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서 분리 후 사업 다각화·글로벌 성장 토대 다져
형제간 경영승계 다툼 없는 모범사례 유명 ‘재계 유일’
LS그룹의 초대 회장을 지낸 구자홍 현 LS니꼬동제련 회장이 11일 별세했다. 향년 77세.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20호실에 마련됐다. 조문은 오는 12일 오전 11시부터 가능하며, 발인은 15일 오전 8시에 진행된다. 장지는 경기도 광주공원묘원이다.
11일 LS그룹은 구자홍 전 회장이 오랜 숙환으로 오전 8시쯤 별세했다고 밝혔다.
1946년생인 고 구자홍 회장은 LS그룹을 창업한 고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동생으로 구자엽 LS전선 이사회 의장, 고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 구자철 예스코 회장이 있다.
사촌동생으로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前 LS그룹 회장)과 구자용 E1회장,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있다.
1973년 반도상사(現 LX인터내셔널) 수입과로 입사해 반도상사 해외사업본부에서 근무했다. LG전자 대표이사 회장을 역임하며, 글로벌 성장과 노경화합에 기여했다.
2003년 LS그룹이 LG그룹에서 분리 후, 2004년부터 2012년까지 LS그룹 초대 회장으로 9년 동안 그룹 성장을 주도했다. 적극적인 인수합병, 해외진출, 연구개발 강화를 통해, LS그룹을 재계 13위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사촌동생인 구자열 회장에게 그룹 회장직을 순조롭게 승계하며 ‘아름다운 사촌경영’의 전통을 세웠다. 2013년부터 2014년까지 LS미래원 회장을 맡았고, 2015년부터 LS니꼬동제련 회장으로 활동해 왔다.
소탈하고 온화한 성품으로 직원들과 소통하며, 임직원 화합과 건강한 기업문화 정착에도 노력을 기울였다는 평이다.
한국전자산업진흥회 회장과 한국비철금속협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금탑산업훈장, 한국CEO대상, 금속재료상 등을 수상했다.
특히 구 회장은 구자홍→구자열→구자은 회장으로 이어지는 사촌형제간 회장직 이양의 전통을 세워 형제간 경영권 다툼이 없는 그룹의 모범사례를 구축한 것으로 유명하다.
LS그룹의 ‘사촌 승계’는 경영권 분쟁 소지를 미리 차단하기 위해 3형제의 장남인 사촌형제들이 차례로 회장직을 승계하도록 하는 것으로 9년 동안 이어져왔다.
유족으로는 배우자인 지순혜 여사와 장녀 구나윤씨, 아들 구본웅씨가 있다. 장남인 본웅씨는 LS그룹 경영에서 빠져 벤처회사 대표로 일하고 있다.
소비자경제신문 노정명 기자
