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4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2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기업자금난 해소를 위해 100조원의 자금을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금융위원회는 “코로나19에 따른 세계경제 침체 우려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으며 기업자금 조달 여건도 악화되고 있다”며 100조원의 자금공급이 결정된 이유에 대해서 밝혔다.

정책금융기관은 기업자금난 해소를 위해 58조 3,000억원을 공급한다. 정부는 지난 19일 열린 제1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29조 2,000억원원의 정책자금을 공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이날 열린 제2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제1차 회의에서 이미 발표한 자금 29조 1,000억원을 포함한 58조 3,000억원을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중소중견기업에 21조 2,000억원을 대출하기로 했다.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이 정부 정책에 맞춰 중소중견기업에 자금을 공급한다.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신용보증기금 등을 통한 보증도 7조 9,000억원으로 확대된다.

회사채 원활하게 발행하도록 지원하는 정책도 발표됐다. 정부는 채권시장안정펀드, 정책금융 등을 통한 회사채 시장 안정화를 도모한다. 채권시장안정펀드는 제1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이미 논의된 10조원에 더해 10조원의 자금을 추가로 투입하기로 했다. 정부는 회사채 신속인수제도를 시행하기로 했으며 산업은행은 정부정책에 맞춰 기업의 회사채 재발행을 지원한다.

정부는 CP(기업어음), 전자단기사채 등 단기금융상품 시장 불안요인을 잠재우기 위해 7조원의 자금을 시장에 투입한다. 주요 증권사에 대한 5조원의 유동성을 지원하는 한편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을 통해 기업의 기업어음, 전자단기사채 재발행을 지원한다.

정부는 금융권 자발적 참여를 유도해 증권시장안정 펀드 10.7조원을 조성해 ETF(상장지수펀드)에 투자를 유도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증시안정화를 도모한다. 증권시장안정펀드는 4월초에 금융권 내부절차를 거쳐 실행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이 조치는 지난번 발표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한 금융지원에 추가하는 것”이라며 “중소기업과 중견기업 경영 지원 자금을 대폭 지원하고, 신용 경색이 우려되는 회사채 시장의 안정 유지와 불안정한 주식 시장에 대처하는 대규모 금융 지원 조치를 담았다”고 말했다.

소비자경제신문 김도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