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메이션 프로덕션즈(ZAMination Productions)’가 최근 파피 플레이타임(Poppy Playtime·이하 플레이타임) 챕터 2를 출시했다. 해당 게임은 출시되자마자 게이머들의 무수한 도전과 리액션, 요소들에 대한 분석이 이어지면서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플레이타임은 이미 지난해 출시된 챕터 1부터 유명세를 탔다. 인플루언서와 인터넷 방송인들은 너나할 것 없이 챕터 1의 보스인 허기워기에게 비명을 지르며 쫒기는 모습이 유튜브를 통해 전파되면서 너도나도 스팀 게임마켓을 통해 다운로드를 시도했고, 이에 공포게임하면 떠올릴 정도로의 위치에 올랐다.  

이번 기사에서는 플레이타임 챕터 1과 챕터 2를 플레이하고,  어떤 요소들이 게이머들을 매료시켰는지 알아본다. (해당 기사는 파피 플레이타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챕터1 초입에서 만날 수 있는 허기워기. 주변이 엉망인데 혼자만 아주 멀쩡하다는 것은... [사진=파피플레이타임 게임 캡쳐]
챕터1 초입에서 만날 수 있는 허기워기. 주변이 엉망인데 혼자만 아주 멀쩡하다는 것은... [사진=파피플레이타임 게임 캡쳐]

수상한 공장의 배경

게임의 배경은 폐쇄된 장난감 공장에서 진행된다. 한 시대를 풍미한 것으로 여겨지는 이 장난감 공장의 분위기는 언뜻 고요만이 가득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게임을 천천히 진행하다보면 곳곳에서 이상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어질러진 실내는 관리가 안된 탓이라고 치더라도, 혈흔과 경고문, 각종 장치 등이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것이다. 

여기에 게임 진행 시 얻을 수 있는 비디오 테이프에는 더욱 충격적인 암시가 들어있다. 직원들의 목소리들이 녹화된 비디오에는 회사의 문제들이 드러나고 있으며, 장난감을 만드는 재료와 회사 설립 목적 등이 정상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이 때문에 게임을 진행하면서 유저는 모든 것을 회사의 실체와 결부지어 보게 되고, 끊임없는 불안을 느끼며 앞으로 전진하게 된다.

챕터1과 2에 등장하는 장난감 인형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번조 버니, PJ 퍼그 어 필러, 마미 롱 레그, 허기 워기다. [사진=파피 플레이타임 게임 캡쳐]

기괴한 매력의 장난감 캐릭터들

그리고 그 불안감을 폭증시켜 각 챕터의 클라이맥스로 데려가는 것은 공장 부지 내에서 살아 움직이는 장난감들이다. 챕터 1에 등장하는 ‘허기 워기’는 처음에 단순한 인형처럼 있다 이내 사라지고, 계속해서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과시하며, 마지막에는 게이머에게 달려든다. 파이프 속에서 몸을 우겨넣으며 빠른 속도로 앞과 뒤, 옆에서 출몰하는 허기 워기는 게이머들의 혼을 쏙 빼놓고, 이내 무수한 이빨로 가득한 입 속으로 게이머를 붙잡아 밀어넣는 것이다.

챕터 2에 등장하는 ‘마미 롱 레그(마미)’는 허기워기와는 달리 게이머를 농락하는 것을 즐긴다. 그녀는 놀이라는 명목으로 다른 장난감 인형들과 미니게임을 즐기게 하고, 실패하면 이들에게 잡아먹히게 만든다. 마미 말고도 등장하는 대표적인 인형은 ‘번조 버니’와 ‘PJ퍼그 어 필러’로, 번조는 첫번째 게임인 뮤지컬 메모리에서 게임 실패시 심벌즈를 치면서 달려들고, PJ퍼그는 세번째 게임인 탈출게임에서 게이머의 뒤를 쫒으며 물어 뜯기 위해 기어온다. 그러나 이들이 모두 실패하면 이번에야말로 마미가 플레이어의 뒤를 죽일 듯한 기세로 쫒아온다. 

