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지주 회장단이 금융위원장과 간담회 중 시장안정을 위해 95조원 자금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1일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5대(KB국민, 하나, 신한, 우리, NH농협) 금융지주회장단과 간담회를 가졌다.

금일 회의에서는 현재 금융시장 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금융시장 안정 ▲실물부문 자금공급 ▲취약차주 지원 등을 위한 금융지주회사의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

금융위원장은 현재 금융시장 상황에 대해 글로벌 긴축 진행과정에서 최근 우리 단기금융시장이 일부 시장충격에 민감하게 반응함에 따라 회사채 시장에 불안감이 조성되었으나 정부가 50조원+α 규모 시장안정조치를 발표하고 은행권이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어서 시장상황이 더 이상 악화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는 시장반응에 공감했다.

금융위원장은 정부대책이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원활한 자금순환을 위한 시장참가자들의 노력과 협조가 필요하며 금융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건전성과 유동성이 양호한 지주･은행 등 계열금융사들의 역할과 책임이 크다고 힘주어 말했다.

금융위원장은 최근 지주와 은행의 일시적 이익은 코로나19 위기극복 과정에서의 확장적 재정･통화정책에 따른 대출규모 확대, 글로벌긴축 등에서 비롯한 측면이 큰 만큼 금융권이 ▲시장안정 ▲ 실물경제 ▲취약차주 지원 등 시장원칙에 기초한 자금중개 기능을 통해 시장에서 자금이 원활히 돌 수 있는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를 위해 금융위원장은 금융지주회장들에게 3가지 사항을 당부했다.

우선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유동성 공급을 요청했다.

지주그룹 내부적으로는, 그룹내 계열사간 유동성과 건전성 지원을 보강해 지주 계열사에 대한 시장신뢰를 강화하고 더 나아가 금융시장 차원에서도 금융지주그룹이 안정적인 유동성 공급자 역할과 시장안정화 기능을 다 해줄 것을 부탁했다. 실물경제 자금흐름이 막히지 않도록 중소기업 등 자금수요가 높은 ‘실물부문 자금공급’을 위해 지속적으로 신용을 제공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최근 급격한 금리상승으로 원리금상환 혹은 신규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거나 제도권 금융에서 탈락한 ‘취약차주 지원’을 위해 은행·금융지주가 적극 나서 주기를 청했다.

금융지주회장들은 “전세계적 긴축과정에서 위험에 대한 인식이 불가피하게 커지고 있지만 최근 우리 시장의 반응은 과도한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며 “정부대책 등을 통해 시장심리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는 한편 금융지주도 시장안정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응답했다.

금년 연말까지 잠정적으로 총 95조원 규모의 시장 유동성·계열사 자금지원을 통해 시장안정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5대 금융지주 시장안정 지원계획에 들어가는 95조원은 은행채 발행 자제, 한전 등 공기업과 소상공인･중소기업･대기업에 대한 자금공급, 특수금융채･여전채･회사채･CP 및 ABCP 매입, RP 매입, MMF 운용규모 유지, 제2금융권 크레딧라인 유지, 채안･증안펀드 참여 등에 사용된다는 방침이다.

한편, 5대 금융지주는 소상공인･중소기업･대기업 등에 대한 자금공급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한편 취약차주에 대한 지원방안도 함께 모색해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은행연합회장은 고금리 상황과 위험회피성향에 따라 은행권으로 집중되고 있는 자금이 대출과 자금공급 등을 통해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다시 순환되도록 하는 은행 본연의 역할을 강화하는 동시 최근 시장상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 지원 등 사회적으로 은행권에 기대하는 역할도 충실히 수행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금융위원장과 지주회장, 은행연합회장은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금융위원장-5대 지주회장 간담회’를 공식 정례화해 격주로 시장상황을 점검하며 서로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시장상황을 긴밀히 상시점검하기 위해 실무진 간 회의채널도 구축하기로 의견을 일치했다.

소비자경제신문 문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