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관리단, 갑작스런 단전 조치에 건물 출입 통제
신생 입주기업 “이게 웬 날벼락…미팅·계약 떨어져”
재건축 앞두고 임차인·건물관리단 관리주체 놓고 분쟁
​​​​​​​입주기업들 “내가 낸 관리비 어디갔나? 대안 내놔라”

굿모닝시티쇼핑몰 입구에 안내한 단전 단수 공고문 [사진=아이기업뉴스]
굿모닝시티쇼핑몰 입구에 안내한 단전 단수 공고문 [사진=아이기업뉴스]

동대문 굿모닝시티쇼핑몰이 재건축을 앞둔 상황에서 애꿎은 ‘창업센터 입주기업’이 거리에 내몰릴 위기에 처했다.

굿모닝시티쇼핑몰이 현재 공실이 높아 전기료를 내지 못해 한국전력이 단전 조치를 내리자, 쇼핑몰 관리단이 안전사고의 이유로 쇼핑몰 출입을 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굿모닝시티쇼핑몰은 재건축에 들어갈 건물이지만, 현재 임차인과 건물 관리단의 분쟁으로 5억여원이 넘는 전기료가 미납된 상황이다.

21일 아이기업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월7일 오전 10시부터 굿모닝시티쇼핑몰 관리단이 단전·단수 조치에 따라 상인들의 출입을 통제했다. 이유는 전기료와 수도세 미납으로 단전·단수 조치가 내려짐에 따라 안전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굿모닝시티쇼핑몰에는 현재 중소벤처기업부 지정 민간창업보육센터(비채나)와 다수의 창업기업이 입주한 상태로, 전기료와 수도세는 물론 관리비를 매달 납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창업보육센터는 지난해 7월 6일 중기부로부터 정식 인가를 받고 서울시 중구에 있는 동대문 굿모닝시티쇼핑몰에 오픈, 중소기업을 지원해왔다.

한 입주기업 김모 대표는 “중기부 산하 창업보육센터에 단전·단수 조치가 내려질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그것도 서울 한복판에서 이런 일이 생겨 황당하다”면서 “특히 그동안 월세와 관리비를 성실히 납부했는데 어떻게 단전이 될 수 있냐? 이건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항의했다.

또 다른 기업 대표도 “예정돼 있던 바이어와의 미팅은 물론 사진 촬영 일정까지 모두 취소됐다”면서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 관련 기술보증기금 대출 신청도 계획하고 있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인지 알 수가 없다”며 하소연했다.

다행히 상인들의 모금을 통해 13일 전기료 체납을 지불하고 영업을 재개한 상황이지만 언제 또 단전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혼란이 야기된 것은 굿모닝시티쇼핑몰의 공실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지속적으로 공실률이 높아지면서 구분상가 소유주들과 임차인, 쇼핑몰 관리단은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소유주들은 관리비를 아끼기 위해 임대료를 받지 않는다고 하고, 상인들은 내가 낸 관리비가 적절한 곳에 사용되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한다. 또 관리단은 공실로 인해 관리비만으로는 운영이 어렵다고 주장한다.

특히 임차인과 건물 관리단이 건물 관리주체를 놓고 분쟁이 발생하면서 일부 소유자들이 관리비 납부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전기료 체납료가 5억 1000만원이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들은 “입주기업들은 단 한번도 관리비를 미납한 적이 없는데도 이런 피해를 입는 것은 부당하다”면서 “더 이상 억울한 피해가 없도록 굿모닝시티쇼핑몰이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 중구 동대문 굿모닝시티쇼핑몰 [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동대문 굿모닝시티쇼핑몰 [사진=연합뉴스]

한편 굿모닝시티쇼핑몰은 2001년 초기 분양할 때부터 문제가 많았다. 분양 당시 대표였던 윤창렬씨가 분양대금 3700억원을 횡령해 분양하자마자 부도 처리됐다. 이후 2008년 다시 개장을 하기는 했지만 임차인과 관리단 간의 대립이 끊이질 않았고 공실률이 계속 높아졌다. 이에 2010년에도 전기요금 체납이 빈번했고 2015년 10월 6일 건물 전체가 강제 단전된 적도 있었다.

2021년 굿모닝시티쇼핑몰 건물 구분소유자 3200여명 중 2240여명인 70%가 재건축을 찬성했다. 재건축 추진을 위한 소유주 동의율 70%를 넘겨 재건축 결의 요건인 80%를 앞두고 있다. 사업이 완료되면 3개동·650실이 들어서는 대단지 오피스텔이 될 전망이다.

소비자경제신문 오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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