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건수 ‘삼성생명’·환산건수(계약 10만건당) ‘KDB생명보험’
소비자주권시민회의 “판매 후 나몰라라…‘미흡한 설명’ 논란”
상반기 가장 많은 민원이 들어온 생명보험사는 KDB생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KDB생명은 민원건수도 많았지만, 보유계약 10만건당 환산건수가 다른 생명보험에 비해 최대 20배 이상 높았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이하 소비자주권)는 13일 생명보험협회 공시자료를 토대로 상반기 생명보험사 민원현황을 분석했다. 그 결과, 보유계약 건수당 민원이 가장 많은 생명보험사는 KDB생명이었다.
민원건수는 ‘삼성생명’이 2576건, 그 뒤를 이어서 KDB생명 민원건수는 2293건이었다. 한편, 계약 10만 건당 환산건수는 KDB생명이 129.13건으로 독보적이다. 2위인 KB생명보험의 환산건수가 26.16건으로 5배 가량 차이가 난다. KDB생명은 2021년에도 환산건수가 168.4건으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소비자주권은 “보험유형별 민원건수는 ‘판매’ 관련 민원건수가 60.9%로 가장 높다.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인한 불완전판매가 여전히 횡행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보험상품별로는 ‘종신보험’ 민원이 55.7%로 가장 높았다. 피보험자 사망 시 보험금을 지급하는 것에 대해 소비자에게 충분히 설명하지 않아 상품을 오인하고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
유형별로 보면 ‘보험판매’ 관련 민원이 7339건으로 전체의 60.9%를 차지했다. 민원 2건 중 1건 이상은 ‘판매·모집’ 민원이다. 보유계약 10만건당 환산건수도 267.80건으로 전체 80.3%에 이른다.
보험상품별로는 ‘종신보험’ 민원건수가 6714건으로 전체 55.7%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금융소비자들에게 피보험자 사망 시 보장되는 종신보험을 연금, 적금 등 저축성보험으로 오인토록 하는 경우가 많다. 다음으로 ‘보장성보험’ 민원이 2382건(19.8%), ‘변액보험’ 민원이 1387건(11.5%)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주권은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 후 금융상품 설명 의무가 강화됐지만, 불완전·부당한 판매가 여전하다. 소비자의 이해도가 다른 만큼 충분한 설명 등 소비자 보호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소비자경제신문 문재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