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T끼리 데이터 선물 제한 많아"… 회사측 "블랙마켓 선례 때문에 어쩔 수 없어"

▲ T끼리 데이터 선물 안내(출처=Tworld 캡처)

[소비자경제=강연주 기자] SK텔레콤이 가입자들에게 'T끼리 데이터 선물' 혜택에 '가족끼리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는 혜택을 추가로 제공하고 있지만 받을 수 있는 데이터의 양은 이미 정해져 있어 보여주기식 혜택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됐다. 그러나 SK텔레콤은 데이터 선물에 제한을 두지 않을 경우 블랙마켓 형성 등의 문제가 생겨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은 T world 이용 고객에게 데이터가 부족할 경우 보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T끼리 데이터 선물 혜택이다. 이 서비스를 통해 같은 T world 이용자는 서로 데이터를 선물하고 선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데이터 선물이 항상 가능한 것은 아니다. 데이터를 선물하거나 받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있다. 데이터를 주는 사람은 최대 2회, 1회 당 최대 1GB를 선물할 수 있고, 데이터를 받는 사람은 최대 4회, 4GB까지 받을 수 있다.

가족이 SK텔레콤 가족 요금제로 묶여 있다면 데이터 선물에 추가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가족 결합 고객은 2회/2GB를 추가로 더 선물할 수 있다. 가족으로 결합돼 있는 T World 이용자는 자신의 가족에게 최대 4회, 4GB까지 선물할 수 있는 것이다.

문제는 선물을 줄 수 있는 데이터양은 늘었지만 받을 수 있는 양은 그대로여서 가족 간 선물을 줄 수 있는 데이터양을 늘린다는 것이 무용지물이라는 문제가 제기됐다. 기존에 받을 수 있는 데이터 횟수와 양이 4회/4GB로 정해져 있어 가족이 아닌 사람에게 데이터 선물을 받았다면 받은 양과 횟수를 4회/4GB에서 뺀 만큼만 가족에게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가족이 아닌 T World 이용자에게 1GB를 1회 선물 받고도 데이터가 부족해 가족에게 데이터 선물을 받는 경우는 3회/3GB만 받을 수 있다. 또한 다른 이용자에게 2회/2GB 선물을 받았다면 가족이 줄 수 있는 선물 양이 4회/4GB더라도 2회/2GB만 받을 수 있다.

가족으로 묶음으로써 데이터를 줄 수 있는 한도는 늘었지만 받을 수 있는 데이터의 총량은 그대로여서 소비자가 받는 혜택에는 변화가 없다.

소비자경제에 민원을 제기한 소비자들은 한결 같이 “결국 4GB밖에 못 받는 거 가족 요금제 추가 선물 혜택은 왜 있는지 모르겠다”, “가족은 별도로 해야 하는 것 아니냐”, “가족 추가 선물 혜택의 의미가 없는 것 같다”, “가족요금제는 좀 더 자유로워야 할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밖에도 T끼리 데이터 선물은 선물 후 잔여 데이터가 500MB 이상인 경우에만 선물 가능, 데이터 기본 제공량의 최대 50%까지만 선물 가능, 만 19세 미만 고객 선물 이용 불가 등의 이용 제한을 갖는다.

▲ SKT와 KT의 데이터 공유 서비스 비교(출처=소비자경제DB)

한편 KT(Olleh)는 가족끼리만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올레 가족 LTE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는 소비저는 데이터박스를 통해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다. 데이터박스는 가족 간에 남는 데이터를 담고 부족한 데이터를 꺼내 쓰는 가상의 공용 공간이다.

데이터를 담는 것은 한 회선은 회당 100MB에서 2GB까지 가능하고 담기와 꺼내기를 합쳐서 회선당 월 30회까지 이용 가능하다. 또한 500MB 이상의 기본 제공 데이터가 제공되는 LTE 전용 요금제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데이터 꺼내기에는 회선당 용량 제한이 없다. 100MB부터 2GB까지 한 번에 꺼내 쓸 수 있으며 담기와 꺼내기 합산해 회선당 월 30회를 넘길 수는 없다. 꺼내기는 LTE전용요금제와 3G요금제 중 청소년 요금제에서 사용 가능하다.

KT의 데이터박스는 가족만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게 한 대신 SK텔레콤에 비해 자유로운 편이다.

그러나 데이터 공유에 제한을 전혀 두지 않을 수는 없다. 제한이 전혀 없이 마구잡이로 데이터가 오고 간다면 통신사 차원에서 관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데이터를 사고 파는 블랙마켓이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데이터 선물은 고객에게 통신사 역량 내에 최대의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무료 서비스다. 블랙마켓 형성 우려 등의 원인으로 데이터 공유에 제한을 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가족으로 등록 돼 있는 고객은 블랙마켓 형성 우려도 적고 관리 시스템이 돼 있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선물할 수 있는 양을 더 제공했다. 이런 서비스는 고객들 만족도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강연주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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