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리스크 줄이자” 신규 TIGER ETF 폭풍 성장
종합금융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바탕으로 비즈니스 영역 확대
[소비자경제신문=권찬욱 기자]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변동성이 높아지자, 환율을 고정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환헤지형 신규 상품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일 종가 기준 ‘TIGER 미국S&P500TR(H) ETF’ 순자산은 514억원이다. 해당 ETF는 지난해 11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출시한 상품으로, 출시 3개월여만에 500억원을 돌파했다. 함께 상장된 ‘TIGER 미국나스닥100TR(H) ETF’도 최근 순자산이 300억원을 넘었다. 개인순매수 규모는 연초 이후 64억원으로 국내 상장된 주식형 환헤지 ETF 중 1위다.
미국 대표지수인 ‘S&P500’과 ‘나스닥100’ 지수에 각각 투자하는 이들 ETF는 환헤지형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원/달러 환율 변동에 영향을 받지 않아 환율 리스크를 축소하고 변동성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는데다, 투자자는 원화로 투자하므로 환전이 필요없다는 장점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발표된 미국의 1월 고용지표와 물가지표가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자 연준의 고금리긴축 정책 장기화 우려가 확산되며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하면서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는 목소리에 최근 원/달러 환율은 빠르게 올랐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 경제지표에 따라 환율은 당분간 높은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있으나 하반기로 갈수록 연준의 금리인상이 일단락되고 중국의 리오프닝 등으로 국내 교역조건의 개선되면서 향후 원/달러 환율 하락을 방어하는 환헤지 전략은 지속적으로 유효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민정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매니저는 “최근 원/달러 환율이 3개월 만에 1,320원을 넘어서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향후 환율 하락 전환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환헤지형 상품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TIGER 미국S&P500TR(H) ETF’와 ‘TIGER 미국나스닥100TR(H) ETF’는 환율 변동에 영향을 받지 않고 기초자산의 가격 변동에만 수익률이 연동되기 때문에 원달러 하락을 방어하고 싶은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상품이다”고 말했다.
한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노력은 해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인도내 외국자본 운용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이 올해도 성장 스토리를 이어가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6년 뭄바이에 법인 설립 후 2008년 1호 펀드를 출시하며 인도 시장에 본격 진출, 15년만에 인도 현지에서 9위 운용사로 성장했다. 이는 박현주 미래에셋자산운용 회장을 중심으로 국내에 머물지 않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 다양한 해외시장에 도전하고 경쟁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인도는 중국과 견줄만큼 매력적인 신흥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외국기업이 뿌리내리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외국계 운용사들이 모두 철수했지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철저히 현지화 하는데 주력했고 적극적인 투자를 감행했다. 그 결과 지난해 연말 기준 수탁고 21조원을 운용하며, 세전이익 570억원을 달성하는 등 현지 운용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이는 현지에서 ‘자생적 성장(Organic Growth)’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인도의 2023년 예상 경제성장률은 6%대로 S&P글로벌은 향후 10년 이내 인도가 세계 3위 경제대국으로 성장한다고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높은 경제성장률을 바탕으로 금융산업 역시 빠른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박현주 회장은 지난 1월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인도법인 15주년 기념 행사에서 “인도는 높은 교육열과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 높은 자존감 그리고 영어 공용화 등의 환경으로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을 갖춘 나라다”면서 “인도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오랜 시간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인도와 함께 성장해나가는 운용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은 2019년 11월 인도증권거래위원회로부터 운용지주사 체제로 전환을 승인받아 펀드 운용 및 자문뿐 아니라 NBFC(Non-Banking Financial Company), VC(벤처캐피털)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특히 지난해 4월에는 온라인을 통해 NYSE FANG+ Index 추종 상장지수펀드(ETF)의 자금을 모집한 결과, 총 610억원(7만 6000개 계좌)이 넘는 자금이 몰리며 최근 5년간 인도 현지에서 출시된 45개 ETF 모집액 가운데 최대 규모를 보였다.
여기에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 VC는 누적 투자액이 3.5억 달러(21건)에 달할 정도로 인도 스타트업 시장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인도 스타트업 시장 투자규모는 60조원으로 40개 이상의 유니콘기업을 배출할 정도로 이머징 국가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에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 VC는 인도판 배달의민족 ‘조마토(Zomato)’와 온라인 식료품점 ‘빅바스켓(Bigbasket)’, e-러닝 플랫폼 ‘BYJUS’ 등 주목받는 스타트업에 투자했으며, WM고객을 대상으로도 600억원 이상을 모집해 VC펀드를 운용할 계획이다. 인도법인은 최근 지리적으로 가까운 두바이에 지점을 설립하고 2022년말 기준 수탁고 21조원, 계좌수는 550만개에 달할 정도로 WM비즈니즈를 빠르게 성장시키고 있다.
여기에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은 최근 인도에서 가장 각광받는 분야인 물류센터에 약 13억 루피(한화 약 210억원)를 투자하는 등 다양하고 폭넓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인도에 진출한 외국계 자산운용사 현지법인이 물류 사업에 직접 투자한 것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처음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향후 인도 물류시장의 높은 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물류센터와 데이터센터 등에 적극 투자할 계획이다.
이같은 활동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은 8년 연속 ‘Morning Star Awards’에서 수상하는 등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 관계자는 “2006년 자본금 500억원으로 인도시장에 뛰어든 인도법인은 모든 해외 운용사가 철수한 금융위기를 겪으면서도 꿋꿋하게 버텨내며 7개 계열사를 둔 종합금융회사로 성장했다”면서 “인도의 성장스토리는 여전히 진행중인만큼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을 창출하고 발전시키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