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정비사업 확장 ‘박차’…수주 청신호
리모델링 늘리고 고급주택 브랜드 론칭

SK에코플랜트 수송사옥 [사진=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 수송사옥 [사진=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가 주택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나선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에는 하이엔드 브랜드를 론칭할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는 오는 2023년 상장을 앞두고 주택사업 수주 등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약한 브랜드 인지도가 약점이다. 

지난해 SK에코플랜트의 건축주택사업부문 매출액은 1조 8652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34.9%를 차지하고 있으며, 기업공개를 앞두고 수익성이 높은 정비사업을 강화하고 친환경·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확장하면서 몸값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신규 고급주택 브랜드 론칭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기존 아파트 브랜드 SK뷰와 별도로 하이엔드 브랜드를 올해 3분기에 시장에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SK에코플랜트가 이미 브랜드 이름도 어느 정도 결정했다는 이야기도 일각에서 나온다.

SK에코플랜트는 올해 2월 ‘드파인’, ‘라테오’, ‘에피토’, ‘아펠루나’, ‘제뉴’ 등 아파트 브랜드 5개를 새로 출원했다. 앞서 ‘라파사드’와 ‘라봄’ 브랜드도 상표등록을 해 뒀다.

앞서 SK에코플랜트는 2021년 말 서울 노량진7구역 재개발사업장에서 시공사 자격을 잃을 위기를 겪었다. 

SK에코플랜트는 하이엔드 브랜드가 없고 ‘SK뷰’를 운영하고 있다. SK뷰는 10대 건설사의 아파트 브랜드 중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편이다. 실제로 수년간 각종 브랜드 평가에서 하위권에 머물러있다.

부동산R114가 진행한 지난해 ‘베스트 아파트 브랜드’ 조사에서 SK뷰는 중견 건설사인 우미건설 ‘린’(9위)과 한화건설 ‘포레나’(10위)에 밀려 10위권 밖으로 밀려나기도 했다. 브랜드빅데이터연구소(BBDR)가 진행한 최근 2년간 ‘아파트 브랜드 선호도’에서도 9위에 머물렀다.

당시 노량진7구역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노량진뉴타운 다른 사업장들은 다 하이엔드 브랜드를 달게 되는데 우리만 나중에 집값 상승에서 뒤처지는 게 아니냐”는 말이 돌면서 시공사를 교체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했다. 조합장이 교체되면서 시공사 해지를 추진하려는 실제 움직임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노량진7구역은 SK에코플랜트가 2017년 수주한 사업장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상표출원을 한 브랜드들은 물론 새로운 아이디어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론칭을 계획한 일정 등을 고려할 때 상표등록을 마친 브랜드 가운데 하나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시선이 나온다.

SK에코플랜트는 도시정비사업에서는 잇단 수주를 하며 쾌거를 이뤄내고 있다. 지난달 포항과 대전에서 연이어 정비사업 시공권을 따내면서 수주고를 빠르게 올리고 있다. 최근 5년간 정비사업 수주액 최고 실적을 경신하는 데 성공했다. 

SK에코플랜트는 올해 상반기 도시정비 신규수주액이 880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1년 도시정비사업 수주실적(4263억 원)의 두 배에 이르는 금액이자 2018년 이후 도시정비부문 최대실적이다.

아울러 SK에코플랜트는 지난달 용인 수지 뜨리에체아파트 리모델링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으며, 하반기에도 적극적으로 정비사업 수주에 나설 방침이다.용인 수지 뜨리에체아파트 리모델링 조합은 내달 중으로 입찰을 진행하고 8월에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999년 430가구가 입주한 뜨리에체아파트는 수평·별동 증축 리모델링을 통해 지하 3층∼지상 20층, 총 494가구 규모로 재탄생한다. 업계에서는 공사비로 1400억원 가량을 추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다수의 도시정비사업 경험과 우수한 시공능력으로 수주 단지들을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아파트로 조성할 계획이다”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리모델링 등 정비사업 수주 범위를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소비자경제신문 오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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