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말까지 인수 작업 마무리 예정
정지선 회장의 비전 2030 달성 위한 인수

[사진=현대백화점그룹]

현대백화점그룹(이하 현대백화점) 온라인 가구·매트리스 기업 지누스를 인수하며 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비전2030’을 달성하기 위한 일환으로 풀이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이르면 다음달 말까지 지누스 인수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현대리바트는 지난달 중순 지누스와의 사업 시너지를 위한 ‘시너지전략팀’을 별도 조직하고 지원자 모집에 나섰다.

수석급 총괄 팀장과 기획·영업 부서, 경영지원, 재무회계 책임급 인원을 각각 시너지전략팀에 포함시킬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리바트의 이번 시너지전략팀 구축은 지누스와의 유기적 결합을 위한 그룹 차원의 사전 정지작업이다.

가정용 가구 판매가 주력인 현대리바트와 침대·매트리스 제조 전문 기업인 지누스는 사업 영역이 겹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현대리바트는 최근 매트리스 제품군을 늘렸고, 지누스는 현대리바트의 주력인 쇼파, 장롱 등 일반 가구로 영역 확장을 예정하고 있다.

앞서 현대백화점은 지난 3월 지누스 창업주 이윤재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 30%와 경영권을 7747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2012년 한섬 인수(4200억원) 이후 그룹 최대 규모 인수·합병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분 인수와 별도로 인도네시아 제3공장 설립과 재무구조 강화를 위한 1200억원 규모의 신주 인수 계약도 체결했다. 신주 인수까지 포함하면 총 인수 대금은 8947억원이다.

지누스 지분 인수는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2030년까지 매출 40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힌 ‘비전2030′에 따른 것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30년까지 현대리바트·현대L&C 등 리빙 사업 부문 매출을 5조원대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앞서 현대백화점 측은 지누스 인수배경에 대해 “오프라인과 한국 유통 중심의 백화점 사업 영역을 온라인과 글로벌 분야로 확장하고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은 지난 3월 28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지누스 인수를 통해 ‘내수와 오프라인’ 중심의 백화점 사업 포트폴리오를 ‘글로벌과 온라인’으로 확장하고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성남에 본사를 둔 지누스는 온라인 가구·매트리스 기업이다. 2006년 미국을 시작으로 캐나다와 호주·일본·영국 등에 진출했다. 세계 최초로 침대 매트리스를 압축 포장해 상자에 담아 배송해주는 기술을 상용화했다. 현재 아마존에서 매트리스 판매 1위다.

지난해 매출 1조1238억원, 영업이익 743억원을 기록했다. 매트리스 매출이 전체 매출의 50% 이상이고, 글로벌 매출 비율은 97%에 육박한다. 지누스 창업주인 이윤재 회장은 경영권 매각 뒤에도 2대 주주이자 이사회 의장으로서 회사 경영에 참여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누스 전 직원의 고용을 100% 승계할 방침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앞으로 계열사와 협력해 지누스의 취급 품목을 거실, 홈오피스, 아웃도어 같은 일반 가구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북미 중심의 지누스 사업 구조를 유럽, 남미, 일본 등으로 넓히고, 그룹 유통망을 활용해 지누스의 국내 사업도 확장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의 지누스 합병으로 업계 경쟁력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소비자경제신문 심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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