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안암병원 정승필 교수 “맞춤형 유방암 치료 통해 항암치료 부담 줄일 수 있어”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승필 교수(사진 가운데)가 최근 유방암 치료시 항암화학요법 적용을 줄이고도 생존율을 유지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사진=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승필 교수(사진 가운데)가 최근 유방암 치료시 항암화학요법 적용을 줄이고도 생존율을 유지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사진=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유방암의 항암화학요법은 삼중음성 유방암, Her-2 양성 유방암에서 탁월한 효과가 있고, 특히 전체 유방암 환자의 70%를 차지하는 호르몬수용체 양성 유방암이 진행한 경우에도 전신치료시 적용하는 중요한 치료법 중 하나다. 그러나 항암화학요법은 탈모, 조기폐경, 체형변화, 구역, 구토 등의 여러 부작용으로 환자들이 두려워하는 치료법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국내연구팀이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승필 교수는 최근 유방암 치료시 항암화학요법 적용을 줄이고도 생존율을 유지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정승필 교수팀의 연구결과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환자의 비율은 점차 감소했으나 유방암 생존율에는 차이가 없다는 것이 규명됐다. 유방암환자들의 근심이 조금은 덜어질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2000년 1월~2018년 12월까지 유방암학회에 등록된 7만 5730명의 수술환자의 데이터를 확인했다. 이 중 호르몬수용체 양성 유방암 환자 4만 938명을 대상으로 빅데이터 분석을 시행했다.

그 결과 지난 2000년에는 유방암 수술환자 중 80%가 항암화학요법을 받았으나 2018년에는 20%의 환자만 항암화학요법을 받았으며, 나이, 병기 등을 보정한 다변량분석에서 5년 생존율 90% 이상으로 차이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약 20년 사이 항암화학요법이 없어도 유방암 치료가 가능해졌다는 것은 항암치료를 두려워하는 유방암환자들에게는 희망적인 소식이다.

정승필 교수는 “유방검진으로 인한 조기 발견, 항호르몬치료제의 발전과 누적된 연구, 그리고 항암치료효과 예측을 위한 유전자 검사법의 발달로 인해 항암치료를 점차 줄이고 항호르몬치료만으로도 생존율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유방암의 종류 중, 호르몬수용체 양성 유방암은 여성호르몬에 노출될 경우 재발이나 전이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여성호르몬 억제제를 복용하며, 필요한 경우에는 항암화학요법을 병행한다. 암의 병기, 분화도, 폐경여부, 유전자 검사 등을 종합해 항암화학요법의 적용여부를 결정한다.

정 교수는 “유방암 환우들이 두려워하는 항암치료를 최대한 피하면서도 안전한 치료법을 사용하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병기가 높고 전이와 재발의 위험이 높은 경우 항암화학요법을 통한 전신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정기적인 유방검진으로 유방암의 조기발견과 더불어 정확한 치료방향 결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정승필 교수는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유방센터장으로 유방암 환자들의 치료를 위해 진료와 연구에 매진하고 있으며,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 자문의사로 활약하며 유방암의식향상, 유방암예방 및 치료에 대한 공로로 보건복지부장관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또한 명의가 추천한 유방암 수술 명의에 선정되는 등, 환자 뿐 아니라 동료의사들에게도 널리 인정받고 있다.

소비자경제신문 유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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