2020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신용대출발 금융위기를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

특히 양 의원은 2018년을 제외하면 신용대출 연체액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2018년도를 제외하면 신용대출 연체액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 2021년도 연체액 증가율이 전년대비 24.7% 를 넘어섰고 2022년에는 34.4%가 증가해 사상 최초로 2조 원을 넘어 2조 5730억 원에 달해 금융권 부실의 불씨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

신용대출의 연도별 연체액과 연체율을 실펴보면 ▲2018년 1조 7322억 원 (1.33%) ▲2019년 1조 5299억 원 (1.07%) ▲2020년 1조 5344억 원 (0.89%)으로 연체율이 1% 이하로 떨어졌다. 그러나 2021년 1조 9143억 원 (1.02%)으로 다시 1% 대를 넘어서 2022년에는 2조 5730억 원 (1.52%) 으로 2조원대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 했다 .

양정숙 의원은 “주담대와 신용대출 연체액이 작년에 크게 증가해 금융권 부실의 불씨가 되지 않을지 걱정된다”며, “연체액이 2조 5000억 원이 넘고 연체율이 1.52% 에 달하는 신용대출 부실 관리가 매우 중요 하다”고 지적했다 .

또 양 의원은 “신용대출 연체액은 담보도 없이 발생하는 손실을 금융권이 그대로 떠안아야 해 미칠 충격이 큰 만큼 금융당국의 특별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연체율이 4%~5% 가 넘는 여전사와 저축은행들에 대한 관리감독과 건전성 강화를 위한 관리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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