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마트폰·TV 동반 부진…반도체 견조한 실적 
LG전자 수요위축에 TV 부진…전장사업은 흑자달성 전망

삼성전자 LG전자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LG전자 [사진=연합뉴스]

여러 대내외 악재속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2분기 실적에서 나름 선방했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소비침체와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어 하반기 전망은 불투명하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연결기준으로 매출 77조원, 영업이익 14조원의 2022년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2분기 실적의 경우 전기 대비 매출은 1%, 영업이익은 0.85% 감소했고,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0.94%, 영업이익은 11.38% 증가했다.

이번 잠정실적에서 사업 부문별 구체적인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시장에선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부품 사업이 성장세를 이어가며 2분기 동안 호실적을 이끌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반도체는 지난해 연말부터 메모리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다운사이클로 전환됐으나 고환율 수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가격 인상 효과 등으로 영업이익이 1분기(8조 4500억원)보다 증가한 9조~10조원대를 기록한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체 영업이익의 70%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PC 등 IT 기기 수요 부진과 이에 따른 재고 증가로 메모리반도체 출하량이 시장 기대치보다 낮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세트 수요 둔화의 영향으로 메모리반도체 출하량은 시장 예상을 하회할 가능성이 높고, 비메모리반도체는 파운드리 가격 인상의 효과가 나타나며 1분기보다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3분기 이후 실적에 대해선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완제품 업체들이 생산량을 줄이면서 반도체 재고 확보에도 어렵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4분기 D램 평균판매가격(ASP)은 각각 8%, 11% 내려갈 것으로 본다”며 “현재 4주 수준인 반도체 업체들의 자체 재고가 연말에 6주 수준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는 연결기준으로 올 2분기 매출액 19조 4720억원, 영업이익 7917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0% 늘었고 영업이익은 12.0% 줄었다.

LG전자가 지난달 말 태양광 패널 사업의 생산 및 판매를 종료하며 올 2분기 실적발표부터 관련 실적은 중단영업손익으로 처리된다. 이번 2분기와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면 지난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6조 9323억원, 9001억원이다.

LG전자가 원자재·물류 가격 상승, 인플레이션 등 전방위 악재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가전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2분기(4~6월)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가전·IT 기기 수요 감소와 재고 증가로 수익성 타격은 피할 수 없었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증폭하는 상황에서 하반기 실적 우려감은 점차 커지고 있다. 

증권업계 전망치와 비교하면 매출은 부합하고 영업이익은 소폭 낮은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들의 LG전자 2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19조 5226억원, 영업이익 8392억원이었다.

기존 실적을 견인했던 가전·TV 사업이 수익성 면에서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H&A(가전) 부문 매출액은 프리미엄 중심 제품군 판매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가량 늘어난 7조9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원자재값과 물류비 인상, 경쟁 심화 대응 및 적정재고 관리를 위한 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지난해 두자릿수에 달했던 영업이익률은 한자릿수 중반(4~6%) 수준으로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TV의 경우도 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수요가 급격히 감소했다. DB금융투자에 따르면 LG전자 TV사업(HE)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분기 8%대에서 올해 1분기 4.6%로 떨어졌다. 2분기에도 이와 비슷하거나 더 낮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을 가능성이 높다.

소비자경제신문 오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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