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 경제 규모 영국·프랑스·일본에 있는 서비스 한국에 없어
가상 사설망으로 우회 가입하는 현실 알면서도 방관
소비자주권 “국내에도 합리적 수준 가족 요금제 마련해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유튜브가 영국·프랑스·일본에 선보인 가족프리미엄 서비스를 한국 소비자에게는 제공하지 않고 있어 차별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시민단체 소비자주권시민회의(이하 소비자주권)는 20일 유튜브가 한국 소비자 차별을 즉각 중단하고 가족 프리미엄 요금제 출시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소비자주권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가족 프리미엄 요금제 출시를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영국·프랑스·일본 등 나라들과 비교해도 한국 소비자가 차별 받고 있음이 명확히 드러난다는 대목이다. 

조사 기관 모바일인덱스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의 유튜브 사용시간은 1인당 월평균 33시간으로 타 앱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월 단위 활성 사용자 수도 가장 높은 4183만명을 기록했다.

모바일 비디오 플랫폼 경쟁자로 꼽히는 틱톡 사용자의 94%, 약 376만명이 유튜브를 함께 사용했고 1인당 월평균 사용시간/일수 또한 유튜브 33시간/17.6일, 틱톡 15시간/13.4일로 드러났다. 이런 경쟁력을 바탕으로 유튜브는 프리미엄이라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나, 한국에서만 가족용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아 한국 소비자만 다양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

‘가족 프리미엄 요금제’란 가족 구성원 최대 5명이 유튜브 유료 멤버십을 공유하는 서비스다. 그리고 프리미엄 서비스란 광고 제거, 유튜브 음악 서비스, 영상 오프라인 다운로드 가능, 백그라운드 재생 기능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지칭한다. 한국에서만 가족 프리미엄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아 일부 소비자들은 ‘가상 사설망(VPN)’을 통해 상대적으로 요금이 저렴한 인도나 아르헨티나 등 다른 나라로 서비스 위치를 변경하면서까지 가족 프리미엄 요금제에 가입하고 있다. 가입방법은 인터넷에서 ‘유튜브 프리미엄 우회접속’·‘유튜브 우회접속’ 등 키워드로 검색하면 접속 방법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국내 소비자의 요구에도 가족 프리미엄 요금제 도입을 배제하는 태도로 일관하면서, 유튜브가 오히려 소비자 편법을 조장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유튜브는 평소 “사용자들의 시청 경험 향상을 위해 다양한 최상의 서비스를 더 많은 국가에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해왔지만, 한국 소비자만 홀대하고 불편한 소비환경을 초래하는 이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우리와 경제 규모가 비슷한 영국, 프랑스, 일본 등에 제공하는 서비스와 비교해도 차별은 뚜렷하다.

소비자주권은 “유튜브가 조속히 국내 소비자가 양질의 서비스를 선택하고,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며 “가족 프리미엄 요금제는 오랜 기간 필요성이 제기된 만큼 유튜브는 한국 소비자가 당연히 누려야 권리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 소비자의 강력한 불매운동에 직면할 수 있음을 유념하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유튜브 대 틱톡 사용자 수, 평균사용시간, 일 수_ 유튜브 프리미엄 요금제 출시 및 월정액 현황[자료=소비자주권]
유튜브 대 틱톡 사용자 수, 평균사용시간, 일 수_ 유튜브 프리미엄 요금제 출시 및 월정액 현황[자료=소비자주권]

소비자경제신문 문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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