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 출고량 대폭 감소
편의점업계, 대란은 없지만 파업 장기화 긴장

[사진=연합뉴스]

화물연대와 국토교통부의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등과 관련된 교섭이 결렬되며 유통업계의 시름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화물 연대파업으로 주류업계가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다.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 제품 출고량이 대폭 떨어졌으며 생수 업계에서도 제주삼다수가 육지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하이트진로 60%, 오비맥주 20%

하이트진로는 제품 출고율을 높이기 위해 최근 이천·청주공장의 기존 화물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 외에 다른 업체와도 물류 계약을 체결했다.

신규 업체와는 수양물류와 동일한 조건으로 계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회사 소속 화물차주들은 전날부터 이천공장 제품 운송 작업에 투입됐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제품 물량공급 안정화를 위해 애쓰고 있다. 출고율은 지난주 1~6일 기준으로 평상시의 38% 수준이었다. 현재는 60% 수준으로 올라왔다”고 말했다.

이어 “청주공장 같은 경우 화물연대 노조 관계자들이 도로를 막고 있어 4차선 도로임에도 2차선만 운행이 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도매상 차량들이 와도 몇시간씩 기다리고 어려움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천공장의 경우 시위대 차량들로 막아놔서 교통이 혼잡한 상황이다. 공장직원들은 주말까지 나와서 교통정리하고 제품 출고 작업을 하느라 정신이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현재로서는 물량공급 안정화를 바탕으로 소상공인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하루빨리 파업이 종료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비맥주는 일시적으로 외부 화물차를 동원하고 주류도매사가 직접 공장으로 와서 물량을 출고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현재 전체 물량의 20%정도 출고되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하루 출고할 제품 물량이 줄어 공급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편의점 업계 “장기화되면 장담 못해”

화물연대 파업으로 편의점 업체들은 소주 발주 제한을 두고 있다. 미니스톱은 지난 4일부터 진로, 참이슬, 참이슬오리지널 360㎖ 병 상품은 하루 1박스씩, 640㎖ 페트 상품은 하루 10개까지 발주 수량을 제한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5일부터 해당 제품 발주 수량을 1박스로 제한했다. 이마트24도 같은날 진로이즈백, 참이슬후레시, 참이슬오리지널 360㎖ 병 상품에 대해 발주 수량을 각각 3박스로 줄였다.

CU는 8일부터 점포당 참이슬(병), 참이슬오리지널(병), 진로이즈백(병), 참이슬(640㎖, 페트), 진로이즈백(640㎖, 페트) 제품의 발주를 각 1박스로 제한했다. GS25는 10일부터 참이슬 오리지널(360ml 병) 1종에 한해 발주를 제한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현재 발주 수량 제한에는 변함이 없다. 물류센터 등에서 차량을 동원해 제품을 공수하고 있다. 파업이 길어지면 식당 등에도 제품 공급이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CU 관계자는 “지난주와 크게 달라진 건 없다. 소주는 품목당 1박스씩만 발주량 제한이 걸려 있으며 맥주 제품은 정상 공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반적으로 물량 공급 자체는 문제가 없는 상태로 발주정지까지는 가지 않았다. 현재 물류센터에서는 소주제품의 경우 일주일치 재고를 보유해 여유가 있다”며 “다만 파업 기간이 2~3주 지속될 경우 공급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마트24 관계자는 “현재 관련 소주 제품의 입고가 원활하지는 않다. 상품 자체가 완전히 발주 중단이 된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맥주 제품은 대란이 없는 상황이지만 파업이 길어질 경우 공급에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GS25 관계자는 “현재 참이슬 오리지널은 공급에 제한을 둔 상태다. 소주 제품의 경우 기존에 재고를 안정적으로 확보해 왔다. 센터에도 정상적으로 공급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파업이 2~3주 지속되면 모든 유통업체에 안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생수업체인 제주삼다수도 운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주항 봉쇄는 해제됐지만, 이번에는 육지에 도착한 배에서 내린 삼다수를 화물차로 운송하는 작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제주삼다수 관계자는 “육지에서 운송이 원활하지 않아 평소 물량의 40%만 운송되고 있다. 화물연데 파업예고가 있어서 재고 물량은 최대한 확보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우려가 되는 측면이 있다. 제주개발공사 측에서도 원활한 제품 수송을 위해 차량을 추가 배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경제신문 심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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