이 와중에 주인공이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장난감은 붉은머리 양갈래를 한 소녀의 인형 모습을 한 ‘파피’였다. 챕터 1에서 게이머를 허기워기를 쓰러뜨린 후 그녀와 접촉하게 되고, 파피는 게이머와 함께 공장을 탈출하자고 설득하나, 마미 롱 레그에게 납치된다. 이후 그녀는 구출되어 게이머와 함께 기차를 타고 공장을 빠져나가나 싶더니, 자신의 사연을 이야기하며 게이머를 공장 부지 내에 붙잡아두려고 한다. 이외에도 게이머는 허기워기의 연인인 ‘키시미시’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이렇듯 파피 플레이 타임에는 무서우면서도 매력적인 장난감 캐릭터들이 많다. 모든 장난감 캐릭터의 성격은 어딘가 뒤틀려 있거나 혹은 이중인격처럼 보이기도 한다. 다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현재까지 나온 캐릭터들이 펼친 나름의 활약은 게이머들에게 충분한 몰입감과 감정이입을 돕고, 게임의 재미를 한껏 끌어올려주고 있다는 것이다. 

파피(왼쪽)과 키시미시(오른쪽)은 챕터2에서 조력자로 나온다. [사진=파피 플레이타임 게임 캡쳐]
파피(왼쪽)과 키시미시(오른쪽)은 챕터2에서 조력자로 나온다. [사진=파피 플레이타임 게임 캡쳐]

퍼즐을 풀고 양팔의 그랩팩을 활용해라

그러나 플레이타임의 재미는 이러한 공포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공포를 맛보기 위한 빌드업, 그 과정에서의 각종 퍼즐 풀이도 게이머에게 재미를 부여해준다.

구역이 온전히 구분이 되어있는 것은 아니지만, 게임의 기본틀 자체가 각종 기믹들로 가득한 퍼즐을 풀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를 풀기 위해 이용하는 것은 자신의 어깨에 달린 양팔처럼 생긴 도구 ‘그랩팩’이다. 그랩팩은 색깔에 따라 해치 개방, 전력 공급, 매달리기, 물건 옮기기, 높은 곳의 물건 가져오기 등으로 활용할 수 있어 퍼즐 풀이에 큰 도움이 된다.

추격전에서도 그랩팩은 그 쓸모를 더한다. 도주 중 그랩팩을 이용한 기믹은 장난감 인형들의 추적을 피하거나 이들을 쓰러뜨리는 묘미가 되며, 이를 이용해 역으로 그들을 물리치는 열쇠가 되어준다.                                                                                                                              

팔에 전류가 흐르며 늘어난다는 점을 이용한 퍼즐 풀이. 챕터 2까지 지겹도록 만나게 된다.  [사진=파피 플레이타임 게임 캡쳐]
팔에 전류가 흐르며 늘어난다는 점을 이용한 퍼즐 풀이. 챕터 2까지 지겹도록 만나게 된다.  [사진=파피 플레이타임 게임 캡쳐]

공포의 심볼로 각인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아직 일반 대중들에게 플레이타임은 생소한 게임이다. 공포 영화의 유명 귀신·괴물들은 다양한 미디어믹스를 통해 각인되어 왔으나 아직 플레이타임에 나오는 괴기스러운 장난감들은  게이머들 사이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을뿐, 전반적인 공포의 심볼로서 자리잡지는 못했다.

공포의 심볼이 된 각종 캐릭터들은 세월이 흐른 뒤에도 두고두고 회자된다. 그럼으로써 반영구적인 생명력을 얻으며, 결국 지적재산권으로도 보존할 가치가 생기는 것이다. 부디 플레이타임이 최종 챕터까지 진행된 이후, 이 작품에 등장하는 수많은 장난감 괴물들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 기자

해당 기차를 타고 탈출하는 과정에서 전복 사고가 일어난다. 다음은 어디에서 눈을 뜨게 될까. [사진=파피 플레이타임 게임 캡쳐]
해당 기차를 타고 탈출하는 과정에서 전복 사고가 일어난다. 다음은 어디에서 눈을 뜨게 될까. [사진=파피 플레이타임 게임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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