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 참석·정족수 부족으로 못열어
선거위원장·후보자도 불출석 ‘이변’
추후 이사회 열고 선거일정 재공고
전국자동차검사정비연합회 회장 선거가 결국 무산됐다. 9일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선거 정족수인 과반수를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 전원식 연합회장을 포함해 12개 시도조합 이사장까지 재적인원이 13명인데, 5명만 참석한 것도 모자라 선거위원회 위원장까지 나타나지 않았다.
보험정비수가 인상률 협의와 시간당 공임 연구용역 산출 등 중차대한 현안이 눈앞에 있는 상황에서 ‘선거 무산’이라는 파행이 벌어지는 것에 대해 업계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 전국연합회는 인천·부산·대전·대구·울산·경기북부·충남·전남·경북·경남·강원·제주조합 등 총 12개 조합이 소속돼 있다. 선거날 참석한 이사장은 현 전원식 연합회장을 포함 충남·대전·울산·부산 이사장 등 5명 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연합회 선거 파행 조짐은 올 하반기 들어 하나둘 문제가 불거지면서 어느 정도 예견됐다.
연합회 선거는 처음엔 곽영철 울산조합·이상무 강원조합·강명주 부산조합 이사장이 입후보등록을 마쳐 3파전으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강 이사장이 사퇴의사를 밝히면서 2파전으로 압축됐다.
이 과정에서 출마가 유력시된 윤기선 경북조합 이사장이 입후보등록을 하지 않은 것이 확인되면서 연합회 안팎으로 소음이 일었다. 게다가 선거관리위원이었던 강 이사장은 입후보등록을 앞두고 위원을 사퇴하고 후보로 등록한 것이 확인되면서 선거관리 규정에도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일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조합의 투표권 부여 문제도 잡음이 일었다. 전국연합회를 탈회했다가 다시 복귀한 대구조합의 경우 투표권을 가지려면 미납 회비를 내야한다는 연합회의 행정이 형평성에 맞지 않다며 맞서왔기 때문이다.
이렇듯 여러 문제가 겹쳐지면서 전국연합회 선거가 제대로 열릴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는 얘기도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었다. 결국 12개 시도조합이 두 진영으로 쪼개지면서 전국연합회의 실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게 된 셈이다.
한편 전국연합회는 빠른 시간내에 이사회를 열어 16대 회장 선거를 재공고한다는 방침이다. 연합회 규정상 회장 선거일은 회장 임기만료 전 총회 또는 이사회에서 결정하며 선거일 15일 전에 공고해야 한다. 현 전원식 회장의 임기는 올 연말까지다.
소비자경제신문 노정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