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사, 소비자 건강권 위해 나트륨 저감 적극 동참해야
정부, 나트륨 과다 시 식품 판매 제한 등 규제 방안 마련해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판매 중인 1인용 식사 밀키트 코너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판매 중인 1인용 식사 밀키트 코너 [사진=연합뉴스]

 

Q. 명절 단골메뉴 ‘잡채’에 나트륨 함량이 많다고 하는데 사실인가요?

A. 최근 나트륨 함량이 높은 식품의 섭취로 우리의 건강은 위협받고 있다. 특히 현대인들은 한끼 식사로 ‘간편식’을 많이 이용한다. 하지만 시중에 판매되는 간편식 제품에 나트륨 함량이 높아 소비자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 중 명절에 많이 먹는 잡채에도 나트륨 함량이 많이 있다고 조사됐다. 우리가 명절에 자주 먹는 잡채는 명절 대표 음식이기도 하지만, 품이 들기 때문에 요리하기 어려운 음식 중 하나다. 이로 인해 간편식 잡채 제품은 빠르고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과다한 나트륨 섭취는 신장에 무리를 주게 된다. 우리몸에서 신장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신장은 나트륨과 수분의 양을 조절해 항상성을 유지하는 특히 혈압조절에 가장 중요한 장기이다. 나트륨 과다섭취를 하게되면전신 혈압이 높아지고 신장의 사구체 및 주변혈관들에 높은 압력이 전해져 사구체와 혈관이 손상된다. 

소비자단체 소비자주권시민회의(이하 소비자주권)는 온라인 쇼핑몰과 시중 마트 등을 통해 접할 수 있는 국내 5개 제조사의 12개 간편식 잡채 제품을 무작위로 선정해 나트륨 함량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실태조사는 각 제품의 1개입 섭취참고량의 영양성분함량을 일일 영양성분 기준치에 대한 비율(%)로 환산해 진행했다. 또한, 삼시 세끼로 적용하기 위해 1/3로 나눠 계산했다. 일일 나트륨섭취권장량은 2000mg이며, 한 끼 필요 나트륨은 667mg이다.

조사결과 잡채 제품의 나트륨 함량은 최대 일일권장량의 77%로 한 끼 필요량의 232%에 해당하는 제품이 있을 정도로 심각했다. 한우물 ‘한우물 궁중잡채’의 경우 나트륨 함량 1550mg으로 가장 수치가 높았다.

한우물 ‘곰곰 잡채’는 1405mg, CJ제일제당 ‘비비고 버섯잡채’는 1250mg으로 뒤를 이었다. 조사제품 12개 중 67%(8개)가 한 끼에 잡채만 먹어도 한 끼 나트륨 필요량 667mg을 초과했다.

[자료=소비자주권시민회의]
[자료=소비자주권시민회의]

나트륨은 우리 몸 속에서 삼투압 조설을 통해 수분량을 조절하고 신체 평형을 유지하며, 체내의 칼륨과 균형을 유지하고, 신경 자극을 전달하는 등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과다 섭취하면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 위암이 생기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발암 물질의 작용을 쉽게 하며, 혈압상승으로 뇌졸중, 심장발작, 심근경색 등의 발병률을 높인다.

소비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잡채 제품 제조사들은 나트륨 성분을 줄이는 데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 정부 역시 말뿐인 나트륨 저감화 정책이 아닌 성분 과다함유 시 식품 판매를 엄격히 제한하는 등의 적극적인 규제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소비자경제신문 유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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